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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총 638 건
"기자세요?" 한 학생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학생신문에 실린 사진에서 그의 덥수룩하게 긴 머리를 알아봤다. 리비 해리티는 정치적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공립 리버럴아츠 대학인 플로리다 뉴칼리지 학생회의 의회부 의장이다. 학생회 의회부 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해리티는 회의장에 기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리티는 이 기사에서 자신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성별을 구별하는 he/him나 she/her대신 they/them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죄송하지만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해리티는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학생회 회칙에 따라 이 회의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고 대답했다. 나는 관련 구절을 보여주려고 회칙을 인쇄해 들고 있었다. 해리티는 돌아서서 암홍색 카펫이 갈린 계단을 따라 무대로 돌아갔고, 학생회 임원들과 논의를 시작했다. 통로 너머 앉아 있던 두 명의 여성이 나를 노려봤다. 나는 그들의 판결을 기다렸다. 뉴칼리지 학생들이 이렇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기후위기보다 더 큰 문제는 드물다. 하지만 기후위기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대책 중 하나는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바로 미생물이다. 호주 오지 깊은 곳의 농장에서 자라 목장을 운영했던 테건 녹(32)은 토양과 작물에 사용하는 미생물 기술로 지난 수십 년간 산업형 농업이 지구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19년 농업 스타트업 '롬바이오'를 공동 창업한 녹은 균류 미생물 제제(製劑)를 개발했는데 흙에 투입하면 토양의 질이 개선될 뿐 아니라 탄소 저장 능력도 크게 향상시킨다. 미생물 제제가 성공하면 두 가지 이점이 생긴다. 가뭄, 홍수, 이상기온 등 점차 예측이 어려워지는 날씨 변화로 기후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농부들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식량 생산체계의 환경 영향도 줄인다. 농업은 토양침식, 해양 데드존, 생태다양성 손실 같은 환경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보다 친환
"기자세요?" 한 학생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학생신문에 실린 사진에서 그의 덥수룩하게 긴 머리를 알아봤다. 리비 해리티는 정치적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공립 리버럴아츠 대학인 플로리다 뉴칼리지 학생회의 의회부 의장이다. 학생회 의회부 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해리티는 회의장에 기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리티는 이 기사에서 자신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성별을 구별하는 he/him나 she/her대신 they/them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죄송하지만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해리티는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학생회 회칙에 따라 이 회의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고 대답했다. 나는 관련 구절을 보여주려고 회칙을 인쇄해 들고 있었다. 해리티는 돌아서서 암홍색 카펫이 갈린 계단을 따라 무대로 돌아갔고, 학생회 임원들과 논의를 시작했다. 통로 너머 앉아 있던 두 명의 여성이 나를 노려봤다. 나는 그들의 판결을 기다렸다. 뉴칼리지 학생들이 이렇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기후위기보다 더 큰 문제는 드물다. 하지만 기후위기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대책 중 하나는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바로 미생물이다. 호주 오지 깊은 곳의 농장에서 자라 목장을 운영했던 테건 녹(32)은 토양과 작물에 사용하는 미생물 기술로 지난 수십 년간 산업형 농업이 지구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19년 농업 스타트업 '롬바이오'를 공동 창업한 녹은 균류 미생물 제제(製劑)를 개발했는데 흙에 투입하면 토양의 질이 개선될 뿐 아니라 탄소 저장 능력도 크게 향상시킨다. 미생물 제제가 성공하면 두 가지 이점이 생긴다. 가뭄, 홍수, 이상기온 등 점차 예측이 어려워지는 날씨 변화로 기후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농부들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식량 생산체계의 환경 영향도 줄인다. 농업은 토양침식, 해양 데드존, 생태다양성 손실 같은 환경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보다 친환
지난 2월, 놀랄만한 정도로 많은 대만 사람들이 미국이 대만을 파괴할 계획이라고 굳게 믿게 됐다. 모든 가짜 정보가 그렇듯 그 시작은 SNS였다. 워싱턴DC의 한 정치평론가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파괴 계획"에 대해 장난스레 쓴 것이었다. 처음에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이를 중국어로 번역한 게 페이스북에 올라간 후 바이럴이 됐다. 그러자 대만의 인기 유튜브 뉴스 채널 CTI뉴스는 '대만 파괴 계획'에 대해 적어도 10개 이상의 꼭지를 만들어 방송했다. 심지어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일일 언론 브리핑에도 등장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미국 정부가 대만의 파괴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대만 파괴 계획'이 불러온 소동의 여파는 상당히 커져서 사실상 주대만 미국 대사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확고하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하지만 CTI뉴스는 미국의 성명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2월, 놀랄만한 정도로 많은 대만 사람들이 미국이 대만을 파괴할 계획이라고 굳게 믿게 됐다. 모든 가짜 정보가 그렇듯 그 시작은 SNS였다. 워싱턴DC의 한 정치평론가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파괴 계획"에 대해 장난스레 쓴 것이었다. 처음에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이를 중국어로 번역한 게 페이스북에 올라간 후 바이럴이 됐다. 그러자 대만의 인기 유튜브 뉴스 채널 CTI뉴스는 '대만 파괴 계획'에 대해 적어도 10개 이상의 꼭지를 만들어 방송했다. 심지어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일일 언론 브리핑에도 등장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미국 정부가 대만의 파괴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대만 파괴 계획'이 불러온 소동의 여파는 상당히 커져서 사실상 주대만 미국 대사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확고하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하지만 CTI뉴스는 미국의 성명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성의 배를 본 중국 세관 직원은 미심쩍었다. 