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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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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근대사 중 가장 격동적인 시기에 기욤 르티에르(Guillaume Lethiere)는 가장 존경받는 예술가 중 한 명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한편의 서사시다. 너무도 서사시 같기에 찰스 디킨스나 알렉상드르 뒤마(둘은 르티에르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했다)도 그의 이야기를 믿을 만하게 들려주기 위해 고생했을 것이다. 그러니 서툰 비평가인 필자를 동정해주길. 그는 노예 출신의 혼혈 여성과 백인 농장주 사이에서 셋째('르 티에르'는 프랑스어로 '셋째'라는 뜻) 아이로 태어났다. 오늘날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의 박물관과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스에서 그의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어떤 작품들은 영화 화면 같은 스케일이다. 그의 작은 작품들 중에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고 아름다운 초상화 한 점이 있다. 르티에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해서 기분 나빠하지는 마시라. 하지만 그가 1760년에 태어난 과들루프에서는 계속해서 르티에르를 기념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라. 르티에르
보안성이 높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텔레그램의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28일 그를 공식적으로 입건하고 수사중인데, 무엇보다 아동포르노 등이 텔레그램에 유통되는 것을 방치한 것과 법집행 과정에서 협조하지 않았다는 점을 피의사실로 지적했습니다. 인터넷의 자유를 옹호하는 일론 머스크는 즉각 프랑스 당국을 비난했습니다. 머스크는 현재 인터넷상의 언론자유를 지켜려는 사람들과 억압하려는 사람들 간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유럽인들은 밈에 '좋아요'를 잘못 눌렀다가 처벌받게 될거라고 엑스(트위터)에 썼습니다. 어떤 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텔레그램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사태에 지정학적 배경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텔레그램은 두로프가 11년 전에 만들었는데, 월 사용자가 9억명이며, 일론 머스크의 엑스보다 사용자가 50% 많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인터넷 사용자 중 4분의3이 텔레그램을
태국 의회가 패통탄 친나왓(37세)을 새 총리로 선출했습니다. 그는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로서 탁신의 친나왓 가문 출신으로는 세번째 총리입니다. 탁신은 "전화로 모든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할 수는 있지만, 정치적 지원은 하지 않겠다"며 고문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겉으로는 정치적 관여를 자제하겠다고 하지만 아무도 이를 믿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태국은 공식적으로는 입헌군주정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은 절대군주정에 가까워 국왕이 막후에서 군부와 헌법재판소 등을 움직여 의회가 선출한 내각을 계속해서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현재 태국 정부는 탁신의 프아타이당과 친군부 정당들의 연립정부로, 직전의 세타 타위신 총리도 탁신 당 소속이었지만 '부패 인물'을 각료로 임명한 책임을 물어 헌법재판소가 해임 결정을 내렸습니다. 집권 연립정부는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왕실모독제 개정과 군부 영향력 축소 등 파격적 공약을 내건 43세의 미국 유학파 피타 림짜른랏의 전진당이 원래 1당에 오르며 돌풍을
한국 드라마는 늘 전 세계 수백만 시청자들을 긴장시킨다. 한국의 다음 스릴러 드라마는 폭발적인 정치적 스펙터클이 될 수 있다. 바로 한국이 핵무기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한때는 공상과학소설(SF)처럼 보였을 수 있지만 이제는 리얼리티 쇼에 더 가깝다. 한국은 과거에 핵무기 보유를 고려한 적이 있다. 극단적인 입장의 소수만 주장하던 핵무장론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주류 담론이 됐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도 2023년 초에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대중의 지지도 높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의 약 70%가 자국이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핵무기 없이는 한국이 북한을 격퇴할 수 없을 겁니다." 