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4-K패션 대장정>한국콜마①중국 무석콜마 가보니

지난달 23일 찾아간 중국 장쑤성 우시시 신우구 내 산업단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무석(우시)콜마는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업체인 한국콜마(72,400원 0%)의 핵심 생산기지다. 빌딩 입구에 들어서자 통상적인 공장 로비와는 다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무석콜마 연구원들의 논문들이 흰색 벽면 한쪽을 가득 메우고 있어서다.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다. 연구원들이 직접 썼거나 특허 출원 과정에서 참고한 기술 문헌이 형상화된 벽이다. '생산보다 연구가 먼저'란 기업의 철학이 시각화된 상징물이기도 하다.
사무실 내부로 한발 더 들어가니 더욱 분주해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책상마다 실험 샘플과 연구 노트가 빼곡히 놓여 있고 의자마다 연구가운이 걸려 있었다. 전체 임직원 1000여명 중 3분의 1이 연구개발(R&D)과 품질관리(QC) 인력이다. 회의실엔 제형 샘플이 나열돼 있고 유리벽 너머로는 포뮬러(제형) 실험과 안정성 테스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개발과 품질, 마케팅이 한 공간 안에서 맞닿아 있어 연구와 생산이 병렬이 아닌 순환 구조로 엮여 있는 셈이다.

무석콜마는 '공장'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연구소형 제조기지'에 더 가깝단게 회사측 설명이다. 본격 가동 3년만에 중국 내 메이저 화장품 ODM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엔 이같은 R&D 중심의 운영 체계가 있었다. 한국 본사에서 파견된 주재원 20여명이 현지 연구진 120여명과 긴밀히 협업하며 한국·북미·중국을 잇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의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생산시설 규모도 6만㎡로 중국 내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봐도 손꼽히는 대형 화장품 공장이다. 제품 기획부터 원료 연구, 제형 개발, 보조재와 패키징 소재 설계까지 모두 한 곳에서 이뤄지는 '원스톱 솔루션' 구조가 특징이다. ISO 22716과 ISO 9001, ISO 14001, HALAL 등 국제 품질인증을 모두 획득한 설비라인은 글로벌 브랜드가 요구하는 규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공장 가동률은 최근 들어 수주 증가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 설비를 고도화하면서 연구개발 중심의 유연한 제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게 주효했고, 대량 생산과 맞춤형 개발이 공존할 수 있는 구조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술의 밀도'가 주목받고 있다. 무석콜마는 매출의 7%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엔 8% 수준까지 연구비를 늘렸다. 두터운 연구인력에 더해 생산보다 개발에 중점을 둔 R&D 투자가 집중되면서 해양 과학과 제형 안정화, 고기능성 포뮬러 등과 같은 다양한 특허 기술이 나왔다.

실제로 무석콜마 연구소는 한국콜마의 R&D 철학을 현지화한 공간이다. 한국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 현지 인력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글로벌 본사의 기술 트렌드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한국의 처방기술과 북미의 친환경 소재 트렌드, 중국의 소비자 감성을 결합해 신제품을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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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산업 생태계 속에서도 무석콜마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공장이 위치한 우시 고신구는 미용·헬스 산업 클러스터(복합단지)로 지정된 지역으로 무석콜마는 이곳에서도 중요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현지 장난대학교·미만연구원 등과 산학협력을 통해 원료 개발과 효능 평가를 공동으로 진행하며,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요구하는 현지화된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무석콜마는 '외국인직접투자 ODM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회자되고 있다. 상하이와 광저우, 항저우, 베이징, 청두 등 주요 거점에 영업분공사를 두고 지역별 맞춤 개발을 추진하면서, 중국 신생 뷰티 브랜드들의 주요 파트너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빠른 트렌드 대응력과 품질 신뢰도로 현지 고객사들 사이에선 '기술로 소통하는 ODM'이란 별칭이 따라붙었다.
무석콜마 관계자는 "생산과 연구, 시장이 한 몸처럼 맞물리는 구조 속에서 한국콜마의 글로벌 전략을 중국 현지에서 구현하고 있다"면서 "공장 곳곳에 연구의 흔적이 배어 있고, 그 결과물이 다시 생산라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구가 공장을 움직이고, 공장이 다시 연구를 확장하는 구조로 K뷰티 기술력의 현지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