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이란에서 경제난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군대를 동원해 진압에 나서면서 사상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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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이 가장 취약한 상태라며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의 도발 조짐에 대비한 선제공격 가능성도 거론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에 관해 설명하고 이란과 쿠바, 우크라이나 등 다른 외교 현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에서 시위가 잦아들었지만 "곧 다시 불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란 정권의 핵심 문제는 과거 시위들과 달리 시위대의 핵심 불만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라며 "그 불만은 경제가 붕괴 상태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권력에서 축출될 경우 누가 정권을 이어받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베네수엘라 상황보다 훨씬 복잡할 것이다. 많은 신중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중동 내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이른바 예방적 선제 타격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이란이 현지에 있는 우리 인력에 가할 수 있는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며 "중동에서 (위협에) 대응하고 필요한 경우 선제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군사 태세를 유지하는 것은 현명하고 신중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란에 협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 진입하는 미군 함대가 신속하고 폭력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인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신속히 협상 테이블에서 핵무기 금지 협상에 나서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위대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이끄는 함대는 (지난번) 베네수엘라에 파견됐던 함대보다 그 규모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벌어진 반(反)정부 시위대의 유혈 탄압을 문제 삼으며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지난 26일에는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소속 미 공군이 중동에서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며칠간 이란에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이를 호위하는 구축함이 진입, 미국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화폐 리알화의 통화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환율 추적 웹사이트를 인용해 이날 이란 리알화 환율이 달러당 150만리알을 기록해 화폐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28일 리알화 가치 폭락과 경제난에 분노한 이란 상인들은 반정부 시위에 나섰고, 시위는 대학 등을 거쳐 전국으로 확산했다. 시위 초기 리알화 환율은 달러당 142만리알이었는데, 이는 1년 전 82만리알 수준에서 2배가량 치솟은 것이다. 리알화 가치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을 치른 지난 6월 이후 무려 60%가량 추락했다. 이란 경제는 서방의 제재로 물가 폭등 등의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층 심화했다. 지난해 12월 이란의 공식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42. 2%에 달했다. 특히 식료품 가격은 72% 폭등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소강상태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란 당국의 시위대 강경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6126명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에 도착했다. 이란은 '피로 물든 성조기'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광장에 내걸며 대응 의지를 과시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26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구축함 3척이 현재 중동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결정할 경우 필요한 화력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링컨 항모엔 F-35C와 F/A-18 전투기, 적의 방공망을 교란할 수 있는 EA-18 그라울러 전자전기가 탑재돼 있다. 또 항모와 함께 이동한 구축함 3척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미국은 항모전단 외에도 F-15E 전투기를 요르단 기지에 배치하고 방공 시스템인 패트리엇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중동으로 이동 배치하는 등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이 이란 핵시설 폭격을 검토하면서 보복에 대비해 방공 장비를 전개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미국이 이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동시킨 가운데 이란이 강한 어조로 반격을 예고하며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참모들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결정적인 군사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란이 시위대에 대한 사형 집행을 중단하자 한발 불러섰으나 군사 공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런 가운데 여전히 참모들에게 '결정적 효과가 있는 군사 옵션을 마련하라'고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적'이란 단어를 반복해서 쓴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이에 참모들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초강경 옵션부터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을 공격하는 제한적 옵션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가능성에 대해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이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여전히 결정적인 군사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이 시위대 사형 집행을 중단했다며 군사 옵션에서 한발 물러섰단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WSJ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참모들에게 이란에 결정적 효과를 낼 수 있는 군사 옵션을 마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와 백악관 관계자들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초강경 옵션에서 이란 혁명수비대를 타격하는 제한적 옵션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단 전언이다. 미국이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동시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을 결정할 경우 필요한 화력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 공군의 F-15E 전투기들은 18일 요르단 기지에 착륙한 것으로 확인됐고, 미 해군의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는 남중국해를 출발해 페르시아만을 향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지시하지 않았으며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확실치 않다고 했다.
