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민자
트민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의 줄임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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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20장 이상 등록하고 1000달러(약 142만원) 벌었다. "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에 던킨도너츠 등의 기프트카드와 현금 입금 내역이 찍힌 계좌 화면과 함께 현금을 벌었다는 게시물이 도배되고 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파즈'(Paze)의 캐시백 이벤트 참여를 인증하는, 이른바 '파즈 크레이즈'(Paze craze) 현상이다. 파즈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캐피털원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이 참여한 컨소시엄 얼리워닝서비스(Early Warning Services)가 개발해 2023년 출시한 온라인 결제용 디지털 지갑 서비스다. 애플페이·구글페이처럼 온라인 결제 때 카드번호를 직접 입력하지 않고 결제할 수 있다. 얼리워닝서비스는 은행 간 실시간 송금망 젤(Zelle)을 운영하고 있다. 3년 전 출시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파즈가 갑자기 화제의 중심이 된 배경에는 신규 가입자 확대를 위해 지난 6월 시작된 '캐시백 프로모션'이 있다. 소비자가 신용·체크카드를 파즈에 등록해 던킨도너츠(던킨), 도미노피자, 스텁허브, 유나이티드항공, 세포라 등 지정된 가맹점에서 10달러 이상 결제하면, 10달러를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중국의 '신식 차(茶)' 음료 브랜드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매장을 늘리며 커피 중심의 음료 문화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신식 차란 우롱차나 재스민차 같은 전통 차와 달리 갓 우려낸 차에 과일과 우유, 치즈폼 등을 더해 다양한 맛을 내는 음료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밀크티나 버블티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평가된다. 중국 음료 체인이 해외에서 받아들여지는 건 새로운 음료와 새로운 맛에 대한 수요, 중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반영한단 분석이 나온다. ━중국 차, 새로운 맛·화려한 비주얼로 소비자 공략━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스티븐 스팔링(51)은 최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문을 연 중국의 신식 차 체인 '헤이티' 매장을 방문했다. 그는 두 시간이나 줄을 섰지만 구아바 그린티를 마신 뒤 "원래 차를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마셔보니 매력을 알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중국 업체들은 중국산 향수 레몬이나 금목서 꽃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식재료를 활용하며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 뉴욕에 거주 중인 직장인 캐롤라인 트래비스(27세)는 최근 창업 수업에서 만난 한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하지만 몇 번의 데이트 후 빠르게 그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스프레드시트'를 통해 그와 머지않아 끝장날 운명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데이트 상대를 수치화해 평가하는 '러브 해킹'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데이트를 나눈 뒤 그와의 궁합 평가를 위해 상대의 핵심 가치관과 정보 등을 입력, 나와 얼마나 잘 맞는지 분석해보는 것이다. 특히 내가 어떤 점에서 상대에게 끌리는지, 과거 잘못된 패턴은 무엇인지 분석하는 데 용이하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모든 데이트를 기록하는 연애법에 빠진 이들이 늘어난 현상에 대해 조명했다. 무제한 선택지를 쏟아내는 데이트 앱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름의 방법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연애 시장에서도 실패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방어 기제를 마련한 것이란 평가도 있다. ━복잡한 연애시장 데이터가 답.
