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
K-콘텐츠, 식품,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현장을 심층 취재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기업과 인물, 정책의 변화와 성공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K-콘텐츠, 식품,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현장을 심층 취재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기업과 인물, 정책의 변화와 성공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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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지하철의 시부야역을 나와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만나는 일본의 쇼핑 성지 '미야시타 파크'. 최근 찾아간 이 쇼핑몰 일대엔 각종 명품부터 스트릿 브랜드들이 즐비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 미야시타 파크 1층에 자리잡은 '마뗑킴(Matin Kim)' 시부야점이다. 한국의 대표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총판을 맡고 있는 브랜드다. 저녁 7시30분경 약 38평 규모의 매장에 들어서니 현지인부터 관광객까지 1020세대로 보이는 20명의 고객들이 제품을 입어보거나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쳤다. 일본 여성 노아씨(22세)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인플루언서가 마뗑킴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알게 됐다"고 운을 뗀 뒤 "한국의 귀여운 패션 브랜드로 알고 있다"면서 "친구 선물로 모자를 고르러 왔다"고 말했다. 또 친구 5명이 함께 방문한 10대 여성 손님 5명은 모두 마뗑킴과 무신사를 알고 있었다. 이 가운데 3명은 마뗑킴 제품을 보유하고 있고, 이날 재구매하러
지난달 22일 중국 상하이 중심가 난징시루의 명품 쇼핑몰 '플라자66'에 들어서자 은은한 향수가 한가득 공간을 채웠다. 이어 투명 유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왼편에 샤넬(CHANEL) 로고가 눈에 들어오고, 그 바로 옆에는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G/FORE) 매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상하이 플라자66은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등 세계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만 입점하고 있어 '명품의 심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입점 자체가 곧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는 상징적인 쇼핑몰로 국내 브랜드의 매장이 있는게 이례적인 정도다. 현지 관계자는 "입점 심사에는 브랜드의 디자인 완성도, 고객층의 수준, 매출 잠재력 등 여러 요소가 종합적으로 검토된다"며 "샤넬 옆이라는 위치는 브랜드 전략을 반영한 의도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지포어 매장은 전체적으로 블랙 톤 인테리어에 세밀한 조명과 그림자 효과를 내세워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매장 입구에는 골프백과 셋업 의류가 세련된 마네킹에 착장
최근 찾아간 중국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 사람들로 북적이는 대합실 안 여행객들이 캐리어를 끌고 분주히 오가는 동선 한쪽에 낯익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영문 로고로 적힌 'HAZZYS(헤지스)'다. 클래식 감성이 묻어나는 매장 안에서는 출근길 직장인과 여행객이 뒤섞여 셔츠와 카디건을 고르고 있었다. 실제로 중국 주요 도심의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는 헤지스 매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상하이 강후이, 캐리 센터, 남경 금응 등 명품 브랜드가 밀집한 상권에서도 마찬가지다. 헤지스는 이제 중국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 스며든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헤지스의 중국 진출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한국 패션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는 않았다. 헤지스를 전개하는 LF는 단순 수출이 아닌 라이선스와 유통을 결합한 형태로 일찌감치 현지 공략에 나섰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패션 시장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브랜드를 안정적으
