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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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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좌절에 빠진 한 젊은 기업가가 주룽지 당시 총리에게 편지를 보냈다. 황원원은 선전의 제조업 붐을 타고 교육용 장난감을 팔아 부를 어느 정도 쌓았지만 그녀의 사업은 벽에 부딪혔다. 그녀의 제품이 너무 성공적이어서 시장에 값싼 모조품이 넘쳐나면서 수익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고 사업에 큰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던 황원원은 중국 비즈니스 환경의 더 큰 문제인 불공정 경쟁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당시 42세였던 그는 미국 8개 도시를 순회하며 비즈니스 전문가들과 인터뷰한 끝에 신용평가 시스템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공정한 경쟁을 유지하는 것은 제조업에 헤아릴 수 없는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습니다."라고 황은 주룽지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중국만의 개인 신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조언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저는 이와 관련해 저의 지식과 부를 기부하기로 결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벌어진 분쟁이 미국과 중동 파트너 간 관계를 혼란에 빠뜨린다. 유가상승은 산유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국제정세가 미국, 유럽, 러시아의 중심 세력에서 벗어나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공한다. 서구는 갑자기 더 이상 국제정세를 통제할 수 없게 된 상황을 어떻게든 관리하려 애쓰면서 후퇴하고 있다. 이는 2023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50년 전인 1973년, 아랍 산유국들이 미국을 비롯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국가들에 대한 원유 수출을 금지한 '욤키푸르 전쟁'이 발발한 해의 이야기다. 욤키푸르 전쟁 50주년을 맞아 또다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벌어졌음은 우연이 아니며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은 이를 염두에 두고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50년 전과 지금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이후 국제정세는 어떻게 바뀌었던가? 저개발국의 영향력은 그때보다 더 커졌을까, 아니면 줄어들었을까? 헨리 패럴과 에이브러햄 뉴먼의 신간 '지하 제국: 미국
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SLIM)이 달 표면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현재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이번에 성공한 일본을 포함해 총 5개국뿐입니다. 작년 8월에 찬드라얀 3호가 달 착륙에 성공함에 따라 인도가 4번째 국가가 되었습니다.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따르면 슬림은 내려오던 중에 속도제어에 이상이 발생해 똑바로 착륙하진 못했고, 그 탓에 태양광 장치가 태양광을 받기 어려운 각도로 놓여 얼마 있지 않아 전원이 꺼져버렸습니다. JAXA 관계자들은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전원이 들어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탐사선의 달 착륙 성공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일본이 우주, 즉 외기권(外氣圈)에서도 전략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세계 최강대국들은 우주에서의 전략적 경쟁을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대공미사일이 못 미치는 대기권의 높은 곳도 강대국 정찰기들은 제집 드나들 듯하지만 대기권 밖 우주 공간은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정찰만이 아니라 이런 외기권에
홍콩 교외의 고층 아파트 11층, 86세 여성이 좁고 낡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가족이 찾아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 딸은 마카오 남자와 결혼해서 두 자녀와 함께 그곳에서 살고 있었다. 아들은 수년 전 세상을 떠났고, 아들이 남긴 유일한 손자는 영국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9월의 어느 저녁, 노파는 전구를 갈다 넘어져 골반이 부러졌다. 노파는 움직일 수 없었고, 도움을 요청하는 그의 외침을 누구도 듣지 못했다. 그 후 이틀 동안 그는 탈수 증상으로 서서히 죽어갔다. 이웃이 경찰 당국에 신고하기까지는 사흘이 더 걸렸다. 악취가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기까지 사흘이 걸린 것이다. 경찰은 시신을 치우고 가족에게 사망 사실을 알렸으며 조촐한 장례식이 열렸다. 몇 주 후, 집주인은 아파트 전체를 청소하고 다시 임대하려고 했다. 노파의 죽음이 살인이나 자살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아파트는 홍콩의 온라인 흉가 목록에 등재되지 않았다. 집주인은 새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월세를 약
독문학자 잉고 마이어(Ingo Meyer)는 한 인터뷰에서 오늘날보다 더 많은 독일 소설이 있었던 적은 없지만, 몰락의 경향을 간과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1980년대 이후 독일 소설들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의 나열일 뿐, 진정성을 상실했으며 역사를 심도 있게 다루는 거대 서사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근 독일 소설은 해석의 여지가 없는, 소위 말해 통속문학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러한 문제 제기에 반박하듯 2021년 독일 문학상을 수상한 안쳬 라빅 슈트루벨(Antje Ravik Strubel)의 '푸른 여자'(2021)는 최근 독일 소설의 또 다른 가능성을 증명했다. "동·서 소설, 권력남용의 이야기, 탁월한 줄거리들의 얽힘과 분위기 묘사"라는 심사평을 받은 이 작품은 크게 두 가지의 서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중심 서사에서는 동유럽 출신의 한 소녀 아디나가 베를린, 우커마크 그리고 헬싱키에서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부분 서사에서
2027년 봄이다.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린 르펜이 엘리제궁의 돌계단으로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대통령직 이양식을 위해 안뜰에 레드카펫이 깔려 있다. 지난 10년간 마크롱의 라이벌이자 경쟁자였던 극우 포퓰리스트 지도자 마린 르펜이 유럽연합(EU)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원국 중 하나이자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인 프랑스에서 정치적 지진을 일으키며 마크롱 후임을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군악대가 연주하는 가운데 미소 띤 르펜이 마크롱과 함께 레드카펫 끝에 있는 검은색 세단으로 향한다. 그들은 악수를 나눈다. 마크롱은 차에 올라타고 르펜은 프랑스의 새 대통령으로 그 자리에 서 있다. 프랑스의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미래 전망은 더 이상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다. 르펜과 그가 이끄는 국민연합(RN)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례 없는 의석 수를 확보해 정치적 정당성을 새롭게 확보했고, 제도권 주류에 진입한 이후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마크롱은 1년 반 전 재선
