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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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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몰레수엘라스 데 라 카르바예다의 황량한 거리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니콜라스 데 라 푸엔테(92)는 이 마을이 농업 공동체로서 번성했던 시기를 기억한다. "모든 게 있었어요." 그는 회상한다. "500마리씩 치는 양 떼가 다섯 무리나 있었고, 600마리짜리 염소 떼도 두 무리 있었어요. 소도 200~300마리, 말과 닭도 있었죠." 하지만 목가적인 풍요의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 상업 활동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돌담과 열린채로 있는 대문들이 눈에 띄는 이 외진 마을은 경제적 사막이 되었다. 주민 47명의 평균 연령은 70세까지 치솟아, 소위 '텅 빈 스페인'의 중심부인 북서부 사모라 주에서 가장 고령화된 지자체가 되었다. "이제는 아무것도 없어요." 데 라 푸엔테는 말한다. "다 끝났어요." 농촌 인구 감소는 오랫동안 남유럽과 동유럽 일부 지역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 추세는 이제 많은 지역에서 존폐의 위협이 되고 있으며, 유럽 전체로 확산되어 영향을 받지 않는 국가가 없다.
1700년까지 세계 경제는 사실상 성장하지 않고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그 이전의 1700년 동안 세계 총생산은 연평균 0.1%씩 증가했는데 이는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데 거의 천 년이 걸리는 속도다. 그러다 제니 방적기가 윙윙거리고 증기기관이 칙칙거리기 시작했다. 1700년에서 1820년 사이 세계 성장률은 연 0.5%로 다섯 배 증가했고 19세기 말에는 1.9%에 달했다. 20세기에는 평균 2.8%를 기록했는데 이는 25년마다 생산량이 두 배로 증가하는 속도다. 성장은 이제 표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속화되었다. 실리콘밸리의 전도사들 말을 믿기로 하자면 이 경제성장의 폭발은 이제 곧 더 커질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의 사무직에서 대부분의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일반지능(AGI)이 곧 연간 GDP 성장률을 20~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그들은 인류 역사의 대부분 기간 동안 경제가 성장한다는 생각 자체가 터무니없는 소리로 여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양국간 평화협정에 서명하도록 중재했습니다. 양국은 과거 소련에 속해 있다가 소련 붕괴후 독립한 뒤 영토 문제로 지금껏 분쟁중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르메니아 안에 있는 아제르바이잔 소수민족 자치지역과 아제르바이잔 본국을 연결하는 회랑의 설치 문제였는데, 이번에 이 회랑(corridor)을 미국이 99년간 맡아 개발 및 관리하는 방식으로 양국이 합의했습니다. 일종의 미국 '조차지', '조계지'가 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트럼프와 가까운 부동산 개발기업들이 개발 및 관리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제르바이잔은 터키와 비슷한 투르크계 민족으로 이뤄졌으며 이슬람 국가입니다. 터키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에서도 터키가 드론 등 무기를 제공해 아제르바이잔을 도왔습니다. 반면, 코커서스 인종이며 기독교도가 대부분인 아르메니아는 러시아가 주로 지원했습니다만,
리창 중국 총리는 이를 "세기의 프로젝트"라고 표현했다. 리 총리가 지난 월요일 직접 착공을 선언한 이 중국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사업은 수치상으로도 그 명성에 걸맞다. 이 댐은 인도 브라마푸트라강과 방글라데시 자무나강의 지류인 얄룽창포강에 건설되며, 티베트 고원의 경계 지점에 다섯 개의 수력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되면 발전소들은 최대 70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폴란드 전체의 발전 용량을 웃도는 규모다. 이 거대 프로젝트에는 1670억 달러(230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며, 이는 2000년대 초 중국이 건설한 논란의 초대형 수력발전소인 싼샤댐 건설비의 네 배를 훌쩍 넘는다. 다만 싼샤댐이 건설될 당시에는 산업화 가속을 위한 에너지 확보가 절실했던 개발도상국 중국의 사정이 있었지만, 현재의 중국은 원자력부터 풍력, 태양광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선도하는 청정에너지 강국으로 변모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한 달 동안 중국이 새로 설치한 태양광 발전 용량은