중국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시장의 경쟁이 거세다. 코스맥스와 인터코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19년 설립되며 후발주자로 경쟁에 뛰어든 한국콜마의 중국법인인 무석(우시)콜마가 메이저 ODM 업체로 부상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규모 생산 설비와 연구개발(R&D) 역량을 앞세운 'R&D형 공장'으로 ODM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단 평가다. 김정호 무석콜마 동사장도 빠른 성장의 배경으로 '우보천리(牛步千里)' 정신을 꼽는다. 그는 "한국콜마의 핵심 가치인 꾸준함과 신뢰의 경영이 기반이 됐다"며 "2007년 베이징콜마 설립 당시부터 축적한 경험과 콜마그룹의 글로벌 R&D 역량이 시너지를 냈다"고 운을 뗐다. 무석콜마는 중국 내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ODM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화 설비와 국제 표준 수준의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고객사의 대량 생산·맞춤형 개발·신속한 납품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김 동사장은 "생산
지난달 23일 찾아간 중국 장쑤성 우시시 신우구 내 산업단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무석(우시)콜마는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업체인 한국콜마의 핵심 생산기지다. 빌딩 입구에 들어서자 통상적인 공장 로비와는 다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무석콜마 연구원들의 논문들이 흰색 벽면 한쪽을 가득 메우고 있어서다.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다. 연구원들이 직접 썼거나 특허 출원 과정에서 참고한 기술 문헌이 형상화된 벽이다. '생산보다 연구가 먼저'란 기업의 철학이 시각화된 상징물이기도 하다. 사무실 내부로 한발 더 들어가니 더욱 분주해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책상마다 실험 샘플과 연구 노트가 빼곡히 놓여 있고 의자마다 연구가운이 걸려 있었다. 전체 임직원 1000여명 중 3분의 1이 연구개발(R&D)과 품질관리(QC) 인력이다. 회의실엔 제형 샘플이 나열돼 있고 유리벽 너머로는 포뮬러(제형) 실험과 안정성 테스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개발과 품질, 마케팅이 한 공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불거진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에 직격탄을 맞은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이 한층 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때 번화한 거리마다 넘쳐나던 K뷰티 매장과 한류 스타 광고는 줄었지만 그 빈자리를 중국 소비자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든 브랜드들이 속속 채우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 진출한 현지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한류 열풍을 누리면서도 품질과 기술, 소비자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단순한 재진출이 아니라 사드 사태 이후 축적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토대로 제품의 현지 적응성(취향·사이즈·컬러), 유통 채널 다각화, 프리미엄 상권 진출 등을 꾀하면서 사업 체질을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는 K뷰티가 대표적이다.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업체인 한국콜마는 중국 해외법인인 무석콜마를 앞세워 현지에서 쿠션파운데이션과 선케어 제품을 중심
"GS25는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 발판이자 주요 테스트베드(실증공간)입니다." 지난달 9일 베트남 호치민에 GS25 베트남법인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최금성 현지 법인장(사진)은 "베트남에 진출하려면 단순히 한류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철저한 현지화·차별화 전략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교두보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5년 후 매출 6000억원, 베트남 전역에서 점포수 1위 편의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베트남 지역 구석구석 어디서나 한국 제품을 만날 수 있는 'K창구'가 되고자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편의점을 대표하고 있는 GS25는 베트남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빠르게 점포를 늘렸다. 올해 기준 현지 점포수는 총 385개에 달한다. 남부 베트남 지역에선 GS25보다 4~6년 먼저 진출한 미국과 일본의 써클케이(K)·패밀리마트 등 해외 편의점 브랜드를 제치고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베트남 전역으로 보면 전체 2위다. 이에 GS25는 베트남 전역
