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에 걸쳐 상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역할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자국의 제조업을 가치 사슬의 상위 단계로 이동시키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그 과정에서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을 포함한 저렴한 친환경 기술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했다. 현재 중국은 1만 달러(1400만 원) 미만에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을 만들고 있으며—미국의 저가 모델 대부분이 약 3만 달러(4200만 원)에서 시작하는 것과 대조적이다—전 세계 태양광 공급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양대 소비 시장은 재생 에너지 제품의 유입을 환영하기는커녕, 이러한 중국산 수입품이 공정한 경쟁에 구조적 위협이 된다며 맹비난했다. 2024년 5월, 바이든 행정부는 다양한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00%의 관세 인상을 단행했으며 이는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의 수출품으로 세계 시장을 넘쳐나게 하는 것"에 대한 방어적 대응으로 정당화되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2024년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며 뒤를 따랐고, 중국의 "불공정한 정부 보조금"이 유럽연합 생산자들에게 "경제적 피해 위협"을 야기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러한 무역 구제 조치의 실효성과는 무관하게, 메시지는 분명하다. 중국은 세계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긴장 관계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수요보다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을 줄여서 표현하는 중국의 "과잉생산"(overcapacity)은 오랫동안 다른 정부들의 불만을 사 왔다. 과거 중국은 철강, 석탄, 시멘트 및 기타 상품을 과도하게 생산하여 다른 지역의 경쟁자들을 몰아냈고 세계 가격을 수익성 없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중국의 과잉생산 경향은 전통적으로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미스매치 탓으로 여겨져 왔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제조업 및 기반시설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투자가 이례적으로 높은 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소비 비중은 이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중국은 자국 공장이 생산하는 것을 소화할 만큼의 내수가 부족하며, 이는 결국 수출 과잉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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