일본에는 '와타나베'란 성을 가진 기혼 여성이 32만 5000명에 달한다. '이토' 성을 가진 기혼 여성의 수는 거의 비슷하고 '스즈키'는 훨씬 더 많으며 '사토'는 거의 두 배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십 년 동안 '와타나베 부인'은 모든 일본 가정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통용돼 왔다. 집안의 주된 의사결정권과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신화적인 가모장(家母長) 같은 것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일본의 기적적인 성장기 이래 수년 동안 와타나베 부인의 금융 화력은 일본의 지역 은행장과 뒷골목의 금 소매상부터 월스트리트의 채권 트레이더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도 와타나베 부인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버블 붕괴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의 가계는 2100조 엔(1경 9000조 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을 현금 및 현금성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영국의 가계는 각각 금융자산의 13%와 31%
일본의 닛케이지수가 1월 11일 약 34년 만에 3만 5000선을 돌파했습니다. 닛케이지수가 마지막으로 3만 5000을 넘어선 것은 '거품경제'가 최고점에 있었던 1990년 2월 하순경이었습니다. 일본 경제는 오랫동안 디플레이션을 경험해왔는데 최근 십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을 보였고, 닛케이지수는 작년에 28% 상승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상승랠리 중입니다. 일본이 경제성장하게 된다면 지정학, 경제, 무역,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제관계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입니다. 30여 년간 성장을 멈췄던 일본 경제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연말에 예고한 대로 총리를 교체했습니다. 신임 총리는 동성연애자로 커밍아웃한 34세의 가브리엘 아탈입니다.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출신으로 사회당원이었던 그는 2016년 마크롱이 창당한 '전진하는 공화국'('앙마르슈')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2018년에 당 대변인 자리에 오르고 그해 10월에 29세의 나이로 교
처음에 등장한 것은 여러 언어가 새겨진 콘크리트 표지석들이었다. 1990년대 중반 필리핀 해군 조종사들이 정찰 비행 중 이를 발견하고 부대를 보내 이를 제거했다. 그다음은 오두막이었다. 폭풍우가 몰아칠 때 어부들이 피난처로 삼을 법한 작은 나무 구조물들이 무인도에 등장했다. 이를 발견한 조종사 중 하나인 알베르토 카를로스는 당시에는 그다지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나중에서야 카를로스는 자신이 중국의 남중국해 정복 초기 단계를 목격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중국은 척박한 바위섬 여럿에 정보 수집 장비와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스텔스 전투기를 배치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스프래틀리 군도에 있는 점령지 7개소에 3200에이커(390만 평)가 넘는 땅을 추가했다. 남중국해는 아마도 세계에서 분쟁이 가장 치열한 수로일 것이다.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대만이 모두 이곳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만큼 호전적으로
물론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적어도 미국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면서도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양측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양측 주민들에게 번영과 안전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말을 한 대통령은 거의 15년 전에 막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바이든이 말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중동에서는 역사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가자지구의 전쟁은 다시 한번 평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지만, 지난 10월 7일 12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학살되고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약 1만 6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12월 7일 현재) 상황에서 이는 공허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이 성스러운 땅에서 이렇게 많은
아다니아 쉬블리(1974~ )는 팔레스타인 작가이자 미디어와 문화학 연구자이다. 영국과 프랑스 텔레비전의 911 테러 및 후속 전쟁 시각화에 관한 논문을 쓰고, 소설 세 권과 에세이 한 권을 출간하고, 여러 매체에 희곡, 단편소설, 산문을 발표했다. 이 중 『사소한 일』(2017)은 전승희 번역으로 강에서 출판됐다. 팔레스타인인은 1920년부터 1946년까지 영국의 위임통치를 받고 1948년 이스라엘에 의해 추방과 강제 이주를 당하면서, 이후 영토 대부분을 빼앗겨 전통적 유목 생활을 누리는 대신 거주지 제한을 겪고 있다. 지도에서 팔레스타인을 가리키는 아무런 표지가 없고, 아랍과 아랍인이 멸칭이 되고, 이스라엘의 공습경보를 들을 때마다 공포에 말이 막히는 경험을 해오면서, 쉬블리는 이러한 언어의 누락, 삭제, 폄훼, 불능, 침묵을 사유와 글쓰기의 깊은 원천으로 삼는다. 2023년 10월 18~23일 개최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쉬블리에게 리테라투어상이 수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의 예언가 팀은 2023년 예측에서 단 세 개의 오답만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 세 개가 많이 빗나가긴 했지만 말이다. S&P 500 지수는 10% 이상 하락하리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20% 이상 상승했다(대부분 기술주 7개 종목이 주도한 것이지만). 유럽은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을 겪지 않았다. 물론 우리는 매우 추운 겨울에만 발생할 것이라고 했었다(2023년 겨울은 그리 춥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연쇄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는 없었다. 최근 에티오피아가 디폴트를 선언하긴 했다. 올해도 전쟁과 군사 행위에 대한 질문들--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국과 대만 사이--을 다룬다는 것은 오늘날 세계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요한 사안에 대한 예측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어려운 듯하다. 그러나 그 어떤 질문보다 많은 FT 기자들이 다뤘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대해 에드워드 루체(FT 미주부 에디터·칼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