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로비 의혹
통일교가 정치권에 불법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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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관련 의혹이 여권으로 확산하며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자진 사퇴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통일교와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린 다른 여권 인사들도 모두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간 권성동 의원의 구속기소로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통일교 게이트'로 명명하고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는 등 역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윤리감찰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 전 장관은 11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이재명 정부 현직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장관은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사상 처음 생중계로 부처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집권 2년차를 앞두고 국정과제 수행에 속도를 내는 한편 집권 초부터 강조해온 '일하는 공직사회' 만들기에 고삐를 죄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를 막론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금품 전달 의혹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지만,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향해 흔들림없이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과거 정부에서 부처 업무보고는 대개 연초에 이뤄졌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연말부터 업무보고에 들어간 것은 집권 2년차 국정과제 이행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9일 국무회의 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회의를 마치면서 벌써 재임 기간의 10분의 1이 지났다고 말씀하셨다"며 "개혁 과제를 짚어봄과 동시에 (업무를 앞으로) 빨리 한다고 해도, 가령 2026년에 계획을 세우고 2027년에 실현된다고 생각하면 벌써 2년이 지나는 것이 아니냐, 좀 더 속도를 내 빠른 시간 안에 실현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11일 대통령실 대변인실.
통일교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도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고도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조계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편파 수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은 앞서 통일교가 김 여사 및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안 청탁 등과 함께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관계자들을 여럿 기소한 바 있다. 박노수 특검보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에서 언급된 건 여야 정치인 5명으로,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편파수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수사라는 취지의 보도나 주장이 잇따르고 있는 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진술사안이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수사팀내 어떤 이견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이 지난 8월 말 이뤄졌으며 그 즉시 기록으로 만들어 보관해뒀다고 밝혔다. 사안의 이첩을 위해 내사번호를 지난 11월에 붙여둔 것으로도 파악됐다.
개혁신당이 '통일교·더불어민주당 금품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특검) 임명을 제안한 것에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검 도입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11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통일교 민주당 정치자금 제공 사건'에 대한 특검 임명 제안을 했다"며 "국민의힘과 함께 명확한 진상규명과 철저한 발본색원을 이뤄내 보자"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 민주당 정치자금 제공 사건에 대한 특검 임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스스로 장관직을 내려놓은 것은 의혹이 실재한다는 것의 방증으로 이해한다"며 "민주당이 의혹을 털어내고 싶다면 이 사안에서 자유로운 정당이 추진하는 특검을 받으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신당이 통일교가 민주당 인사들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한 특검 후보를 추천하겠다"며 "국민의힘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나 진보당이 특검을 추천하면 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에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신에게도 만나자는 요청이 왔다면서 "저는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저는 국민의힘 대표 당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만나고 싶다며 한 총재 비서실로 오라는 '이상한 요청'을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당대표 당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직접 한 총재를 만나겠다고 연락했다는데, 저와 반대로 이 대통령은 한 총재를 만나고 싶어 한 것 같다"며 "왜 만나고 싶어 했는지, 실제로 만났는지, 만나서 뭐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 한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며칠 전 통일교를 표적으로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면 해산시켜버리겠다고 한 것, 이 대통령 자기 이야기였다"며 "'이재명과 통일교의 은밀한 만남 추진'은 '통일교 게이트의 핵심'"이라고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윤 전 본부장을 한 번 만났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정 장관은 통일부라서 통일교 만난 것이냐"며 "저처럼 불러도 안 가는 것이 정상인데 '천정궁'까지 일부러 찾아갔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에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1일 총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경찰에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과 민주당 전현직 의원을 고발한 국민의힘은 관련 의혹을 수사할 특검도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갈·협박이 먹혀들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특검 수사 때는 돈 받은 민주당 인사들 명단까지 제출했는데 정작 재판에서는 단 한 사람의 이름도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겁박에 통일교가 입을 닫은 것은 통일교가 유착된 것이 이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선택적 수사와 대통령에 대한 사전 보고 여부, 국무회의 발언에 이르기까지 특검을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할 심각한 국정농단"이라며 "민주당은 종합특검을 운운하는 데 이 사건부터 특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도 여야 없이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며 "야당에 대해서는 이미 특검에서 충분한 수사가 이뤄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통일교가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추진하자며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아닌 개혁신당이 특검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스스로 장관직을 내려놓은 것을 의혹이 실재한다는 것의 방증으로 이해한다"며 "민주당이 의혹을 털어내고 싶다면 이 사안에서 자유로운 정당이 추천하는 특검을 받으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이 통일교의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정치자금 제공 의혹에 대한 특검 후보를 추천하겠다. 국민의힘의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나 진보당이 추천하면 된다"며 "양당 모두 이 사안에서 자유로운 제3자의 검증을 받는 것, 이것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사안으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돼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특검을 거부할 명분은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통일교 해산을 암시하면서 사실상 윤 본부장의 법정 진술을 입막음하고 있고, 그래서 대통령이 영향을 미치는 수사기관은 이제 이 사안을 수사할 수도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통일교가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남은 것은 여당에 대한 조사"라며 "더불어민주당은 피하지 말고 특검(특별검사)을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갈·협박이 먹혀들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특검 수사 때는 돈 받은 민주당 인사들 명단까지 제출했는데 정작 재판에서는 단 한 사람의 이름도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겁박에 통일교가 입을 닫은 것은 통일교가 유착된 것이 이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의 이름도 여기저기 등장한다"며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통일교 핵심 인물들에게 임명장을 직접 수여하는 영상까지 있다. 이 사건의 정점에 과연 누가 있겠나, 그 실상이 드러나는 게 두려워 진실을 묻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특검 수사 내용을 미리 보고받고 국무회의에서 공개 겁박에 나선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대장동 항소 포기처럼 이제 국무회의는 법원과 검찰을 겁박하는 컨트롤타워가 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통일교 윤영호씨(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야인 시절 단 한 번 만난적이 있다"면서도 "그 뒤 연락을 주고 받거나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11일 서면 입장문을 통해 "윤 전 본부장을 만난 적이 있지만 당시 국회의원이나 공직에 있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윤 전 본부장과의 만남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윤 전 본부장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전날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인물로 정 장관 등의 실명이 거론되며 논란이 일었다. 그는 "2021년 9월30일 오후 3시쯤 경기도 가평 천정궁 통일교 본부에서 윤씨와 처음 만나 차담을 가졌다"고 했다. 이어 "평화통일지도자 전북협의회 회장을 하고 있는 고교동창 김희수 전 전북도의회 의장 등 친구 7~8명과 함께 승합차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던 중 동행자의 제안으로 가평 본부를 잠시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일행이 천정궁을 구경하는 동안 통일교 관계자의 안내로 천정궁 커피숍에서 윤씨와 3명이 앉아 10분가량 차를 마시면서 통상적인 통일 관련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차담 후 바로 일행과 합류한 뒤 승합차에 동승해 전주로 귀향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11일 서면 입장문 발표
정동영 통일부 장관 11일 서면 입장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