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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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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의 문화혁명이 한창이던 1967년, 에리트레아 청년 한 무리가 난징 외곽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했다. 에리트레아 청년들은 5년 전 에티오피아에 합병된 조국을 되찾기 위해 게릴라 전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었다. 사진을 보면 어떤 학생이 결국 리더로 부상할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Issaias Afwerki)는 마오쩌둥 어록을 소중히 쥐고 있는 동료들과 중국인 교수들 뒷편에서 우뚝 서 있다. 팔짱을 끼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이 사진을 찍은 후 중국은 초강대국이 되었다. 난징은 이제 쇼핑몰로 가득 차 있으며, 사진의 배경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주택을 대담한 고층 빌딩이 대신하고 있다. 반면 에리트레아는 시간이 멈춘 듯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손꼽힐 뿐만 아니라 매년 절망에 빠진 젊은이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거대한 감옥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에리트레아를 '아프리카의 북한'이라며 무시한다. 독
수학 천재이자 블레츨리 파크 암호해독팀의 일원이었던 IJ 굿은 1965년 논문 '최초의 초지능 기계에 관한 고찰'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인류의 생존은 초지능 기계의 조기 구축에 달려 있다... 초지능 기계란 영리한 인간의 모든 지적 활동을 크게 능가할 수 있는 기계로 정의할 수 있다. 기계의 설계도 이러한 지적 활동 중 하나이므로 초지능 기계는 자신보다도 더 나은 기계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지능 폭발'이 일어나고 인간의 지능은 훨씬 뒤처지게 될 것이다. 최초의 초지능 기계는 인간이 만들어야 할 마지막 발명품이다." 1998년에 이르러 굿은 자신의 입장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그는 자신을 3인칭으로 기술한 자전적 글에서 이렇게 썼다. "... 이제 '생존'을 '멸종'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국제적 경쟁으로 인해 기계가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는 걸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가 레밍과 같다고 생각한다." 기계가 기계를 만든 인간을
정보실패는 포착했어야 할 정보 조각들이 포착되지 않았거나 포착되었더라도 잘못 해석되었을 때 발생한다. 해석은 정확히 되었는데 이에 맞춰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정보실패라기 보다는 정책실패다. 이스라엘이 10월 7일 하마스에게 기습당했던 것은 정보와 정책 양쪽의 실패였다.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은 그 유명한 능력과 끈기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전사들의 임박한 공격 징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정부는 마찬가지로 유명한 안보 중시 성향에도 불구하고 가자 상황에 대해 너무나도 안이했다. 하지만 이렇게 이스라엘이 비슷한 이유로 기습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50년 전인 1973년 10월 6일, 이집트와 시리아 군이 기습공격을 하면서 이스라엘 방어선을 돌파했고 이스라엘은 속수무책으로 기습당했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고 많은 연구가 이뤄진 기습공격은 아마도 1941년 12월 7일에 이뤄진 일본의 진주만 기습일 것이다. 이날 태평양전쟁이 시작되었다. 획기
이스라엘군은 26일 현재 가자 지구에 대해 "다음 단계의 전투의 준비 일환으로" 탱크 등을 동원한 제한적인 지상작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구밀도가 홍콩, 도쿄에 버금가며 500km나 되는 지하터널망을 가지고 있는 가자 지구에 대해 아직은 전면적인 지상전을 주저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만, 물자 반입을 차단하는 봉쇄와 공습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봉쇄와 공습은 전투인원과 비전투인원(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해칠 가능성이 높아 오래 지속되는 경우 민간인 피해가 너무 커져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 전사들만 색출해 제거하는 방법을 택해야 할텐데, 가자 지구의 촘촘한 건물들과 긴 지하터널이 지상전 개시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의 보건당국은 26일 현재 가자 지구의 사망자가 7028명에 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충분한 준비 없이 격앙된 분위기에서 지상전을 감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인데, 참고로 미국이 9/11의
누구에게나 '처음'은 강렬한 경험이다. 처음으로 타인에게 설레는 마음을 느끼던 순간, 처음으로 급여가 통장에 들어오던 순간,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로 올라 본 순간,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던 순간, 처음으로 누군가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느끼는 순간. 살면서 '처음'은 이렇게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에게 찾아오고 그때마다 다양한 감정으로 가슴을 뛰게 한다. 하지만 같은 경험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처음'이 가져다준 설렘과 긴장, 기쁨과 슬픔, 그리고 경탄과 공포 등의 느낌은 무뎌지고 일상화된다. 시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우리 안 어딘가에 잠재된 그 '처음'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때때로 시인은 남다른 감수성으로 포착한 경험을 진솔하게 전달함으로써, 우리의 기억 속에 묻혀 삶에서 어느덧 사라져 버린 '처음'을 새롭게 느끼도록 이끌고 그로부터 시작되는 감정의 파장을 다시 체험하게 한다. '첫 물고기'(The First Fish)는 최근에 미국의 계관 시인(Po
지난 7월 23일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교회당인 오데사의 정교회 대성당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심각하게 훼손을 입었다. 이 공격은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지는 수수께끼 하나를 다시 한번 조명했다. 러시아는 이웃 나라를 공격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 대부분이 같은 정교회를 믿는 나라를 공격했던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군사작전에서 자기 자신의 종교를 공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교회의 사제들은 침공을 옹호하고 있고 해외의 정교회 지도자들은 대체적으로 비판을 삼가고 있다. 어떤 점에서 이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러시아 정교회와 푸틴 정권이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푸틴 정권 초기부터 정교회는 러시아 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고 러시아 정부 및 군과의 오랜 연계를 강화해왔다. 