현 이탈리아 총리이자 극우 정당 '이탈리아 형제들'의 대표인 조르자 멜로니는 1993년 '캠프 호빗'을 부활시키는 행사에 참석했다. 최초의 캠프 호빗은 1977년 이탈리아 신(新)파시스트 정당인 '이탈리아 사회운동'(MSI)의 청년 조직이 주최했다. '이탈리아 극우의 우드스톡'이라 불린 이 야외 축제들은 젊은 세대를 우파 정치로 끌어들이기 위해 JRR 톨킨의 작품 속 이미지들을 활용했다. 멜로니가 이 부활 행사에 참석했을 때 그녀는 열여섯 살이었고, MSI 산하 청년 조직 '청년 전선'의 활동가였다. 호빗 '93에서 이 나이 어린 투사는 급진 성향의 포크 밴드 '반지 원정대'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톨킨의 세계는 멜로니의 인격과 정치적 정체성 형성에 기초가 되었다. 그녀는 한때 '반지의 제왕'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인 샘와이즈 갬지로 분장하기도 했다. 샘와이즈는 간달프나 아라곤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더 큰 대의에 겸허히 헌신하는 인물이다. 멜로니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이
데미스 허사비스, 무스타파 술레이만, 셰인 레그는 2010년 설립한 AI 연구소 딥마인드의 초기 사업 계획서 표지에 단 한 문장을 썼다. '세계 최초의 인공일반지능을 구축한다.' 오늘날에도 유효한 그들의 관점은 기존의 AI 기술이 너무 '좁아서' 인간이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사용해 힘들게 훈련시킨 후에야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AI는 스프레드시트 분석이나 체스 게임 같은 작업에는 뛰어났다. 그러나 AGI라 불리는 인공 '일반' 지능은 그 이상으로 나아갈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테크 업계 CEO들은 AGI가 차세대 혁신이라는 믿음 아래 단결하여 그 잠재력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다. 그중에는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도 있는데 그는 AGI가 "풍요를 증진하고, 세계 경제를 활성화하며, 가능성의 한계를 바꾸는 새로운 과학적 지식 발견을 도와 인류를 격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썼다. AI 기술의 '대부' 중 한
2024년 12월 초,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둘러싸고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기 며칠 전, 겉보기에는 평범한 화물선이 대만 중부의 항구도시 타이중에 도착했다. 타이중은 대만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그러나 이 홍콩 선적의 SCSC포춘호는 결코 평범한 민간 화물선이 아니었다. 이 선박은 2년 전 인민해방군 특수부대와 함께 침투상륙훈련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 2022년 중국 CCTV의 군사채널이 공개한 영상에는 SCSC포춘호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 이른바 "해상 침투 훈련" 장면이 담겨 있었다. 영상 속에서 이 선박은 해상에서 다수의 소형 상륙강습정을 만나는 장면이 포착된다. 각 상륙강습정은 인민해방군 특수부대 병력 10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는 규모다. 이후 SCSC포춘호에 탑재된 두 개의 크레인이 최소 6척의 이 공격용 소형 선박을 짐칸에 실어 올리는 모습이 이어진다. 실린 선박들은 거대한 금속 판넬로 덮여 은폐된다. 영상은 이어 또 다른 장소로 전환된다.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군사력을 공개적으로 과시하며 세계 곳곳의 스크린을 장식했다. 그 이면에는 표적을 정확히 찾아내고 공격을 유도하며 이란 내부에서 타격을 가한,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스라엘의 비밀 작전이 있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이 6월 초 초기 공격 이전과 도중에 이란 내부에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보 공개 자체가 심리전의 일환이었다. 이란 국경 내에서 거침없이 활동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능력과 이를 막지 못한 이란 정부의 실패를 과시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이란 내부에서 촬영된 요원들과 드론 공격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모사드 인장이 찍힌 저화질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전술적 성공을 과시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비밀 작전은 기밀로 유지되었다. 오늘날 우크라이나부터 미국에 이르는 교전 당사국들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산되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들의 승리를 점점 더 널리 알리고 있다. TE 로렌스가
