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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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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성장하고 그들을 뛰어넘을 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8월 15일, 인도 독립 78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세계는 우리의 가치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빌미로 다양한 인도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높인 후 모디 총리가 처음으로 내놓은 주요 공개 발언이었다. 그는 단호한 어조로, 인도가 국내에서 더 강력해져 세계 무대의 중심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개혁의 여정을 가속화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경제 개혁가를 자처하는 모디 총리는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을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10조 달러(현재 4조 달러)로 끌어올려 "선진국 지위"를 획득하고 더 큰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각국이 무역 장벽을 세우는 시기에도 20년 이상 현재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 인도는 방대한 저임금 노동력, 미활용된 인재층,
한겨울의 어느 날, 안후이성 허페이의 과학자들은 플라스마로 채워진 3.5톤 무게의 도넛 모양 장치를 약 18분 동안 섭씨 1억 도 이상으로 가열했다. 이는 태양 중심부 온도의 6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 1월의 이 실험은 플라스마물리연구소 과학자들에게는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엄청난 열과 압력을 견딜 수 있는 거대한 은색 구조물인 실험용 첨단 초전도 토카막(EAST) 내부에서 중국 연구진은 극한 조건에서 플라스마를 가장 오래 가두는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궁극의 에너지원인 핵융합을 실현하려는 인류의 수십 년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수십 년 동안 핵융합은 실현 불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여겨졌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핵융합 기술을 "영원히 30년 후에 올 기술"이라고 농담 삼아 말해왔다. 그러나 저렴하고 안전하며 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거부할 수 없는 가능성 때문에, 110년 전 처음 이론이 정립된 이래로 핵융합은 에너지 과학자들의 이상향이었다. 오늘
"미국을 다시 원자력 강국으로"(Make america nuclear again.)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했던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의 목표다. 페리 전 장관은 이 구호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7월 4일,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및 데이터센터 복합단지 건설을 목표로 하는 기업 '페르미 아메리카'를 출범시켰다. 텍사스 팬핸들 지역의 목축 도시 애머릴로 외곽에서는 붉은 흙을 옮기는 불도저 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는 먼저 천연가스와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 들어서고, 이후 재래식 원자로와 여러 기의 소형모듈원자로(SMR)가 건설되어 총 11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지난 20년간 원자력 에너지 업계는 순탄치 않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원자력이 에너지 믹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이 기간 유럽이나 북미에서 공기와 예산에 맞춰 완공된 원자력 발전소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재생에너지 비용이 급락하면서 이미 비용이 많이 드
천루펀(陳如芬)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한때 에어컨이 켜진 회의실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던 이 엔젤 투자자는 이제 대만의 무더운 거리에서 활동한다. 그는 창업을 돕는 대신, 중국이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고 믿는 대만 병합 시도로부터 조국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그녀와 수천 명의 활동가들은 첫 번째 싸움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지난달 전례 없는 대규모 의원(입법위원) 소환 투표가 있었지만, 활동가들이 중국의 섬 점령을 위해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는 최대 야당 국민당(國民黨) 의원 누구도 자리에서 끌어내리지 못한 것이다. "투표가 끝나면 다시 평소의 삶으로 돌아갈 줄 알았습니다." 천루펀은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이제는 멈출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막지 못한다면, 우리의 주권과 자유를 영원히 잃게 될 것입니다." 그녀의 불안은 중국 공산당(共産黨)이 오랫동안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해온 이 섬을 차지한다는 목표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대만 사회의 두려움을 반영
러시아의 전면 침공 첫해, 우크라이나군은 현장 병력의 즉흥성과 판단에 의존해 육중한 러시아군의 허를 여러 차례 찔렀다. 3년이 지난 지금, 우크라이나군은 소련 시대에 뿌리를 둔 경직되고 상명하복의 전투 방식으로 회귀했다. 이는 불필요한 사상자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키는 한편, 민간의 사기와 군의 모병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소련식 관행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 정복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러시아에 맞서 방어선을 유지하는 우크라이나의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장교들과 보병들은 종종 주도성을 억압하고 군인들의 목숨을 낭비하는 중앙집권적 지휘 문화를 비판한다. 장군들은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정면 공격의 반복을 명령하고 포위된 부대가 병력을 보존하기 위해 요청하는 전술적 후퇴를 거부한다. 전략적 가치가 거의 없는 작전에서 사상자가 누적되고 있다. "우리군은 주로 대대장급까지의 인원들이 발휘하는 주도성 덕분에 버티고 있어요." 상부의 시급한 변화를 주장하는
2024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연설하는 것을 보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보좌진에게 SNS에 올릴 게시물을 구술하는 영상은 마치 마법사가 일하는 모습 같다. 대선 후보인 그는 십수명의 선거 캠프 팀원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치킨너겟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접시를 앞에 두고 코카콜라 병을 홀짝이며--상황을 주도하고 있다. 그의 발언은 보좌진이 타이핑한 후, 수정 및 승인을 거쳐 X(트위터)와 트루스소셜에 게시된다. 미국인의 무의식을 읽어내는 심령술사처럼 그는 자신에게 다수표를 안겨준 미국인들의 두려움을 목소리로 표현한다. "국경, 인플레이션, 범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가 말한다. 그의 트윗은 느낌표와 대문자로 가득할지 모르나 그는 부드럽게 말한다. 방 안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터커 칼슨이 지원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압승의 기술'(Art of the Surge)의 일부로 2024년 10월에 방송된 이 영상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트럼프는 지난 11월 압승으로 일