남북 해상경계선 인근의 긴장 지역 연평도의 전 면장인 김영식이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하에서 미국은 불안해하는 동맹국인 한국을 안심시키려 노력해왔다. 작년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6년 전, 현재 내 남편인 샘이 나의 아버지에게 나와 결혼해도 되냐고 물었다. 둘은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있는 부모님 집 진입로에 주차된 아버지의 볼보에 앉아 있었다. 비가 오고 있었다. 샘에게 아버지는 나에게 공유했던 어떤 통찰보다도 훨씬 더 표현력 있고 사려 깊은 지혜를 전했다. 여기엔 서로 성격이 잘 맞는다는 점과 샘이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나는 그들 사이에 내가 결코 알 수 없을 친밀감이 있다고 느꼈다. 아버지는 일중독자였다. 쉽게 화를 내곤 했다. 내 남편이 등장하면 그는 누그러졌다. 온화해졌고, 쉽게 웃었다. 그는 노인들이 그러는 것처럼 끊임없이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샘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샘을 껴안았다. 나는 경악했다. 이 사람은 몇 달 동안 떨어져 있다가 만나도 마치 내가 사업상 동료이기 때문에 억지로 그 존재를 참고 있는 것처럼 악수로 인사하던 사람이었다. 차 안에서 아버지는 샘에게 그가 자신을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었
지난 75년 동안 유럽만큼 미국과 밀접히 연결된 곳은 없었다. 무엇보다 서유럽, 그리고 냉전종식 이후엔 동유럽의 대부분은 미국과 무역, 금융, 투자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유대관계를 갖고 번영을 누려왔다. 또한 유럽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동맹의 75년 전통에 의해 공고화된 미군의 철통같은 방위 공약에 의존할 수도 있다. 미국과 유럽은 다른 몇몇 국가와 함께 서방이 주도해온 질서를 구성하는 많은 제도를 만들어왔다. 미국-유럽 동맹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글로벌 시스템의 근간이 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유럽이 미국에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상관없이 워싱턴의 관심은 이미 중국과 인도태평양으로 옮겨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미국은 나토에 대한 안보공약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심지어 나토 동맹에서 완전히 탈퇴할 수도 있으며, 이는 7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창설 75주년 기
서(西)자바 주 반둥의 섬유 공장이 1월부터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하자 쿠르니아디 에카 물야나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올해 26세인 그는 2년 전 다른 섬유 제조업체에서 일자리를 잃은 후 이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물야나는 지난 3월 해고됐다. 공장 관리자들은 그에게 틱톡 샵이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오픈한 이후 중국에서 조달한 저렴한 상품을 틱톡 시청자들에게 판매하면서 이 회사의 매출과 수익이 하락해 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반텐, 서자바, 중부 자바 등 지역에서 공장들이 폐쇄되면서 올해 섬유, 의류, 신발 부문에서 노동자 약 4만 9000명이 해고됐다. 섬유 생산업체들의 호소에 대응해 인도네시아 통상부 장관 줄키플리 하산은 6월 정부가 수입 섬유에 대해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행 관세율 몇 배에 달한다. 그는 도자기, 의류, 신발, 화장품, 전자제품의 수입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관세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동남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내로 진격해 일부 지역을 점령했습니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영토를 타국에 빼앗긴 적이 없었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동남부 일대를 점령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군은 동북부를 기습공격해 서울의 1.6배에 달하는 쿠르스크 영토를 장악했습니다. 이번 기습공격은 미국에도 알리지 않고 극비리에 추진됐다고 합니다. 러시아로서는 동남부에 집중해 있다가 허를 찔린 셈인데, 우크라이나가 계속 점령지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부턴 러시아의 경계가 강화될 것이며, 무엇보다 우크라이나는 공중엄호(air cover)가 약합니다. 현대 전투는 포병의 지원과 함께 공중으로부터 엄호가 필요한데 우크라이나 군은 아직 그 정도의 항공세력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 등으로부터 F-16을 속속 넘겨받고는 있지만, 미국은 F-16의 작전범위를 '우크라이나 안'으로 못 박고 있습니다. 물론 우크라이나는 현재 약해진 러시아의 공격능력에 맞서 새로 확보한
