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중심' 대출 관행 탈피…기업 재무·경영 약정 기반 신용 심사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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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탈(VC) 해시드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사모신용 펀드를 운용하는 토로 캐피탈 매니지먼트(Thoro Capital Management)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토로 캐피탈은 총 3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디지털자산 관련 기관과 기업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달러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해시드는 해당 펀드의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하고 토로 캐피탈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원한다.
토로 캐피탈은 아부다비 국부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퍼더 벤처스(Further Ventures)의 공동창업자이자 전 매니징 파트너인 모하메드 함디(Mohamed Hamdy)가 설립한 운용사다. 함디 대표는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PE) 분야에서 약 20년간 활동하며 중동과 아시아, 미국 등에서 투자 경험을 쌓았다. 최근에는 자본시장과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자산 인프라 투자에 집중해왔다.
토로 캐피탈은 디지털자산 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을 공략한다. 전통 금융회사가 규제 등의 영향으로 디지털자산 기업에 대한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가운데 기존 디지털자산 대출은 가상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토로 캐피탈은 담보 자산뿐 아니라 기업의 재무지표와 경영 약정 등을 토대로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코버넌트 기반 심사' 방식을 적용한다. 기업의 상환 능력과 사업 자체를 평가해 대출하는 전통적인 사모신용 방식을 디지털자산 시장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함디 대표는 "현재 이 시장의 대출 기관 대부분은 기업이 아니라 자산, 즉 담보를 보고 대출을 집행한다"며 "반면 토로는 운영 기업 자체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담보는 신용을 보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철저한 기업가치 평가와 심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했다.
홍성욱 해시드 파트너 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인프라는 이를 뒷받침하는 신용 시스템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며 "대출 심사에는 축적된 경험과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