일본이 호주 해군의 차기 호위함(프리깃함) 사업에서 최종 후보로 경쟁했던 독일을 제치고 총 111억 호주달러(약 10조원) 수주를 따냈습니다. 총 11척의 호위함을 도입하는 사업인데, 일본측은 일본의 모가미급 호위함을 기본으로 해서 호주측의 요구사항을 반영할 예정이며, 공동으로 개발·생산할 예정입니다. 일본측이 직접 수출하는 대신 공동 개발·생산하는 이유는 일본의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우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본은 평화헌법에 따라 무기의 수출이 제한적이었는데, 기시다 정부가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구난, 수송, 경계, 감시, 소해'의 5개 유형에 한정해 방산물자를 수출할 수 있도록 운용지침을 바꿨습니다. 호위함처럼 공격형 무기가 이 5개 유형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출(이전) 대신 공동 개발 및 생산으로 합의한 것입니다. 이번 일본의 대규모 방산 수주는 향후 일본이 한국의 주요 방산 경쟁자가 될 것임을 보여주는 예고가 됩니다. 특히 '함정 갭'을 메우기 위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지난 4월 백악관 방문은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었다. 멜로니 총리는 '서구 내셔널리즘'라는 감미로운 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고, 우크라이나 관련 어색할 수 있었던 순간을 무난히 넘겼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로마 방문을 초청해 "가까운 미래"에 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조율에도 불구하고, 멜로니 총리와 수행팀은 그들이 했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논란 없는 교류를 원하는 다른 세계 정상들에게 몇 가지 사후 조언을 남겼다. 바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라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멜로니 총리는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비공개로 예정되었던 오찬 전에 기자들이 들어와 7분간 질문을 던졌을 때 당황했다. 멜로니 총리는 카메라에 등을 돌린 어색한 자세로 서게 되었고, 촬영된 영상 대부분에는 그녀의 비단결 같은 금발 머리 윗부분만 담겼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기 위해 언론을 외면하든지, 아니면 대통령을 등지고 왼
매년 8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자가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7월 말 베이징을 떠나 수도에서 동쪽으로 약 세 시간 떨어진 해변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곳에서 고위 당 지도부 인사들과 함께 여름 휴식을 보낼 예정이다. 마오쩌둥 시절부터 공산당 고위 인사들은 매년 이 휴양지의 별장들에 모이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게 되면 시진핑 주석의 권력 장악력에 대한 외부의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올해 여름의 이 '콘클라베'는 시 주석이 당 최고위층을 재편하는 데 거둔 놀라운 성과를 반영한다. 구세대 인사들은 이미 사망했거나, 노쇠했거나, 주변부로 밀려났고, 현재는 충성파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 주석은 사실상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로,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최대 규모 군대를 이끄는 데 있어 별다른 도전을 받지 않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그를
한국, 일본, EU는 개별관세율 15%로 미국과 합의했습니다. 한편 인도는 25%, 브라질은 50%로 결정되었습니다.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바라던 인도는 실망했고, 미국과 여러 가지로 갈등을 빚고 있는 브라질은 분노하는 분위기입니다. 브라질은 좌파 대통령 룰라가 서방에 저항하는 브릭스(BRICS)에 적극 참여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국내적으로는 트럼프와 가까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쿠데타 모의' 혐의로 중형에 처하려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의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을 맡은 대법관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제재를 가하기도 했습니다. 제재 대상으로 지명되면 미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국민, 기업은 제재 대상과 거래하면 안 됩니다. 브라질이 50%의 개별관세율을 받은 것은 이해가 됩니다만, 인도는 다소 높은 25%를 받아 실망스러워하고 있습니다. ━ 현재 미국-인도 관계와 관련해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미국이 최근 들어 인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