중국의 전승 80주년 열병식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역시 푸틴-시진핑-김정은 3인이 나란히 단상에 서있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모디 인도 총리의 '부재'(不在)입니다. 모디는 전날 톈진에서 열렸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는 참석했지만, 베이징에서 진행된 열병식에는 불참했습니다. 또 중국으로 향하기 전에 일본에 먼저 들러 이시바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모디의 이번 행보를 보면 인도가 얼마나 중국과 미국 등 서방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외교를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인구대국 인도는 독립 이후 '비동맹' 외교라는 줄타기를 해왔습니다. 최근 20여년간 미국은 인도에게 '초강대국'으로 만들어주겠다며 '러브콜'을 계속 보냈습니다. 아베 전 일본 총리의 구상이라고 하는 '인도태평양' 개념을 채택해 하와이의 태평양사령부를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개칭하고 인도까지 포함한 쿼드(Quad) 안보대화를 론칭했습니다. 그럼에도 인도는 '비동맹
2022년 4월, 중국의 뒤늦은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상하이 상공에는 드론이 떠다니며 굶주린 시민들이 아파트에 모여 있는 곳곳을 향해 명령을 큰 소리로 반복했다. "자유에 대한 영혼의 갈망을 억제해주세요." 여성의 목소리는 이렇게 지시했다. "창문을 열고 노래하지 마세요.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은 마치 디스토피아적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상하이의 2500만 주민들은 이미 마스크를 쓰고 밖에 나오거나 아니면 집안으로 들어가라는 드론의 고함에 익숙해진 상태였다. 온라인에서도 도피처는 없었다. 반(反)봉쇄 시위대가 중국 국가(國歌)의 첫 구절인 "일어나라,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는 이들이여"를 인용해 저항하자, 검열관들은 신속히 관련 게시물과 영상을 삭제해버렸다. 중국계 캐나다인 테크분석가로 당시 상하이에 거주하던 댄 왕(Dan Wang)에게, 이런 테크 역량과 사회 통제의 극적인 결합은 중국식 '엔지니어 국가'가 지닌 장점과 광기를 동시에 상
베이징 인근의 공업 및 철강 도시인 탕산(唐山) 외곽에 위치한 새로운 산업단지는 중국의 최첨단 하이테크 기업을 유치하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성한 옥수수밭으로 둘러싸인 이 단지는 대부분 비어 있으며 몇몇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탄약 상자 제조업체, 전자 요금 징수 장비 회사만이 입주해 있을 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방문했을 때 대리석으로 마감된 접견 구역은 어두웠다. 방문객이 드묾을 시사했다. 하지만 지방 관리들은 단념하지 않는다. 자신 이름을 '자오'라고만 밝힌 한 지방 정부 관계자는 로비의 불을 켜 단지의 정교한 건축 모형을 보여주면서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처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말하는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대표하는 산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와 유사한 모방 단지들이 중국 전역의 수백 개 중소 도시에서 발견된다. 심각한 부동산 경기 둔화 이후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 달성에 필사적인 지방정부 관리들은 전기차, 인공지능,
스리 레스타리는 십 대 시절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났고, 그곳에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찾았다. 2000년, 당시 18세였던 레스타리는 중부 자바주의 고풍스러운 도시 수코하르조로 가서 인도네시아 최대 섬유·의류 제조업체로 손꼽히는 'PT 스리 레제키 이스만'에 취직했다. 스리텍스로 알려진 이 회사는 유니클로,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업체와 각국 군대에 의류를 공급하며 번창했다. 스리에게 이곳은 단순한 직장 이상이었다. 직장 동료와 결혼했고 부부의 소득을 합쳐 논밭 사이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25년이 되자 회사의 상황은 뒤집혔다. 부채 부담, 저가 중국 제품의 유입, 치열한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스리텍스는 3월 1일부로 문을 닫았다. 35년간 스리텍스에서 일했던 남편과 스리 모두 1만 명이 넘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해고당했다.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25년 동안 일했고... 언제나 회사에 충성을 다했어요." 스리는 눈물을 닦고 회사에서의 마지막 날들을 회상하며
러시아의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은 소련 이후의 유라시아에서 영향권을 회복하려는 더 광범위한 움직임의 한 부분이다. 2022년의 침공은 동유럽, 남캅카스(남코카서스), 중앙아시아의 많은 러시아 이웃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러시아가 여전히 그들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위협이 된다는 두려움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관심과 자원을 대규모로 소모한 만큼, 이는 동시에 많은 국가들에게 기회가 되었다. 러시아가 전쟁에 매달린 틈을 타 이들 국가는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밖으로의 파트너십을 새로 맺거나 심화시키며, 옛 제국 종주국과 묶여 있던 유대의 일부를 느슨하게 풀었다. 구소련 '유라시아'의 많은 정부들은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는 데에는 조심했지만, 현실에서는 주권과 독립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 이래 미국이 이 지역에서 추구해온 핵심 목표다. 러시아군의 무기 수요로 인해 러시아 정부가 약속한 수출을 이행할 수 없게 되자, 아르메니아 같은 국가는 유럽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리는 9월 3일의 전승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중국정부가 발표했습니다. 26국의 국가원수 및 행정수반 명단을 발표하면서 푸틴 다음으로 김정은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만큼 김정은의 참석을 높게 본다는 것입니다. 중국과 가까운 이란, 파키스탄, 벨라루스, 미얀마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하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지도자들도 참석합니다. 이렇게 많은 정상들도 참석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큰 외교무대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 시점에 이렇게 큰 외교무대에 오르는 것은 향후 전개될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협상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 파병을 통해 '혈맹' 관계로 격상된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우방 중국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러시아, 중국과 가까운 나라들부터 교류를 시작하면서 트럼프에게 북한은 협상할 준비가 되어있고, 다만 뒤에는 든든한 우방들이 있으니 시간에 쫓겨 협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