이번 전쟁이 시작된 후 1년 반 동안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가 러시아 정부의 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급히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바이든으로서는 격앙되어 있는 이스라엘을 달래고 미국의 지지를 확인해줄 필요가 있고, 동시에 이스라엘이 과격한 보복행위로 이번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마스가 노리는 것은 이스라엘의 보복이 막대한 민간인 피해로 이어지는 장면이고, 이러한 장면이 전 아랍인들을 자극해 이번 전쟁을 '이스라엘 대 전 아랍'의 전쟁으로 확대하는 것입니다. 바이든으로서는 하마스가 놓아둔 이 '확전의 덫'에 이스라엘이 걸려들지 않도록 설득해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직전에 가자 지구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폭격을 받아 민간인이 500명 가까이 사망했습니다. 하마스측은 이스라엘군의 폭격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이스라엘은 감청자료까지 공개하면서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단체인 이슬람 지하드의 로켓 오폭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실은 미궁에 빠졌지만 이 병원 폭격 사건으로 바이든이 참석하기
2018년 개봉한 블록버스터 영화 '블랙 팬서'는 와칸다라는 아프리카의 초현대적 문명을 배경으로 한다. 와칸다는 험준한 지형과 첨단기술로 구현된 차폐막으로 현대 세계와 유리된 곳이다. 와칸다의 국력과 안보는 세계에서 가장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금속 비브라늄에서 나온다. 와칸다는 기초 과학연구에 많은 투자를 해 자체적인 무기 체계, 항공기, 의료 기술을 개발했다. 영화에서 와칸다인들은 이 경이로운 기술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이용해야 하느냐로 갈등을 겪는다. 엄청난 투쟁 끝에 영화는 와칸다가 후원하는 봉사활동 센터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빈민가에 열리면서 끝난다. 와칸다는 박애를 선택한 것이다. 2018년 봄, 사우디아라비아에 35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관이 생겼을 때 상영한 영화가 바로 블랙 팬서였다. "인종과 식민주의 문제를 다루면서 슈퍼히어로가 여성 전사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왕국을 위해 싸우는 걸 보니 정말 멋져요." 한 여성 관객이 말했다. 젠더에 대한 언급은 우
올봄에 열린 중국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수잔 클라크 미국 상공회의소 CEO는 열정적으로 자제를 호소했다. 워싱턴DC에서 열린 이 컨퍼런스에서 그는 참석한 정치인, 임원, 관료, 언론인, 학자들이 하나만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모든 경제교류가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클라크는 연설의 첫 5분을 중국 공산당에 대한 미국 상공회의소의 긴 비판 목록을 요약하는 데 할애했으며,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협회인 미 상공회의소가 미국의 안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명확한 타깃과 책임감이 있는" 무역 및 투자 제한을 지지함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클라크는 미국의 민간 부문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경제에서 여전히 누릴 수 있는 막대한 상업적 기회를 훼손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디커플링(decoupling)처럼 무지막지한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없습니다." 그는 말했다. "디리스킹(de-risking)의 정밀한 접근 방식을
9월 10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 지도자 응우옌 푸 쫑 서기장과 함께 역사적인 합의를 발표했다. 비교적 양국 외교관계가 짧은데도 불구하고 미국과 베트남은 현재의 외교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는데, 이것은 베트남이 오직 가장 가까운 몇몇 나라들과 유지하는 외교관계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베트남의 대미 접근에 있어서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두 나라가 낮은 차원의 협력관계(베트남에서는 이를 "포괄적 동반자관계"라고 부른다)를 수립한지 10년이 흐른 지금 새롭게 관계를 격상시킨 것은 베트남의 안보정책에서 미국이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선언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보이는 중국의 공격적 움직임이 과거에 적이었던 이 두 나라를 얼마나 가깝게 만들었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미국-베트남 관계는 1995년 국교정상화 이후 먼 길을 거쳐왔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가장 격렬했던 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전격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수천 발의 로켓을 쏘고 이어 지상군이 이스라엘 지역으로 침투해 들어가 민간인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납치했습니다. 그 잔인함에 이스라엘은 들끓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노와 흥분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하마스가 잔인하게 민간인을 죽이고 이러한 학살장면을 노출시키는 것은 이스라엘의 보복을 유도해 전투가 '이스라엘 대 아랍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노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든 정부의 최대 외교 치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정상화가 이번 하마스 공격으로 물건너가는 분위기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메카 같은 성지를 가져 아랍의 '맏형' 같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가지게 된다면 과격 무장단체로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하마스로서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이번 하마스 공격이 발
10월 7일 토요일 오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전례 없는 규모로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하고 무장대원을 이스라엘 영토에 침투시켜 인질을 납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현재 "전쟁 중"이라고 선언했다. 이것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그리고 이 지역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포린어페어스는 미국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의 마틴 인디크(Martin Indyk) 로위 미국-중동 외교 석좌 연구위원을 찾았다. 인디크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 그리고 2000년부터 2001년까지 두 차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또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특사로 활동했다. 그 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 특별 보좌관 및 국가안전보장회의 근동 및 남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로 근무했다. 인디크는 7일 오후 포린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