온몸에 자외선 차단제가 아닌 태닝 오일을 바른 뒤, 햇볕이 가장 강한 시간대에 태닝을 한다. 또다른 인물은 자외선 지수가 6 이상으로 올라가는 순간을 기다리고,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각각 오른 이 영상들은 상당한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뿌렸다. 모두 '탠맥싱'(tanmaxxing)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었다. 탠맥싱은 '태닝'(Tanning)과 극한의 효율을 뜻하는 '맥싱'(Maxxing)의 합성어다. 자외선이 가장 강렬한 시간을 공략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단시간에 피부를 극단적으로 햇볕에 그을리게 하는 행위를 뜻한다. 여름철을 맞아 태닝을 일종의 '체형 보정'으로 재해석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하면서 탠맥싱 영상이 급격히 늘었다. 태닝으로 피부가 어두워지면 근육 라인이 도드라지고 몸매가 한층 슬림해 보인다는 주장이 Z세대(젠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탠맥싱 열풍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아메드 엘 문타사르는 짙은 태닝이 건강해 보인다는 인식과 실제 피부 건강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100군데 넘는 가게 중에 여기에 온 이유요? 줄을 보면 알잖아요. " 뉴욕 웨스트 빌리지의 유명 샌드위치 가게 '솔트행크스' 앞에서 1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34달러(약 5만원)짜리 샌드위치를 받아 든 청년 샘 게리니(26)가 한 말이다.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조명한 것은 맛집이 아니라 줄이었다. 시간 낭비와 비효율의 상징이던 웨이팅(줄서기)이 뉴욕, 파리, 상하이 할 것 없이 이제는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 나서는 경험이 됐다는 것이다. 맛집의 완성은 맛이 아니라 웨이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Z세대의 60%는 특정 음식을 먹기 위해 30분 이상 줄을 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74%는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Z세대에게 줄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초래된 지루한 기다림이 아니다. 경험이자 소셜미디어(SNS) 콘텐츠다. 뉴욕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프로즌 요거트 가게 '미미스' 앞에서 줄을 선 대학원생 아테나 얀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줄을 선 사람들 덕에 거리 분위기가 더 살아난다.
'시간이 얼마나 절약되는지, 휴가지에서 손톱 망가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삶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지는지… 진짜 너무 좋아. ' '맨손톱이 지위의 상징으로 유행하는 하루를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 소셜미디어(SNS)상에서 'barenails(맨손톱)'를 검색하면 수만개의 게시물이 연이어 등장한다. 본인의 맨 손톱을 드러내며 자연스러운 멋을 강조하거나 이러한 열풍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는 물론, 뉴욕 패션위크에 선 모델들도 짧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손톱을 선보인다. 길고 화려한 손톱이 유행하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네일숍과 매니큐어 브랜드들도 누드 및 핑크 톤을 찾는 이들이 급증했다고 말한다. 아예 매니큐어를 바르지 않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가 단순한 취향을 넘어 개인의 부와 여유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트렌드는 복잡한 뷰티 의식에 반대하는 저항의 외침이 됐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드라마 속 여주인공 인공처럼 소수의 특권층이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1921년 희귀 실버 달러 주화입니다. 10달러부터 시작합니다. 3, 2, 1, 낙찰!" 스마트폰 화면 속 타이머가 눈 깜짝할 새 카운트다운을 끝내자마자 수천 명의 접속자가 동시에 채팅창에 호가를 올린다. 가격은 순식간에 치솟고 최종 낙찰자가 결정된다. 얼핏 보면 화려한 경매장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는 미국의 한 평범한 가정집에서 진행되는 모바일 실시간(라이브) 방송의 풍경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실시간 경매를 앞세운 새로운 형태의 라이브커머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때 실패한 시장으로 여겨졌던 미국 라이브커머스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무덤' 美서 통했다…반전 만든 실시간 경매━과거 미국 시장에서는 라이브커머스가 통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미국 빅테크들은 한국과 중국에서 성공한 라이브커머스 모델을 자국 시장에도 안착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 아마존의 라이브커머스 '아마존 라이브'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메타플랫폼 역시 페이스북 라이브 쇼핑 서비스를 중단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내려놓고 책을 벗 삼아 떠나는 이른바 '북케이션'이 여행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책을 읽으며 온전한 휴식을 취하려는 느린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소설 속 배경지가 현실로━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여행업계에서는 독서와 관련한 여행 상품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여행사 EF얼티밋브레이크는 틱톡 독서 커뮤니티에서 큰 인기를 끈 에밀리 헨리의 소설 '피플 위 미트 온 베케이션'을 주제로 12일간의 크로아티아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소설 속 주인공들의 발자취를 따라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를 여행하게 된다. 소설 배경지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독서와 요가 등의 웰니스 활동을 결합한 소규모 테마 여행도 인기를 끈다. 미국의 '레이크 오스틴 스파 리조트'는 독서뿐 아니라 요가, 명상, 작가와의 만남을 포함한 3박4일짜리 독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영국에서 여성 전용 독서 휴가 커뮤니티인 '레이디스 후 릿'은 바베이도스나 스위스 알프스 등지에서 12~14명의 소규모 인원이 모여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여행 마지막 날 밤 한 권의 책을 가지고 토론을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제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사는 타스님 사주(22)는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브루클린의 한 레슬링장에서 열린 스피드 데이팅 행사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마음에 드는 상대와 레슬링 링에 올라 짧은 경기를 치른 뒤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사주는 "데이팅 앱에서는 대화만 이어지다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뭔가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 젊은층 사이에서 데이팅 앱을 떠나 오프라인에서 직접 사람을 만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함께 달리기를 하거나 운동을 즐기고 심지어 레슬링 경기까지 벌이며 상대를 찾는 이색 만남이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상대를 찾기 위해 끝없이 화면을 넘기는 데 지친 이들이 관심사와 취미를 매개로 한 새로운 만남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프라인 모임 찾는 남녀들…이색 레슬링 데이트도 인기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색 데이팅 문화를 조명했다. 지난 2월 브루클린에서 열린 레슬링 스피드 데이트 행사에는 18~24세 남녀 100여명이 참가했다.
