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문' 李대통령, 마크롱과 '뤼미에르 파트너십'
양국 보유한 창작역량 기반 공동제작·투자 협력 공감대… CJ·네이버·넷플 등 콘텐츠사와 라운드테이블 진행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사진)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이하 뤼미에르 파트너십)를 선포했다. 5년간 자국 영화·영상산업에 대한 투자목표를 각각 5억유로(약 7795억원), 총 10억유로(약 1조5590억원)로 설정하고 양국간 공동제작 및 투자 활성화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이같은 내용의 뤼미에르 파트너십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뤼미에르 서밋은 세계 각국 문화부처 장관 및 국제기구 인사, 영화·영상계 전문가, 감독·배우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다. 이 대통령은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뤼미에르 파트너십이) 자국 영화·영상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투자 및 양국의 공동 투자·공동제작으로 이어지고 로컬콘텐츠의 글로벌 무대진출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파트너십이) 양자간 관계를 넘어 세계로 확장돼 전세계 영화·영상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환히 비추는 빛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출범해 자국 영화·영상산업에 대한 재정적 기여를 기반으로 유연한 투자협력에 힘쓰기로 했다. 투자규모는 2027년부터 5년간 총 10억유로에 달한다. 두 정상은 한국과 프랑스가 보유한 창작역량과 투자기반,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력이 영화·영상분야에서 국제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뤼미에르 서밋에 초청된 한국 감독 및 배우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 △영화 '도라'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 △드라마 '들쥐', 영화 '해운대' '실미도'에 출연한 설경구 배우 △영화 '밀양' '사마귀'의 전도연 배우 △영화 '도라'의 김도연 배우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지역(인도 제외) 콘텐츠를 총괄하는 김민영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 부부 및 뤼미에르 서밋 참석자들과 공식 오찬도 함께했다.
오찬 후 이 대통령은 영화·영상 관련 기업들과의 라운드테이블을 주재, 지속가능한 상생을 통해 글로벌 문화산업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라운드테이블에는 CJ ENM, 네이버, 넷플릭스, 미국영화협회(MPA), 미디어완(Mediawan) 등 영상·콘텐츠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 사전 서면인터뷰에서 "특정 분야에서 행동할 능력을 갖춘 국가들과 실용적이고 개방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한 연대를 중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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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4월 방한 당시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독립국 연대'를 제안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이 대통령이 "민주주의, 인권, 법치와 같은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8일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 파병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이슈와 관련해 개헌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불법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국면을 거론하며 "수많은 희생을 통해 얻어낸 민주주의가 다시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현재 개헌논의 사항은) 계엄선포 요건을 더욱 엄격하게 규정하는 것과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르몽드는 아울러 이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 "북미대화 재개를 돕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며 "이는 북한의 핵능력 증강을 중단시키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