임신 5~6개월이라 했지만 배는 이미 만삭인 양 불룩했다. 검색을 해보니 여성의 배는 가짜였다. 급조해 만든 주머니 안에 든 것은 마약이나 무기가 아니었다. 다름 아닌 컴퓨터칩 202개였다. 미국이 작년 중국 법인에 대한 특정 반도체 및 관련 장비의 판매를 금지한 이후 중국 기업들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반도체 수입이 급감했다(표1 참조).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중개상들은 원하는 물품을 확보하고 덤으로 관세까지 피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제재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만이 아니다. 작년 10월 미국의 제재가 시행되기 전까지, 중국의 대형 국영 메모리칩 제조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반도체 제조업에서 글로벌 기업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중국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하룻밤 새 YMTC와 다른 모든 중국 기업들은 최첨단 칩을 만드는데 필요한 장비를 구매할 수 없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배를 본 중국 세관 직원은 미심쩍었다. 임신 5~6개월이라 했지만 배는 이미 만삭인 양 불룩했다. 검색을 해보니 여성의 배는 가짜였다. 급조해 만든 주머니 안에 든 것은 마약이나 무기가 아니었다. 다름 아닌 컴퓨터칩 202개였다. 미국이 작년 중국 법인에 대한 특정 반도체 및 관련 장비의 판매를 금지한 이후 중국 기업들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반도체 수입이 급감했다(표1 참조).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중개상들은 원하는 물품을 확보하고 덤으로 관세까지 피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제재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만이 아니다. 작년 10월 미국의 제재가 시행되기 전까지, 중국의 대형 국영 메모리칩 제조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반도체 제조업에서 글로벌 기업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중국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하룻밤 새 YMTC와 다른 모든 중국 기업들은 최첨단 칩을 만드는데 필요한 장비를 구매할 수 없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어느 영국 장관이 영국 철강산업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철강이 꼭 필요하다는 점만큼은 확실하다. 철강 없이는 건설, 차량 제조, 국방, 항공, 기계, 기차, 교량도 없다. 철강은 곧 모더니티다. 조각가 앤서니 카로(Anthony Caro, 1924~2013)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1960년대 초 그의 강력한 강철 작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카로는 헨리 무어(유럽의 조각 전통에 반발, 원시 미술에서 이상을 찾았고, 추상예술의 가능성과 조각재료의 고유한 물질성을 탐구한 세계적인 조각가 --역주)의 조수로 일했으며, 무어의 스튜디오를 떠난 후 자신의 표현매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처음에는 덩치가 크지만 다소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사람 형상의 청동 조각을 만들었다. 미국 방문 중 미술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와 만나고 데이비드 스미스의 작품을 접하고 나서 카로는 런던으
최근 어느 영국 장관이 영국 철강산업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철강이 꼭 필요하다는 점만큼은 확실하다. 철강 없이는 건설, 차량 제조, 국방, 항공, 기계, 기차, 교량도 없다. 철강은 곧 모더니티다. 조각가 앤서니 카로(Anthony Caro, 1924~2013)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1960년대 초 그의 강력한 강철 작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카로는 헨리 무어*의 조수로 일했으며, 무어의 스튜디오를 떠난 후 자신의 표현매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처음에는 덩치가 크지만 다소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사람 형상의 청동 조각을 만들었다. *[헨리 무어(Henry Moore): 유럽의 조각 전통에 반발, 원시 미술에서 이상을 찾았고, 추상예술의 가능성과 조각재료의 고유한 물질성을 탐구한 세계적인 조각가 --역주] 미국 방문 중 미술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와 만나고 데이비드
녹색과 검은색의 위장크림을 얼굴에 바르고 일부는 등에 스팅어 대공미사일을 짊어진 미 제4해병연대 제3대대 '다크사이드' 부대원들이 시스탤리온 수송 헬리콥터를 타고 인근의 정글 속으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지휘관들은 초경량 차량과 통신 장비를 실은 헬기 여럿을 이끌고 그 뒤를 좇았다. 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싣지 않았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쓰던 비디오링크를 위한 대형 스크린은 보이지 않았다. 적에게 탐지되는 걸 피하기 위해 해병들은 위장크림이 열대의 수풀과 잘 어울리게 하는 것 못지 않게 통신 또한 튀지 않게 해야 했다. 이 훈련의 목적은 이름을 붙이지 않은 섬에 산개하여 우군인 '녹색군'와 연계하여 '적색군'의 상륙 침략을 저지하는 것이다. 일부러 모호하게 붙인 명칭들을 걷어내고 보면, 이 해병 부대는 지금 대만 침공으로 촉발될 가능성이 높은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대가 주둔한 일본 최남단의 섬 오키나와는 대만에서 600km 떨어져
"오픈AI는 더 이상 OpenAI, Open소스가 아니다. ClosedAI, Closed소스가 돼 버렸다." AI의 침공을 막기위해 샘 알트만과 함께 오픈AI를 만든 일론 머스크의 비판이다. 오픈AI가 MS의 영향력 아래 들어간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렇다면 오픈AI는 왜 OpenAI와 ClosedAI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게 된 걸까. 한때 힘을 합쳤던 두 사람은 왜 갈라선 것일까. 두 사람이 생각하는 AI에 대한 철학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샘 알트만이 어떻게 오픈AI의 창업에 이르게 됐는지, 그가 밟아온 길을 살펴봐야 한다. ━실리콘밸리 젊은 비저너리 샘 알트만 ━8살 때부터 코딩을 공부했다는 알트만은 2005년 스탠퍼드대학교 2학년까지 다니고 자퇴했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공유하는 소셜 회사 '루프트'를 창업하면서 Y콤비네이터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Y콤비네이터는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레딧, 핀터레스트 등을 키워낸 실리콘밸리 지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당시 Y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