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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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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미국 정치에 대해 가장 많이 논의되는 사안은 미국의 극심한 양극화일 것이다. 공화당은 여러 측면에서 우클릭했고, 민주당은 좌클릭했다. 양당은 서로를 생존의 위협으로 본다. 정치인과 평론가들은 종종 이러한 양극화의 한 결과로 워싱턴 정가의 교착 상태를 지적한다. 하지만 연방정부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어야 할 국가에서 지난 4년은 설명하기 어렵다. 이 시기는 수십 년 만에 워싱턴 정가가 초당파적으로 가장 생산적인 활동을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의회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함께 모여 긴급대책을 통과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동안 의회는 인프라와 반도체 칩에 대한 주요 법안뿐만 아니라 퇴역군인 건강, 총기 폭력, 우편 서비스, 항공 시스템, 동성 결혼, 반아시아 혐오 범죄, 선거 과정에 대한 법안을 초당적 다수로 통과시켰다. 무역에 있어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 정책 중 몇몇을 유지했고 심지어 확장하기도 했다. 이 추세는 5월까지도 계
스마트폰과 SNS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일상의 관찰 뿐만 아니라 많은 실험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SNS, 전면부 카메라가 전 세계를 휩쓰는 듯 한 부정적 감정의 물결에 기여하면서 청소년 불안감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스마트폰이 그 원인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가설에 의문을 제기할 작은 이유가 있다. 140개국 이상에서 수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나온 올해의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5페이지를 보라. "2006년부터 2023년 사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30세 미만 인구의 행복도가 크게 감소했으며 서유럽에서도 감소했다." 보고서는 말한다. 하지만 여기 함정이 있다. 세계 다른 곳에서는 이 기간 동안 30세 미만의 행복도가 대체로 증가했다. "중부 및 동부 유럽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행복도가 크게 상승했다." 보고서는 말한다. "구소련 지역과 동아시아에서도 모든 연
'시 비스 파켐, 파라 벨룸'(si vis pacaem, para bellum)은 4세기에 등장한 라틴어 표현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뜻이다. 이 개념의 기원은 2세기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로 더욱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그는 "힘을 통한 평화, 그것이 실패할 땐 위협을 통한 평화"라는 외교 공식을 처음 이야기 한 걸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도 이를 잘 이해했다. 그는 1793년 의회에서 "우리가 번영의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인 평화를 확보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항상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생각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유명한 표현인 "말은 부드럽게 하면서도 큰 몽둥이를 들고 다녀라"에도 반영돼 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 시절 로널드 레이건은 "힘을 통한 평화"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하드리아누스의 말을 직접 빌렸고, 나중에 그 약속을 이행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보수당의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BBC는 출구조사에 따라 한국시간 7월 5일 오전 총 하원의석 650석 중 노동당 410석, 보수당 144석, 자유민주당 58석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로써 노동당은 14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습니다. 이번 노동당 대승을 이룬 키어 스타머 당대표는 대학 등록금 무료, 철도, 전기 등의 국유화를 내세우고 급진좌파 정책을 내세웠던 코빈 전 대표와 결별하면서 노동당을 당원이 아닌 국민을 위한 당으로 바꿔냈습니다. 스타머는 노동계급 출신으로 리즈대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오랫동안 변호사로 근무해왔는데 2008년부터는 잉글랜드-웨일스 왕립검찰청의 수장으로 근무했다가 2015년에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번 노동당의 대승은 14년간 보수당이 실책을 거듭한 것도 원인이지만 스타머 대표의 지휘 아래 노동당이 중도좌파적 실용주의로 선회한 때문이기도 하다는 평가입니다. 