'빚수레 빚수거' 부채 공화국 대한민국
대한민국에서 '평균'의 인생을 산다는 건 빚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과 이음동의어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도 버거운데 결혼, 출산, 주택마련, 자녀 대학 진학 등 목돈 들어가는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빚은 쌓이기만 한다. 이른바 '적자 인생'이다. 머니투데이는 '부채공화국' 대한민국의 실상을 들여다보고, '개인의 빚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와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짚어봤다.
대한민국에서 '평균'의 인생을 산다는 건 빚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과 이음동의어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도 버거운데 결혼, 출산, 주택마련, 자녀 대학 진학 등 목돈 들어가는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빚은 쌓이기만 한다. 이른바 '적자 인생'이다. 머니투데이는 '부채공화국' 대한민국의 실상을 들여다보고, '개인의 빚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와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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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돈 아껴 저금하겠다는 계획 세우지 마라. 한 달에 100만원씩 1년이면 1200만원이다. 10년이면 1억2000만원이다. 10년을 벌어도 서울에 있는 아파트 전세도 힘들다. 적은 돈 모아서 부자 될 계획 세우지 마라. 티끌 모아 티끌이다.(월간지 1월호 '새해엔 이런 계획 절대 세우지 마라' 중) 성실히 일해도 돈이 모이기는커녕 빚만 늘어간다. 대다수 직장인들에게 월급은 한 달에 한 번 충전됐다 카드값과 함께 빠져나가는 '숫자'일 뿐. 목돈이 필요할 땐 대출을 받은 후 휴대전화 할부금 갚듯 갚아나가는 게 일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가계의 소득 불평등을 줄이고 근로환경과 사회안전망을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가 '성실한 빚쟁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조언한다. ◇성실한 빚쟁이 '워킹푸어'의 탄생 한국 사회에서 '빚'은 흔해졌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 빚은 2007년 말 630조원에서 지난해 9월 938조원, 최근 1000조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빚쟁이'도 흔해졌다. 금융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쌓여가는 빚이 가족과 자신의 인생까지 삼키고 있다. 경제적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다 보니 범죄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와 빚은 사회 안정의 기반인 중산층을 무너뜨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전국 성인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서 자신의 경제적 수준을 "중산층보다 낮다"라고 평가한 국민들이 절반을 넘은 것(50.9%)으로 나타났다. 주요 평가 근거는 소득과 부채였다. 부채가 있다는 응답은 절반이 넘었다(50.3%). 빚을 지고 있는 영역은 △주거비(43.7%) △사업비(18.7%) △생계유지비(13.6%) △교육비(11.1%) △의료비(2.4%) 등의 순서였다. 빈곤 뿐만이 아니라 탐욕도 빚을 부른다. 덩달아 '돈 범죄'도 늘고 있다. 특히 돈을 위해서는 자신의 혈육마저 범죄의 희생양으로 삼는 일도 허다하다. 지난 14일 전남 목포시에서 경찰에 붙잡힌 A씨(50)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 서민들에게 빚은 일상이 됐다. '버블의 시대'에 대출은 일종의 재테크였다. 대출을 받아 자산을 사 놓으면 대출이자보다 자산 가격 상승분이 더 큰 식이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은 2010년 843조원에서 2012년 963조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4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5.0%에 달한다. 버블은 사회 곳곳에 끼어있다. 문제는 버블의 시대가 지속될 수 없다는 것. 언젠가 꺼질 수밖에 없다. 버블이 꺼지기 전까지는 필요한 자산을 구입하지 못한 사람이, 꺼진 후에는 대출을 받아 버블 낀 자산을 산 사람이 고통 받는다. 대표 자산인 부동산에는 버블 붕괴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전문가들 지적이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집 구매에 나서는 것은 서민들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자기주택거주율은 2010년 46.9%에서 2012년 50.5%로 높아졌다. 반면 고소득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지환씨(31·가명)에게 주말은 없다. 중고생 과외를 세 개씩 하는 탓이다. 몇 달째 하루도 쉬지 못했다. '만성피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돈독'이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김씨의 통장잔고는 이번 달도 '마이너스'다. 김씨는 "내가 인생을 잘못 산 것 같아 죄의식이 느껴지고 자꾸만 위축된다"며 울먹이기 까지 했다. 김씨에게 연애는 사치가 된지 오래다. 김씨를 옭아매는 굴레는 '빚'이다. 대학시절 학자금으로 2500만원을 대출받은 게 생전 처음 진 빚이었다. 은행에 다니는 지인에게 월세보증금으로 1000만원을 더 빌렸다. 취업하면 가장 먼저 갚겠노라고 약속했다. 6000만원짜리 다세대주택 전세살이를 하시는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순 없었다. 매달 들어가는 월세 40만원과 통신비, 식비 등 먹고 사는 데만 최소한 50만 원이 넘게 들었다. 시급 5000원도 안 되는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뛰어가며 생활비는 벌 수 있었다. 배낭여행, 유학
2014년 대한민국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 빚으로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삶은 빚으로 시작해서 빚으로 끝나는 '빚수래 빚수거' 인생이다. 소박하게, 남들 하는 만큼만 하고 살려고 했는데 대출이 수천만원, 수억원이다. 20평대 아파트가 3억~4억원에 달하고 자녀 1명 키우는데 어린이집이며 학원이며 한달에 100만원이상 들어간다. 대학 학자금 대출은 자녀의 미래가 담보다. 뻔한 월급으론 이자 갚기도 벅차다. 빚을 갚기 위해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직장이 있으면 그나마 낫다. 구조조정을 당하면 '치킨집'이라도 차리기 위해 또 대출을 받아야 한다. 빚의 무게에 힘겨워하다 범죄에 노출되기도 한다. ◇생애주기별로 이어지는 '빚'의 일상화 생애 주기별로 빚을 지는 모습은 통계를 살펴보면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가구주 연령계층별 신용부채 상세현황에 따르면 20대는 주로 전월세보증금(46.8%) 마련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