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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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에서 러시아가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흐름이 막히자 러시아산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역설적으로 미국이 촉발한 전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채워주는 꼴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중동 전쟁 이후 러시아가 석유 판매로 하루 최대 1억5000만달러(한화 약 2235억원)의 추가 수입을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러시아가 석유 수출에 따른 세금으로 벌어들인 수입만 13억~19억달러(약 1조9366억원~2조8308억원)로 추산된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이달 평균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러시아는 이달 말까지 33억달러(4조9173억원)에서 49억달러(7조3005억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중동 전쟁 이전엔 원유 수출이 급감해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였는데 전쟁 발발로 상황이 급반전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한 사건 용의자는 과거 이슬람국가(IS)를 지원한 혐의로 복역한 인물이고 또 다른 사건의 경우 유대인을 타깃으로 삼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올드도미니언대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을 포함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총격범 모하메드 베일러 잘로는 총격 전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잘로는 2016년 IS를 지원하려 한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2024년 12월 조기 석방됐다. 잘로가 타깃으로 삼은 올드도미니언대는 최대 해군기지인 노퍽 기지 근처에 있다. 학생의 약 30%가 군과 관련돼 있다. 총격 피해자들은 모두 예비장교훈련단(ROTC)으로 파악됐다. 잘로를 제압하고 사살한 이들도 ROTC 학생들이다. 이어 같은 날 미 최대 규모 개혁파 유대교 회당인 미시간주 소재 '템플 이스라엘'에서는 레바논 출신으로 미국에 귀화한 남성이 차량 돌진 사고를 일으켰다.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의 보복이 중동 내 미국 자산으로 향하는 가운데 중동으로 파견된 유럽 연합군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주도 국제 연합 작전을 위해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에 주둔 중인 이탈리아와 프랑스 군인들이 이란·친이란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으로 죽거나 다쳤다. 프랑스 군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이라크 파트너들에게 대테러 훈련을 제공하던 프랑스 군인 6명이 에르빌 지역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다쳐 인근 의료시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 연합 작전의 일환으로 에르빌 지역에 수백 명의 병력을 파견 중이다. 병원으로 이송된 군인 중 1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군 성명 발표 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라크 에르빌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프랑스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이 중동 전쟁으로 확산한 이후 첫 프랑스 군 사망자다.
미국이 국제유가 안정화를 위해 해상에 묶여 있던 러시아산 원유를 각국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미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0시1분 이전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해 다음 달 11일까지 30일 동안 구매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승인의 목적은 기존 공급망의 전 세계적 도달 범위를 넓히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CNBC 분석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 세계 약 30곳의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는 약 1억2400만 배럴로 추정된다. 평소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원유수송량 약 2000만배럴의 약 5~6일 치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5월물은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9. 2%(8. 48달러) 오른 배럴당 100. 46달러에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이라크 서부에서 미군 급유기가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에픽 퓨리 작전 중 우호 영공에서 미군 KC-135 급유기가 추락해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한 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중동 지역으로 수많은 항공기를 증강 배치해왔다. 사령부는 추락한 급유기를 포함해 "두 대의 항공기가 이 사고에 포함됐다"면서도 "적의 타격이나 아군의 오인 사격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항공기는 안전하게 착륙했다. 한편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미군 사망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150명에 달하는 미군이 부상을 입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전쟁 시작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나서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살해할 수도 있다는 암시적인 위협을 드러냈다. 다만 이러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이 이란의 신권 정치를 붕괴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전쟁 시작 후 첫 기자회견에 나선 네타냐후 총리는 "약 2주간의 폭격으로 이란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며 "이란의 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IRGC)와 민병대인 바시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일 포격을 시작한 이란 후원 조직인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계속해서 타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에 대해 이스라엘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선 "테러 조직의 지도자 중 누구도 생명을 보장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여기서 정확한 보고를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3년여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중동지역 원유 핵심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재확인한 영향이다. 이날 런던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5월물은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9. 2%(8. 48달러) 오른 배럴당 100. 4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거래가는 배럴당 101. 60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장중 거래가격으로는 지난 9일에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지만 정산가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022년 8월29일(105. 09달러) 이후 3년 7개월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4월물도 전장보다 9. 7%(8. 48달러) 오른 배럴당 95. 73달러로 1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의 강경 발언이 유가를 밀어올렸다. 모즈타바는 전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일부 국가의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헸다고 밝혔다.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이란 외무차관은 1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된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가 해협 통과와 관련해 우리와 논의했고 우리는 그들과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타흐트 라반치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이란이 우호국과 비침략국에 한해 선별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허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타흐트 라반치 차관은 "이란의 입장에서 볼 때 침략에 가담한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는 혜택을 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헀다. 전 세계 원유 운송 물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볼모로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전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후 단 6일 만에 투입한 전쟁 비용이 113억달러(약 16조7000억원)를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쟁부(국방부)가 10일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서 초기 전쟁 비용을 이같이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비용에는 공습을 앞두고 군사 장비와 인력을 증강하는 등의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미포함 항목까지 비용에 집계되면 전체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113억달러는 앞서 나온 민간 싱크탱크의 추정치를 훌쩍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앞서 대이란 군사작전 첫 100시간(약 4. 2일) 동안 37억달러가 소요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CSIS 추정치보다 하루에 약 2배의 비용이 더 든 셈이다. 탄약 등 군수물자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1차 공습엔 AGM-154 활공 폭탄 같은 값비싼 무기가 사용됐다. 가격은 개당 약 57만8000~83만6000달러 수준이다.
이란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봉쇄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준관영 매체인 파르스통신은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인 후티 반군과 여러 저항 세력들이 전쟁에 임할 수 있다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봉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 지도자 압둘 말릭 알후티는 지난주 이란 전쟁을 "미국과 이스라엘이란 적에 맞선 전 민족의 전투"로 규정하고 이란 지원을 위해 군사 행동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프리카 지부티와 예멘 사이에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에서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선박들이 지나는 길목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12%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해상 초크포인트(조임목)로 꼽힌다. 이 지역은 지난 수년 동안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이 이어지면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란 전쟁이 에너지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쟁에 따른 시장 충격을 과소평가했단 지적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공습 열흘 전인 2월18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와 한 인터뷰 내용을 곱씹었다. 당시 라이트 장관은 이란과 전쟁 시 유가가 급등할 위험에 대해 질문을 받고 "전쟁이 중동 석유 공급을 교란할 가능성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12일 전쟁 때도 유가가 잠시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했다"고 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 공습 여부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진행된 논의 과정에서도 이런 견해가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군사 참모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결사 항전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다른 참모들은 이란 고위 지도부를 제거하면 보다 현실적인 지도자가 정권을 잡을 것으로 확신했단 전언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 가능성을 보고받았으나 단기적 우려 사항으로 치부하고 공습을 결정한 셈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억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이란이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시장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시간 12일 오후 1시28분 현재 전일 대비 8. 89% 오른 배럴당 100. 1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WTI)은 8. 3% 오른 배럴당 94. 45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시장 안정을 위해 IEA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발표했지만 이란은 보란 듯 이라크 영해에 있는 유조선 2대를 공격했다. 유조선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승무원 1명이 사망했고, 이라크는 예방 조치로 자국 내 모든 석유 수출 터미널 운영을 중단했다. 이란은 공격 배후를 자처했다. 이란 이슬람공화국방송(IRIB)은 "수중 드론 공격으로 이날 밤 페르시아만에서 유조선 2척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동시에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공격 범위를 넓히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