스타머는 영어로 'boring(재미없는, 지루한)'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독일 표현주의 화가 가브리엘레 뮌터의 유화 작품에는 낮게 깔리는 쪽빛 여름 하늘 아래 파릇파릇한 알프스 산비탈에서 나른하게 누워 있는 두 친구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강렬한 검은 윤곽선과 보석 같은 색채는 바이에른 지역의 민속예술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1909)의 주인공들은 1차 세계대전으로 무참히 해체된--하지만 전쟁 이후에도 오랫동안 영향을 끼쳤던-- 불운한 미술가 그룹의 일원들이었다. 일하지 않아도 될 충분한 재산을 가졌던 베를린 시민 뮌터는 1911년 뮌헨에서 그녀의 연인이자 이전에는 스승이었던 바실리 칸딘스키가 공동 창립한 '청기사' 그룹의 핵심 인물이었다. 이 청기사 그룹에서 유럽 표현주의가 태어났다. 칸딘스키와 바이에른 출신의 화가 프란츠 마르크는 종종 청기사파의 선도자로 더 많이 소개되었지만,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리고 있는 《표현주의자들: 칸딘스키, 뮌터, 그리고 청기사》는 결점도 없진 않지만 흥미로운 전시로 뮌터와 다른 여성 화가들을 전면
베이징에 있는 중국과학원(CAS) 연구동 건물의 아트리움에는 '특허의 벽'이 있다. 폭이 약 5미터, 높이가 2층인 이 벽에는 192개의 특허 증서가 깔끔하게 정렬되어 있고 뒤에서 품위 있게 조명을 받고 있다. 지상 층에는 벨벳 로프 뒤에 유리병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 병들에는 특허가 보호하는 혁신의 산물인 씨앗이 담겨 있다. 세계 최대 연구 기관인 중국과학원을 비롯한 중국 전역의 연구소들은 식용 작물의 생물학에 대한 연구 논문을 대량으로 생산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과학자들은 제거하면 밀 알갱이의 길이와 무게를 증가시키는 유전자, 수수와 기장 같은 작물이 염분이 있는 토양에서도 잘 자랄 수 있게 해주는 유전자, 그리고 옥수수의 수확량을 약 10% 증가시킬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2023년 가을, 구이저우의 농부들은 중국과학원에서 개발한 유전자 변형 거대 벼의 두 번째 수확을 완료했다. 중국공산당은 농업 연구를 국가의 식량안보를 보장하는 데 핵심이라고 보고 이를 과학자들의
2021년 말 영국 해군은 미국의 거대 테크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웹서비스에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전쟁을 수행하는 더 나은 방법이 없을까? 보다 구체적으로, 카리브해에 있는 가상의 특공대 공격팀과 프리깃함의 미사일 시스템을 더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을까?' 이 테크기업들은 거대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즈, 신생 방산업체 안두릴(Anduril) 등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국방 획득 부문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12주 만에 이 컨소시엄은 영국 서머셋에 모여 '스톰클라우드'(Storm Cloud)로 이름 붙여진 것을 시연했다. 지상의 해병대원, 공중의 드론 및 기타 여러 탐지센서들이 첨단 무전기로 구성된 "메시"(mesh)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어 서로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원활하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구성을 통해 해병대는 이미 이전 훈련에서 훨씬 더 큰 규모의 적 병력에 대해 포위작전을 펼칠 수 있었다. 이들이 수집
북한이 26일에 있었던 다탄두미사일(MIRV) 발사 시험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한 반면, 한국 합동참모본무는 "비행 초기 단계에 폭발"했다며 '실패'한 시험으로 판단했습니다. 심지어 북한이 내보낸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3월 16일 발사한 화성-17형 액체 ICBM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군의 발표에 신뢰를 둡니다만, 현재로서는 성공이냐 실패냐의 문제보다는 북한이 다탄두미사일, 즉 '탑재된 다수의 탄두가 각자의 목표를 향해 재돌입하는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우선 주목하고자 합니다. 미사일 하나에 한 개의 탄두를 싣는 대신 여러 탄두를 싣고, 거기에 가짜 디코이(decoy: 기만체)까지 싣고는 이들 탄두와 디코이 여럿을 한꺼번에 적을 향해 날리는 경우 적 대공방어 시스템이 다 요격해내기 어렵습니다. 핵탄두의 경우 한두 개라도 요격을 피해 목표물을 타격하게 된다면 상대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재즈를 가르칠 때 나는 대학생이 아닌 지역사회 사람들을 위한 야간 강좌를 개설했다. 대학은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원했고 나는 그 임무의 선봉에 서게 됐다. 