최초의 올림픽 경기 텔레비전 중계는 1936년에 이루어졌다. 당시 베를린 경기장 전송 범위 내의 약 16만 명이 시청할 수 있었다. 경기 장면은 카메라 세 대로 촬영되었는데 그 중 한 대만이 실시간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고, 그것도 햇빛이 있을 때만 가능했다. 1948년 런던에서 열린 다음 하계 올림픽에서 BBC는 올림픽 중계권에 대해 주최 측에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 같다며 1000기니(현재 가치로 약 5000만 원)를 제안했다. 올림픽 위원회는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오늘날 상황은 조금 다르다. 7월 26일 파리에서 시작되는 제33회 하계 올림픽은 수천 시간의 중계를 30억 이상의 시청자에게--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다--전송하는 카메라들로 뒤덮일 것이다. 주최 측은 미디어 기업들에게 경기 중계권으로 약 33억 달러(4조1000억 원)를 청구할 것이다. 이는 올림픽 수입의 가장 큰 단일 부분을 차지하여 이 행사를 역사상 아마도 가장 값비싼 2주간의 엔터
'라떼'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꼰대'가 되는 지름길인 세상이다. 누구의 인생이든 돌아보면 울퉁불퉁 여러 가지 굴곡들이 있게 마련이고, 그 경험을 나누다 보면 다른 누군가에겐 힘이 되고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그런 예전 이야기가 언급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원하지 않게 되었다. 세대 간의 대화가 이렇게 단절된 바탕에는 기존에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작동하던 지나친 위계적 질서와 권위주의에 대한 경계가 깔려 있다. 과거의 어려움을 소환했다가는 결국 젊은 세대의 나태함이나 자유분방함을 꾸짖는 듯한 결론으로 흘러갈 것이 뻔하기에, '라떼' 얘기는 금물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거나 언급하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받게 된 셈이다. 거꾸로 말해 보자면, '라떼' 이야기가 어떤 서사적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 기성세대의 권위 실린 목소리부터 사라져야 하며, 그 힘을 찾는 주체는 젊은 세대로 다시 설정되어야만 한다. 2024년 퓰리처상 시 부문 수상자
방글라데시의 대규모 시위사태로 15년간 독재자로 군림해온 세이크 하시나 총리(76)가 헬리콥터를 타고 인도로 도피하면서 군의 지원을 받는 과도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세이크 하시나 총리는 방글라데시 '독립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세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전 총리의 딸로서 20여년간 권좌에 앉아 방글라데시를 이끌어왔는데 장기집권을 이어가면서 독재자로 변모, 반대파 시위대를 유혈진압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습니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독립 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공무원 30% 할당제를 부활시키려는 정부와 집권당의 시도에 청년 학생들이 반발해 시작했는데, 집권당 가문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부활하려 했던 것입니다. 방글라데시는 매년 40만 명의 신규 대학 졸업생이 3000개의 공무원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데, 그 30%를 집권당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독립 유공자' 가문이 독식하려고 하니 젊은이들이 크게 반발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집권세력의 전반적인 부패와 국민에 대한 억압이 근본 원인이었던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중심부의 한 번화한 구역에 25년 동안 구 유고슬라비아 국방부의 검게 그을린 잔해가 자리 잡고 있다. 1999년 코소보전쟁 당시 나토(NATO)의 폭격으로 파괴된 후 일부러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하지만 이제 이 세르비아 민족주의의 성지가 허물어지고 화려한 호텔과 아파트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다름아니라 세르비아의 오랜 적대국 미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미국은 1990년대에 두 차례나 나토의 군사개입을 주도하여 발칸지역 내 세르비아의 침략을 저지한 바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베테랑 미국 금융가들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사위이자 전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투자펀드인 어피니티 파트너스를 이끌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저명한 전 트럼프 행정부 보좌관 리처드 그레넬이 중개를 도왔다. 분석가들은 이 거래는 비동맹 노선을 추구하는 소국이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에 대비하는 방법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