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O
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총 640 건
국민총생산(GNP) 측정 표준화 연구로 유명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사이먼 쿠즈네츠는 경제를 크게 저개발국, 선진국, 아르헨티나, 일본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곤 했다. 1960년대부터 보인 일본의 놀라운 성장은 쿠즈네츠의 눈에 매우 독특해 보였기 때문에 독자적인 카테고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일본은 인플레이션, 금리, 임금상승률이 모두 제로에 가깝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마이너스로 유지된 세계 유일의 선진국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에서 독특했다. 이제 일본의 중앙은행 사람들과 정부 관리들은 일본이 역사적인 변곡점에 서 있으며 마침내 "정상" 경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업은 비용상승을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이라는 형태로 전가할 수 있게 되고, 근로자는 더 나은 임금을 요구하며 이에 대응할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생일대의 역사적 기회를 얻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임금상승을 표
최근 영국 총리 리시 수낙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힘"이라고 선언하면서 "어떤 직업도 필요하지 않게 될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AI의 대부 제프리 힌튼은 사람들에게 "배관공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분명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직업의 미래는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75%가 AI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은 잘못된 것이다. 산업화된 세계에는 일자리가 넘쳐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4년 만에 미국의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총고용은 팬데믹 이전 최고치보다 거의 300만 명 증가했다. 출산율 급감과 노동력 급감으로 인해 산업화된 세계 전역(중국 포함)에서 서로 비슷한 수준의 노동력 부족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예측이 아니라 인구학적 팩트다. 2053년에
선명한 오렌지색 소포 더미에 둘러싸인 유튜버 호프 앨런은 얼떨떨하다. "테무가 시장을 휩쓸고 있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자상거래 기업 테무는 "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라는 광고 캠페인으로 자사의 온라인 플리마켓(벼룩시장)을 홍보하는데 도처에서 그 광고를 볼 수 있었다. 앨런은 수령자를 못 찾아 배달 되지 않은 테무 택배 물품을 싸게 대량으로 구입해 미국인들이 테무에서 무엇을 사나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극도로 저렴한 의류, 가방, 도구, 장난감, 주방용품 더미 속에는 의문을 자아내는 명품 모조품들도 있었다. "이걸 어떻게 피해가는 거죠?" 앨런은 가짜 빅토리아 시크릿 가방을 보고 말했다. 가죽에서 역한 냄새가 났다. 이 모든 것은 테무의 모회사 PDD홀딩스가 중국에서 보낸 것이다. 자칭 "농업 그룹"인 PDD는 리테일 업계 역사상 가장 빠르고 야심찬 확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PDD는 테무를 통해 세계의 쇼핑 방식을 바꾸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테무는 아마존의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미일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일정상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4월 12일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미군-일본 자위대 지휘체계 연계강화 문제 등 중국을 염두에 둔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특히 중요한 이슈는 일본과 북한의 접근에 대한 미국의 입장입니다. 정상회담에서는 실제로 좀 더 깊은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지만 확실한 것은 미국이 원칙적으로 북일 접촉, 더 나아가 북일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과거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깜짝방문 했을 때 미일 양국간에 외교적 엇박자가 있었던 적이 있는데, 기시다 총리는 미국, 한국 등과 긴밀하게 사전협의를 해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3월말 쯤 방한해 설명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는데, 한국의 총선을 의식해서인지 실제 방한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채널을 통해서라도 한일 당국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중
가끔 글을 읽다 보면 눈 앞의 활자들이 선연한 이미지로 변화하는 놀라운 체험을 할 때가 있다. 그런가 하면, 읽은 내용이 머릿속에서 구체적으로 잘 그려지지 않아서 모호하고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시각 예술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그 메시지가 저절로 언어화돼 마음에 곧장 꽂히는 때가 있다. 반면에, 눈으로 본 형체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잘 와닿지 않아서 약간의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 역시 많다. 때때로, 서로 다른 예술 장르들 사이의 대화와 연대는 단일한 작품 하나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영역을 열어젖힌다. 잘 읽히지 않던 시가 그림 하나로 요약되기도 하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궁금하던 조각품이 글을 통해 풍성한 서사를 지닌 것으로 다시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에비 쇼클리(Evie Shockley)의 '걸터앉은'(perched)라는 시는 앨리슨 사르(Alison Saar)의 (Blue Bird)라는 조각 작품과 이런 대화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20
2018~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외교정책에 대한 이 전직 대통령의 철학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조언을 해준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볼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관된 원칙은 없고 기분과 원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집착만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화염과 분노"로 북한을 위협하고는 김정은과 세 번의 친밀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또 나토 동맹 탈퇴에 대해 이야기 한 다음에 갑자기 유럽의 동부전선을 강화할 수 있다. 트럼프의 현 측근들은 '미국 우선'은 완벽하게 일관된 이념이지만 볼턴 보좌관 같은 방해꾼과 전직 대통령의 진정한 신봉자들의 경험 부족으로 제대로 채택되지 못했다고 반박한다. 어쨌든 트럼프주의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의 프레드 플라이츠는 "트럼프가 재임하던 시절이 얼마나 좋았는지 사람들이 잊고 있다"고 목소리를 올린다. 큰 전쟁도 없었고,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의 네 차례 평화협