지난달 10일 오후에 찾은 베트남 호치민시 1군 지역 벤 응에(Ben Nghe)에 위치한 GS25 편의점 앞엔 빼곡하게 들어선 오토바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토바이를 타고 방문하는 손님이 많다보니 베트남엔 상점마다 주차를 도와주는 요원이 따로 있을 정도다. 그렇게 바쁘게 오고가는 오토바이들 사이로 GS25와 농심 신라면을 상징하는 '辛사이공(Saigon)'이란 낯익은 간판 속 글씨가 눈에 띄었다. 이곳은 GS25와 농심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이하 컬래버) 매장이다. 농심 제품만을 위한 특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된 편의점이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더욱 낯익은 광경이 펼쳐졌다. 매장 한쪽 벽을 신라면과 너구리, 짜파게티 등 농심의 봉지라면 제품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 옆엔 이 봉지 라면을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이 조리대가 놓여있었다. 굳이 한국과 다른 점을 찾자면 베트남에서도 고객이 취향에 따라 먹거리를 조합해 먹는 모디슈머(Modify+Consumer) 트렌드가 유행하고
"(신동빈) 회장께서 앞으로 5년, 10년 뒤 시장 변화를 예측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셨죠. 인도네시아 발리점 리뉴얼은 이런 경영 방침을 구체화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발리점에서 만난 송양현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 영업본부장(사진)은 장기간 도매점으로 운영한 매장을 도소매 복합 '하이브리드 매장' 콘셉트로 탈바꿈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의 말대로 인도네시아 시장은 롯데 유통사업에서 '과감한 도전'의 상징이 됐다. 롯데는 2008년 10월 인도네시아 현지 유통사 마크로(Makro)가 운영하던 마트 점포 19개를 인수하면서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 대형마트 사업이 급성장하던 시기여서 해외 진출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경영진도 있었지만,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발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약 2억80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7시간 비행 끝에 도착한 인도네시아 발리주 덴파사르시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40분쯤 이동하니 고즈넉한 현지 마을 분위기와 상반된 대형마트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앞 대형 입간판에 'Bail's NO1 Shopping Destination'(발리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라고 적혀있는 이곳은 지난달 21일 대규모 리뉴얼을 거쳐 새롭게 문을 연 '롯데마트 발리점'이다. 매장 내부는 "여기가 인도네시아 발리가 맞나"란 착각이 들 만큼 곳곳에 한국 마트 특유의 분위기가 묻어났다. 입구에선 "롯데~, 롯데~, 롯데마트"란 한국어 홍보 노래가 흘러나왔다. 초입에 위치한 즉석조리식품 매장 '요리하다 키친(Yorihada Kitchen)' 코너엔 밤 9시경 늦은 시간임에도 30여명의 고객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탁엔 이들이 주문한 김밥과 떡볶이, 닭강정 등 인기 K푸드가 올려져 있었다. 한 현지인 고객은 2대가 설치된 즉석라면 조리기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점포 가운데 일부를 '그로서리(식료품)' 전문 매장으로 추가 리뉴얼한다.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새단장한 자카르타 '간다리아시티점'과 '꾸닝안시티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지난 8월 첫선을 보인 발리점 도소매 복합 매장(하이브리드)도 초기 호실적을 내자 과감하게 후속 투자에 나선 것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내년 중 자카르타에 위치한 '파사르레보점'을 포함해 총 3개 점포를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롯데마트 파사르레보점은 2022년 설립한 K푸드 연구·교육 기관인 '푸드 이노베이션 랩(FIL)'이 위치한 점포다. 이곳에서 '요리하다'를 비롯한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해 김밥과 떡볶이, 닭강정 등 인도네시아 매장 내 '요리하다 키친'에서 판매 중인 K푸드 즉석조리 식품 조리법을 개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점포를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순차적으로 리뉴얼해서 실적 반등을
2016년 울란바토르에 첫 매장을 연 이마트는 단순한 대형마트가 아니었다. 몽골 최초의 하이퍼마켓으로 쇼핑의 편리함을 넘어 신선식품 관리, 서비스 기준, 직원 존중 문화까지 새로운 '상인정신'을 전파했다. 몽골 이마트 운영사인 스카이하이퍼마켓의 락바수렌 자브즈마 대표(CEO·최고경영자)도 지난 3일 이마트 1호점 내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마트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생활 방식을 바꿔준 곳"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몽골에는 제대로 된 유통시스템이 없었던 탓에 신선식품이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다. 고기와 채소를 언제 도축·수확했는지조차 알 수 없던 시장에 이마트는 잔류농약 검사와 도축 후 대기기간 준수, 신선식품 관리 기준을 도입했다. 몽골 농업부가 뒤늦게 이마트의 방식을 도입해 제도화했을 만큼 영향력은 컸다. 심지어 건축 환기·전기·난방 기준까지 국제기준에 맞춘 국내 이마트에 맞춰 신세계건설이 직접 컨설팅했다. 현지 경영진에게 최신식 시설보다 더 큰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