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3-K리테일 대장정>롯데마트③송양현 인도네시아 법인 영업본부장 인터뷰

"(신동빈) 회장께서 앞으로 5년, 10년 뒤 시장 변화를 예측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셨죠. 인도네시아 발리점 리뉴얼은 이런 경영 방침을 구체화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발리점에서 만난 송양현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 영업본부장(사진)은 장기간 도매점으로 운영한 매장을 도소매 복합 '하이브리드 매장' 콘셉트로 탈바꿈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의 말대로 인도네시아 시장은 롯데 유통사업에서 '과감한 도전'의 상징이 됐다. 롯데는 2008년 10월 인도네시아 현지 유통사 마크로(Makro)가 운영하던 마트 점포 19개를 인수하면서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 대형마트 사업이 급성장하던 시기여서 해외 진출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경영진도 있었지만,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발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약 2억80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최저임금은 월 30만원대로 소득 수준은 아직 낮지만, 국민들의 식료품 소비 비중이 높아 그로서리 유통 채널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막삭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인도네시아 경제 규모는 세계 4위(현재 17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6월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36개 도매형 매장과 12개 소매형 매장 등 총 4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 초기 19개점으로 영업을 시작한 뒤 교통과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왔단게 송 영업본부장의 설명이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에서 도매와 소매 점포를 병행한 이유는 1만2000여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대도시엔 일반 소매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하이퍼마켓이나 기업형슈퍼 등이 활성화됐지만, 그 외 지역에선 현지 업체가 운영하는 중소형 편의점이나 Warung(현지 노점·상점) 위주로 유통 시장이 움직인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발리를 비롯한 대도시 이외 지역에선 도매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이를 섬이나 마을 등으로 가져가 다시 판매하는 소매 형식의 유통구조가 보편화돼 있다. 롯데마트가 그동안 대도시와 고속도로 지선 상에 도매점과 소매점을 적절히 늘려가는 영업 전략을 선택한 이유다.

송 영업본부장은 발리점을 첫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핵심 물류라인 접근성이 뛰어나고 반경 3km 이내 약 12만명의 배우 수요와 월평균 120만명의 관광객이 공존하는 입지를 갖췄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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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점 영업 면적의 75% 이상을 소매점으로 바꿔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전환한 건 지난해 1월 리뉴얼한 자카르타 간다리아시티점이 성공한 영향도 컸단게 송 영업본부장의 판단이다. 실제로 발리점도 간다리아시티점처럼 K푸드와 디저트를 매장 전면에 배치했고, 매장에서 직접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을 도입했다.
2017년부터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근무 중인 그는 하이브리드 1호점인 발리점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이 위치한 자카르타와 발리는 비행기로 2시간 거리지만, 초기 운영 성과를 점검하고 신속하게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직원들은 매장 오픈 이후 수시로 현장을 찾고 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도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영업본부장은 "인도네시아 법인 팀원들과 강 대표가 모두 힘써 발리점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며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유통 시장에서의 선제적인 투자는 우수한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