누구나 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SAT 시험을 치를 필요도 없었고 고등학교 졸업장조차 필요하지 않았다. 유일한 요구 조건은 300달러를 지불하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스탠퍼드 학비보다는 훨씬 저렴했다. 스탠퍼드는 지역사회 교류를 결정하고 나에게 이를 맡겼다. 등록 인원은 40명으로 제한됐다. 알고 보니 수강생 모두가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우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두 차례 만났다. 나는 큰 기대를 품지 않았다. 나는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두뇌들인 (혹은 그렇다고 하는) 스탠퍼드 학생들에게 같은 커리큘럼을 가르쳐 왔다. 나의 야간반 학생들은 그저 300달러를 낼 여력이 있던 일반인들이었다. 나는 '진짜' 학생들과 야간 학생들 간의 차이가 눈에 띌 것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차
콜롬비아 카푸르가나의 외딴 해변은 한밤중에 너무 어두워서 왕중웨이는 코 앞의 손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20여명의 사람들이 파도가 때리는 모래 해안에서 커다란 목재 카누에 몸을 실었다. 이 배를 타고 콜롬비아와 파나마 사이의 악명 높은 다리엔갭(Darien Gap)에 도착하면 이주민들은 며칠 동안 정글을 헤치고 미국 국경이 있는 북쪽을 향해 걷게 될 것이다. 2023년 5월의 어느 비 오는 날 밤, 32세의 왕중웨이는 14개월 된 아들을 가슴에 묶고 있었고 그 뒤에 아내가 앉았다. 7살 딸은 조부모와 함께 앉았다. 두 시간 동안의 여정 동안 파도는 카누를 몇 미터나 공중으로 밀어 올리기를 반복했다. 왕 중웨이 부부는 카누를 꼭 잡고는 우비로 아기의 얼굴을 닦아주느라 애를 썼다. 모두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 "카누를 타고 있던 두 시간 내내 아들이 울었습니다. 아이가 너무 지쳐서 더 이상 울지 않게 되었을 땐 숨을 쉬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지 걱정됐습니다"라고 왕중웨이는 닛
나렌드라 모디는 장장 6주에 걸쳐 치러진 인도의 총선이 막바지에 달하자 평소처럼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선거 운동 중 '천명'을 언급했던 모디 총리는 인도 국민이 그의 인도국민당(BJP)과 그 동맹세력이 세 번째 5년 임기로 집권할 수 있도록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사흘간의 명상 캠프에서 돌아온 모디는 야당과 국민회의(INC)를 지배해 온 가문의 4세대인 저명한 야권 지도자 라훌 간디를 공격했다. "그들은 카스트주의적이고 패거리주의적이며 부패했습니다." 그는 말했다. 6월 8일 저녁 발표된 출구조사는 모디의 자신감을 입증하는 듯 보였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인도국민당과 국민민주동맹(NDA)은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할 것으로 나왔다. 심지어 543석의 의회에서 400석 이상의 압도적 다수를 확보하겠다는 모디의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어 보였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굴욕적이었다. 유권자들은 세계적으로 인도와 동의어가 된 모디에게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이변을 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으로 동아시아 외교지형이 요동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나라가 침공을 받을 경우 "상호지원"한다는 러북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조약'의 핵심문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럴 경우 가장 확실한 부분만 먼저 짚고 애매한 부분은 시간을 두고 그 구체적인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이번 푸틴 방북에서 분명한 것들만 먼저 몇 가지 추려보면 우선 북한의 '갈아타기' 즉 '환승외교'가 눈에 띕니다. 얼마 전까지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은 중국이었습니다만, 이제는 분명히 러시아입니다. 이번 푸틴 방북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연출해 북한 주민과 전 세계에 보여주려 노력했던 두 사람과 두 나라의 '밀착'이 눈에 띕니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워딩'에는 약간의 온도 차이가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동맹"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푸틴은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둘째,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자동 군사개입'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