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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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시작한 다음 날 이란 정보당국이 제3국을 통해 미 중앙정보국(CIA)에 물밑 접촉을 하며 분쟁 종식 조건 논의 제안을 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익명의 중동 및 서방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지도부가 공개적으로는 협상을 거부하고 항전 의지를 밝히면서도 비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되찾고 나스닥종합지수가 1% 넘게 오르는 등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중동 및 서방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 지도부는 전쟁 발발 직후부터 물밑에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 CIA에 접촉한 것도 이런 고민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정부 내부에선 이번 접촉을 실질적인 협상 신호로는 보지 않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과 이란 관료들은 이 보도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CIA도 언급을 거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에 이어 알루미늄 가격도 치솟았다. 약 4년만의 최고 수준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에서 3개월물 알루미늄 선물 가격이 장중 한때 5. 1% 오른 톤당 3418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주요 알루미늄 공급업체인 알루미늄 바레인 BSC(알바·Alba)이 일부 고객에게 공급 계약상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출하를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시장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알바는 출하 중단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차질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알루미늄 제련소를 운영하는 업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 해협 내 선박 운항이 사실상 멈춰서면서 중동산 알루미늄 수출과 반입도 중단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물류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 제련소들의 불가항력 선언이 줄을 이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카타르 국영 업체가 이미 생산을 감축했고 아랍에미리트(UAE) 주요 생산업체는 고객사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역외 재고 확보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군이 닷새째 진행 중인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잠수함을 이용해 이란 전함을 격침했다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4일(미 동부시간)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공해상에서 이란 전함을 미국 잠수함이 침몰시켰다"며 "전함은 어뢰 공격으로 침몰됐고 조용한 죽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어뢰로 적군 함정을 격침시킨 사례"라며 "우리는 승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같은 브리핑에서 "이번 공격은 미 해군의 놀라운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역외에 전개된 적의 군 자산을 추적해 발견하고 죽이는 것은 미국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과 케인 의장이 언급한 사례는 스리랑카 인근 인도양에서 발생한 이란 해군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호 침몰 사건이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번 공격이 미 해군 고속 잠수함에서 '마크 48 어뢰' 1발을 이용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군사 충돌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중동지역에 체류 중인 한국인 여행객들의 발이 묶인 가운데 여행사들이 대체 항공편 확보에 나서며 귀국 지원에 나섰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두바이 공항이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여행사들이 현지에 체류 중인 국내 여행객들의 항공편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나투어는 두바이에 체류 중인 고객 150여 명의 귀국 일정을 조정하며 대체 노선을 마련하고 있다. 이 중 하나투어 고객 40여 명은 이날 현지시간 오전 4시경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해 두바이를 출발, 대만 타이베이를 경유해 5일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인천에 귀국할 예정이다. 5일 새벽에도 에미레이트항공 타이베이 경유편을 통해 수십 명이 출발할 예정이다. 모두투어도 여러 항공사와 협의해 타이베이, 베트남 하노이 등을 경유하는 대체 항공편을 확보해 고객 190여 명의 귀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모두투어는 이날 오후 에미레이트항공의 인천 직항편을 통해 10여 명을 출발시켰고, 5일 새벽 같은 항공사 타이베이 경유편을 통해 40여 명의 귀국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충돌로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발이 묶인 선박에 한국인 선원 186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1에 따르면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상황점검 관련 긴급 관계부처회의 합동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26척의 우리 선박이 있으며, 이 선박에 한국인 144명이 승선하고 있다. 외국 국적 선박에도 한국인 42명이 승선해 총 186명의 한국인이 승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선박 26척에 승선한 인원은 한국인 144명을 포함해 총 597명이다. 김 차관은 "오늘 상황점검회의에서 이들 선박에 승선하고 있는 선원의 안전 문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며 "다만 이들 숫자는 앞으로 추가 검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다소 변동될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 "해수부는 선사 및 선박과 실시간 소통체계를 유지하고, 선박 위치 및 안전 여부, 식료품 등 선용품 잔량, 선원 교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 역시 제거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미국과 자유세계, 이웃 국가를 위협하며 이란 국민을 억압하기 위해 임명되는 모든 지도자는 제거 대상"이라고 밝혔다.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 역시 이스라엘의 표적이라는 설명이다. 카츠 장관은 "그의 이름이 무엇이든, 어디에 숨어있든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은 미국 동맹국들과 함께 이란 정권의 능력을 해체하고 이란 국민이 정권을 전복하고 교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계속 전력을 다해 행동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전날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 청사를 폭격하기도 했다. 