이란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우리 교민 50여 명은 여전히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된 이란 시위는 이달 8~9일을 기점으로 급증한 뒤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최근 일부 소규모 산발적 시위를 제외하면 전국적인 시위는 소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테헤란(이란의 수도) 같은 경우는 일상생활이 지속되고 있다"며 "공항의 경우 일부 노선이 취소됐지만, (공항은) 계속 운영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시위 소강 상태에도 인터넷과 통신은 여전히 차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란에서는 경제난으로 인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촉발했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자, 이란 정부는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바시즈 민병대, 경찰, 군대로 구성된 부대로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권 교체' 발언에 정면 대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SNS에 "어떠한 부당한 공격에도 가혹하고 후회할 만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최고 지도자에 대한 공격은 국가에 대한 전면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를 언급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이제 이란의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란 정부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사형 집행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반정부 시위대를 살해하거나 이들에 대해 사형을 집행할 경우 군사 개입도 불사하지 않겠다고 경고해왔다. 실제 아스가르 자한기르 사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의) 일련의 행위를 보면 '모하레베'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이란의 현실을 한반도에 빗대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팔레비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은 충분히 '중동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북한과 같은 나라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팔레비는 "개방과 성장, 세계와의 연결을 선택한 한국과 달리, 이란은 고립과 통제를 택했다"며 "그 결과 국민의 자유와 삶의 질이 철저히 억눌린 국가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이슬람공화국에 대해 "붕괴는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북한의 권력 핵심 구조에 빗대며 "국내에서는 공포를 제도화하고, 해외에서는 테러와 불안을 수출하는 체제 유지의 핵심 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 같은 구조를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지휘 체계에 대한 정밀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팔레비는 한국과 북한의 대비를 언급하며 "한국은 국민의 역량과 국제 협력을 통해 번영을 이뤘지만,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 주민을 통제하고 외부 세계를 적으로 돌렸다"며 "이란 정권도 북한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신정체제 붕괴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는 격화하는 이란 반정부 시위의 향방을 짚어봤다. ━시위진압·체제전환·무정부 상태…"진압 성공해도 불안 지속"━화폐가치 폭락과 물가 폭등 등으로 지난해 12월 말 상인들이 거리로 나서며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인권 단체와 언론 등을 통해 사망자가 수천 명에서 1만 명 이상에 이를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2022년 히잡 착용 규제에 항의했던 시위와 달리 이번에는 정권 교체 요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란 정부도 체제 붕괴 위기감 속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까지 동원해 초강경 진압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시위 사태의 전개 방향을 크게 세 가지로 예상한다. 먼저 정부가 시위 진압에 성공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당장의 정권 연장은 가능하지만 신정체제에 대한 사회 전반의 불만과 저항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란 상황을 점검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빈틈없이 확보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차관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이란 상황과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변수가 많아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이란 전 지역에 3단계(철수권고) 여행경보가 발령된 만큼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에 가급적이면 신속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권고해달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이란대사관, 주아제르바이잔대사관, 주이스라엘대사관, 주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 주튀르키예대사관 등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이란 인근 3개국의 우리 공관에도 유사시에 우리 국민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하는 데 필요한 제반 사항을 챙겨야 한다고 했다. 김준표 주이란대사는 "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전원을 대상으로 매일 안전 여부를 확인하면서 출국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며 "그 결과 지속적으로 출국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미국이 반정부 시위대 진압 문제로 대치 중인 이란을 향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학살을 막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월츠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말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사람"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은 용감한 이란 국민을 지지한다"고 했다. 전날 이란의 사형 집행 유예로 미국의 군사 개입 기류가 한풀 꺾이는 듯했으나 군사 공격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란을 향해 연일 군사 작전 가능성을 언급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이란이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살해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고 실제로 중단했다"며 "상황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만약 처형 등이 집행된다면 매우 분노할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