운동장 위를 구르는 축구공의 지름은 22㎝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작은 공 하나에 전 세계 50억 명이 동시에 몰입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무대 뒤에서는 늘 당대 최첨단 기술들이 경쟁해왔다. 과거 월드컵 기술이 오심을 잡아내기 위한 '방어적 수단'에 머물렀다면, 2026 북중미 월드컵은 기술이 경기 운영과 팬 경험의 전면에 나서는 '공격적 인프라'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됐다. 그 중심에는 AI(인공지능)가 있다.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축제를 넘어, 세계 빅테크들이 자사의 거대 AI 모델과 데이터 인프라의 안정성을 전 세계 수십억 명 앞에서 증명해 보이는 가장 매력적인 '기술 쇼케이스' 무대로 기능하고 있다. 가장 역동적이고 변수가 많은 환경 속에서 자사 기술의 정확성을 입증하는 것만큼 강력한 글로벌 마케팅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2026 북중미 월드컵 공식 기술 파트너인 레노버는 이번 대회를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한 월드컵"으로 규정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방구석 유튜버로 내공을 다진 20대 감독들이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이들이 연출한 영화가 최근 북미 박스오피스 1·2위를 나란히 차지하면서다. 이들은 천문학적인 제작비나 스타 마케팅 없이도 1020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돌려세우며 할리우드의 전통 흥행 공식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20세 유튜버의 반란…숏폼 중독 젠지도 극장 앞으로━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스터리 공포 영화 '백룸'은 개봉 첫 주말 북미에서 약 8000만달러(약 1223억원), 전 세계에서 1억20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이 영화를 연출한 케인 파슨스 감독은 올해 겨우 20세다. 그는 백룸을 통해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할리우드의 최연소 감독에 등극했다. '백룸'은 가구점 사장이 창고 밑에서 끝없이 펼쳐진 미스터리한 공간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파슨스 감독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수년간 확장해온 온라인 괴담 '백룸'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백룸 흥행을 이끈 건 젠지 세대다. 백룸 배급사 A24에 따르면 북미 관객의 약 86%가 35세 미만이었고, 25세 미만이 66%, 21세 미만이 44%에 달했다.
"딸깍, 딸깍, 딸깍…. "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미디어)를 점령한 이 기묘한 소리의 정체는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키캡)로 만든 열쇠고리(키링), 이른바 '키캡 키링'을 누르는 소리다. 영상 속 젠지(Z세대)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방이나 주머니에서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키캡 키링'을 꺼내 무한 연타한다. 댓글 창에는 "출근길 멘털 치유엔 이 소리가 최고", "일하다 화날 때마다 무한 연타 중" 같은 반응이 이어진다. 팝마트의 '라부부' 등 캐릭터 인형이 주도하던 '키링' 열풍이 단순히 보기 좋은 시각적 가방 장식에서 직접 누르고 즐기는 촉각적 아이템 '키랩'으로 이동한 셈이다. 외신 분석 및 SNS 반응을 종합하면 세계 젠지들은 '키캡 키링'의 DIY 매력에 공통으로 끌리고 있다. 누르는 압력과 소리가 서로 다른 스위치 유형을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것은 물론, 3D 프린터로 제작된 독특한 디자인의 키캡으로 자유롭게 교체가 가능한 점이 젊은 층의 소비 욕구를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