현재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이란의 전문가회의는 하메네이의 후계자를 선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이란최고지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의 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단행하면서 북미정상회담 성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유화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염두에 두었던 사람들(이란 지도부가) 대부분이 죽었다"며 "세 번째 물결(지도부)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은데 곧 있으면 우리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폭사 소식을 공개한 뒤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참수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군사 작전으로 전격 체포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적성국 지도자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미국이 소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명명한 이라크·이란·북한 중에는 북한만 남게 됐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6일 핵 보유국 인정을 전제 조건으로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과 대화할 의도를 내비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 셰일업계는 당장 부족한 공급분을 대체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소재 셰일업체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스 창업자인 스콧 셰필드는 셰일유 생산업체들이 중동산 원유 공급을 대체하기 위해 당장 신규 시추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원유 공급 위기 공포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었지만 유가가 이 수준으로 유지될지 확신하기 어렵단 이유에서다. 셰필즈는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다시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면서 "지금의 유가 급등은 셰일 업계에 약간의 현금을 쥐여줄 뿐"이라고 했다. 텍사스 소재 라티고 페트롤리엄의 커크 에드워즈 사장 역시 "신규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며 "추가 생산을 위해 이 지역 석유 생산자들이 원하는 조건은 향후 12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배럴당 75달러 수준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걸프 이웃국들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미국·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4일(이하 현지시간) 저녁에 진행된다. 이번 추도식 및 장례식에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가 모습을 드러낼 지도 주목된다. 3일 로이터·AFP통신 등은 이란 국영 언론을 인용해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현지시간 4일 오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시간으론 5일 오전 3시30분부터다. 이란 당국이 지난 1일 하메네이 사망을 공식 발표한 이후 사흘 만이다. 이란 국영 TV는 "이란 국민들은 4일 오후 10시부터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기도 광장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해 고(故)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작별을 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사흘간 이어질 예정으로, 구체적인 장례 행렬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메네이의 시신은 그의 고향인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 안장될 예정이다. 그의 부친도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 안장됐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앞서 텔레그램을 통해 하메네이 안장에 앞서 수도 테헤란에서 대규모 추모식이 거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방산업체 경영진을 한자리 소집해 생산 가속을 압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 공습 여파로 미국의 군사 무기 재고가 심각한 수준에 직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외신은 짚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5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6일 백악관에서 주요 방산업체 경영진과 비공개 회동을 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선 무기 재고 확보를 위한 방산업체들의 생산 가속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동에는 미 대표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토마호크 미사일 제조사인 레이시온의 모회사 RTX 등의 경영진이 초청됐다. 레이시온은 앞서 미 전쟁부(국방부)와 연간 생산량을 1000기까지 늘리는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백악관의 이번 소집은 최근 미국의 군사 무기 재고 수준이 사실상 무제한에 가깝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상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SNS(소셜미디어) 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군사물자는 사실상 무제한 공급이 가능하다"며 "이런 물자만으로도 (미국은) 전쟁을 '영원히' 그리고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에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전선이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매체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UAE를 겨냥해 무인기과 미사일 공격을 계속함에 따라 UAE도 이란을 상대로 '적극적 방어 조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란의 공격을 막기 위해 미사일 기지 등에 공격을 가할 수 있단 전언이다. UAE는 이란을 공격한 전례가 없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공격이 검토되고 있다는 건 이란에 대한 걸프국가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단 평가다. UAE 외교정책 고문인 안와르 가르가시는 X(옛 트위터)에 "걸프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오판이었다"며 "이는 중대한 시점에서 이란을 고립시켰다"고 경고했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3일까지 이란은 UAE를 향해 미사일 180발, 드론 800기 이상을 날려 보냈다.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규모를 넘어선다. 이 공격으로 UAE의 공항과 호텔, 에너지 시설 등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자산 시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3일(현지시간) 유가는 하루만에 9% 뛰었으며 주식은 하락, 채권 수익률이 오르는 등 주요 자산 가치가 요동쳤다. 월가는 특히 향후 유가 흐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을 촉발, 기업 및 가계 환경 및 경제 성장에 악역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가뜩이나 세계 각국이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중될 경우 향후 주요국의 금리 정책방향까지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공포 질린 자산시장. "공식 무너졌다"━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급락세로 시작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오전에 1200포인트(약 2. 6%)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란 공습 사태가 중동지역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매도세를 키웠다. 다만 오후 들어 시장 불안이 다소 누그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직접 호송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