1914년 말,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은 난감한 요구에 직면했다. 다수의 영향력 있는 지지자들이 미국 무기 제조업체가 유럽 국가들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도록 공개적으로 담화문을 발표하거나 아예 유럽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윌슨은 당시 유럽에서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던 전쟁을 종식시키거나 적어도 완화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고, 지지자들의 요구에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 답변에서 그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무기 판매는 너무나 많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고, 제 권한이 명백할 정도로 부족해, 저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길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월슨이 대통령으로서 느꼈다고 주장하는 무력감은 평화 시기에도 국가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경제활동에 정부의 개입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오늘날 미국에는 이상하게 들린다. 이를 2023년 12월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발언과 대조해 보자. 미 상무부는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기
2022년 1월의 마지막주 월요일, CNN 사장 제프 주커는 자기가 만든 세상이 무너져 내릴 것을 직감했다.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던 부사장 앨리슨 골러스트와의 연애 관계가 대중에 폭로되기 직전이었다. 그는 CNN 사장직에서 사임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었고 그가 이끌던 3억 달러 규모의 CNN+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은 고아 신세가 될 처지였다. 그리고 옛 친구였던 쿠오모 형제는 살기등등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과거 루퍼트 머독의 고문이었으며 자신과 오래 알고 지낸 미디어 경영자 게리 긴즈버그와 자신의 아파트에서 대책을 논의했다. 긴즈버그는 리사 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루클린 하이츠에 사는 43세 여성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인 헬러는 뉴욕에서 풍전등화 신세에 놓인 엘리트들의 선택을 받은 위기 커뮤니케이션 전사가 됐다. "저는 리사 헬러를 몰랐어요." 주커는 내게 말했다. "제가 CNN을 떠난다는 발표가 있기 전날 그가 찾아와서 처음으로 만났죠. 72시간 가까이 주방에 앉아있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수시로 몽테뉴 가에 위치한 자신의 럭셔리 제국 본사에 측근들을 소집해 브리핑을 받았다. 주제는 하나, '중국'이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전직 중국 정부 경제 고문이 고령화되는 중국 인구 구성이 럭셔리 대기업 LVMH에게 심각한 문제를 안겨줄 수 있다고 아르노와 그의 팀원들에게 경고했다. 그 고문은 중국 소비자들이 고령화되면서 럭셔리 상품에 물쓰듯 돈을 쓰는 성향 대신 절약하려는 성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국제 무역을 분열시키고 전 세계적 위기를 초래할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를 분석하기도 했다. 아르노 제국의 본거지는 유럽이지만 지난 30년 동안 LVMH의 엄청난 성장을 이끌어준 나라는 중국이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비행기를 타고 파리를 비롯한 여러 패션의 중심지로 날아와 사냥하듯 핸드백을 구입했고,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자 LVMH가 최근 수십 년간 중국 전역에 박물관 규모로 세워둔 루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가 타지키스탄 사람들(2명은 러시아 국적)을 이용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민간인에 대한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3월 28일 현재 테러로 숨진 사람이 143명이나 됩니다. 이 IS 아프가니스탄 지부는 일반적으로 'IS호라산'이라고 부르는데,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넓은 중앙아시아 지역을 호라산(Khorasan)이라고 부르는데서 나온 이름입니다. 이 IS호라산은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통치권을 되찾고 난 이후 정상적인 국가로 기능하기 위해 온건한 정책을 펼치고 미국, 러시아 등과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구축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런 탈레반을 비판하면서 자신들만이 순수한(다르게 말하면 과격한) 지하드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탈레반 정부를 공격하고 전 세계적인 테러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위험한 테러단체로 세계 여러 정부들이 감시하고 있습니다. 금년 1월 이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100명 가까운 인명이 사망했는데, 이것도
2012년 블라디미르 푸틴은 4년간의 총리직을 마치고 다시 한번 러시아의 대통령이 되었다. 2012년 대선 전 "푸틴 없는 러시아"라는 구호가 시위 집회에서 인기 있는 구호가 될 정도로 많은 러시아인들이 그의 무리한 복귀에 분개했다. 러시아인들의 불만은 푸틴 자신과도 관련이 있고 진행되고 있던 러시아의 정치 변화와도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헌법에는 푸틴을 제약할 수 있는 제도나 조항이 없었다. 아무도 그를 막지 못했다. 초기 푸틴주의는 대중의 태평함과 무관심이 뒤섞여 있었다. 푸틴 대통령 임기 첫 8년인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러시아 경제가 확장되면서 러시아 중산층이 부상하자 무관심 속에 안주하는 분위기가 퍼져나갔다. 크렘린궁이 어느 정도는 대중의 정치참여를 막음으로써 조성한 이 무관심은 정권의 권위주의를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 푸틴을 사랑할 필요는 없이 그저 그가 어떻게 권력을 유지하는지에 무관심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2022년 러시아는 이제 '전시(戰時) 푸틴주의
중국의 정보요원들은 더 많은 걸 원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중국 기술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그들은 베이징에 위치한 대사관 지구에서 외국 외교관들과 군 장교, 정보요원들을 추적하는 감시카메라가 자신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평했다. 요원들은 감시지역 내의 모든 관심대상에 대해 즉시 파일을 생성하고 대상의 행동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요청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내부 회의 메모에 따르면, 이 AI 프로그램에 차량 번호판, 휴대폰 데이터, 연락처 등이 포함된 데이터베이스와 수많은 감시 카메라의 정보를 입력할 경우, 중국의 정보요원들은 AI가 생성한 프로필을 사용해 목표를 선정하고, 목표의 네트워크와 취약점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었다. 본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이 기술에 대한 요원들의 관심은 중국의 핵심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의 거대한 야망을 부분적으로나마 보여준다. 이 기관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국민들까지 대상에 포함하는 광범위한 구인 작업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