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충격 이후, 변화 갈망하는 이란인들 [PADO]

전쟁의 충격 이후, 변화 갈망하는 이란인들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5.09.14 06:00
[편집자주]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대적인 폭격 이후 이란발 뉴스가 사라진 느낌입니다. 하지만 8월 27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빅리드' 기사를 보면 이란 내부적으로 심각한 '전후'(戰後) 토론이 이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여성들의 히잡에 대한 규제가 눈에 띄게 완화되기도 하고,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 여러 주장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폭격으로 이란의 이슬람주의 정권은 매우 큰 정당성을 잃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미국 등과 대립해 오면서 이들 오만한 외세에 맞서 이슬람주의 정권이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려 애쓰고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에 그런 주장을 하는 당사자들, 정권의 고위 요인들이 폭격으로 사망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도 못 지키는 사람들이 과연 국민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퍼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국가의 첫번째 의무는 안전보장입니다. 심지어 체제를 뒤집으려는 혁명가도 안전보장을 위해 혁명을 한다고 합니다. 중동지역에서 수천년간 언제나 중요한 나라였고 지역이었던 페르시아(이란)는 중동 지역정세의 최대 변수 중 하나입니다. 이란도 결국은 이젠 기정사실이 되어 버린 이스라엘이라는 존재와 공존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부정하고는 살아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어떤 새로운 길을 모색할지, 아니면 지금까지의 길을 고수하려 할지, 이란은 현재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2024년 4월 19일 금요일, 이란 테헤란에서 금요일 기도회를 마친 이스라엘 반대 집회에 모인 이란 신자들이 혁명 지도자인 고(故) 아야톨라 호메이니(오른쪽)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 그리고 바시지 민병대원들을 그린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024년 4월 19일 금요일, 이란 테헤란에서 금요일 기도회를 마친 이스라엘 반대 집회에 모인 이란 신자들이 혁명 지도자인 고(故) 아야톨라 호메이니(오른쪽)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 그리고 바시지 민병대원들을 그린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스라엘이 이란 국영방송 단지를 폭격한 지 몇 시간 뒤, 정치 활동으로 악명 높은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여러 차례 수감됐던 압돌라 모메니는 한 이란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의 전화를 받았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란의 '레짐 체인지'(체제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확신한 이란 지도부는 국영방송 스튜디오를 겨냥한 치명적 공습으로 그 두려움이 더욱 증폭된 상황이었고, 이 관계자는 모메니가 이 기회를 정치적 발언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하려 했다.

사실 정보기관의 이런 전화는 필요 없었다. 네타냐후가 촉구했던 것과 달리, 이스라엘의 6월 공습은 이란인들이 정권에 맞서 봉기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외부의 침략자에 맞서는 과정에서 갈라져 있던 사회를 일시적으로 하나로 묶는 효과를 냈다. 모메니 또한 그 애국심에 휩싸인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저는 늘 이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지만, 이번에야말로 제게 이란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전시의 연대감은 권위주의적 이란 지도부에게도 놀라움이었고, 가장 어두운 시기에 결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불과 12일 동안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심 군 지휘관과 핵 과학자들을 암살하고, 방공망을 파괴했으며, 미국의 짧은 군사개입의 도움을 받아 주요 핵시설들을 폭격했다.

그러나 전쟁의 먼지가 가라앉자, 이란인들은 '이슬람 공화국' 이란을 상처 입히고 불안에 휩싸이게 한 이 공격에 대해 지도부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를 묻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미 국내 반발과 국제적 압력에 직면한 체제의 취약성을 드러낸 만큼, 이번 갈등이 변화를 위한 촉매가 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란 사회와 정치 전반의 합의가 있다.

다만 현재 체제 내부와 외부에서 진행되는 논의는, 본능적으로 자기 보존에 몰두해 있는 이슬람주의 정권이 앞으로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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