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준환의 미국 스몰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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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소비자 체감물가 지표로 활용될 만큼 대중적인 음식인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한다. 가파른 식자재 가격상승으로 원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1위 맥도날드는 1분기 3. 8%였던 매출성장률(미국 내)이 2분기 0. 8%로 급락했다. 객단가를 올려 매출은 소폭 성장했으나 방문객수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저소득층 소비자가 지갑을 닫는다는 진단에 맥도날드 주가는 급락했다. ◇미국 외식의 4분의1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위기 업계의 하반기 상황도 좋지 않다. 버거는 패티가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소고기 기근이 길어질 조짐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 미국의 소 사육두수는 8620만마리로 7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년간 이어진 가뭄과 사료비 급등에 목장주들이 사육을 줄이다 보니 발생한 현상이다. 소고기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분쇄육 평균소매가는 지난 7월 ㎏당 15. 2달러(약 2만1300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79% 올랐다.
나스닥 상장기업인 크록스는 올 들어 주가가 85달러에서 136달러로 급등했다. 연중 저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미국증시를 달궜던 AI(인공지능), 우주항공, 방산업종을 제외하고 소비재 시장에서 이처럼 주가가 오른 것은 드문 현상이다. 월스트리트에서 주목하는 강세 원인은 성장세다. 내수시장인 미국이 아니라 중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크록스의 인기가 주가 고공행진의 배경이라는 평가다. 중국과 인도, 일본은 크록스 점유율이 1% 미만인 초기시장이다. 하지만 이들 아시아를 앞세운 해외 매출이 올해 사상 처음 미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장 기대감이 확산되는 중이다. 신중론도 있지만 월가에서는 추가적인 주가상승에 보다 많은 표를 주는 분위기다. ━기능성으로 세계시장 뒤흔든 신발━크록스의 스토리는 2002년 여름 카리브해의 요트 한니발호에서 시간을 보내던 콜로라도 출신 40대 친구 셋에서 시작된다. 배 주인 스콧 시먼스는 은퇴한 발명가였고 조지 보데커 주니어는 도미노피자 매장 100여개를 굴리던 사업가였으며, 린든 듀크 핸슨은 전직 컴퓨터 영업사원이었다.
장기기증과 이식을 위해 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은 무척이나 긴박하다. 응급차뿐 아니라 시간단축을 위해 헬기가 동원되고 양쪽 의료진은 초긴장 상태다. 한건의 이식수술을 위해 수혜자 쪽에서는 여러 의료진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을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장기이식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기증자의 장기상태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경우가 있고, 이식 후에도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경우가 상당하다. 더 큰 문제는 이송 여건 탓에 아예 쓰이지 못하고 폐기되는 장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심장은 4~6시간이 골든타임이고 폐는 6~8시간, 간은 12시간, 신장은 24시간이다. 시간만 중요한 게 아니다. 장기운반은 얼음을 가득 채운 멸균 아이스박스를 이용하는데 기증자에서 아이스박스로, 다시 수혜자로 옮겨지면서 급격한 체온변화를 겪는 장기조직이 손상돼 이식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장기기증 과정에서 폐기되는 장기가 상당하다는 게 의료현장의 목소리다. 아이러니한 것은 1960년대에 도입된 아이스박스 냉장운송 방식이 아직도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2010년 중국이 센카쿠 열도 분쟁을 계기로 희토류 수출을 조이면서 세계는 첫 희토류 자원전쟁을 겪었다. 일본으로 가는 물량이 끊기고 전 세계 수출 쿼터가 40%가량 줄자 국제 희토류 가격은 품목에 따라 10배, 많게는 20배 넘게 치솟았다. 이런 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본 기업들이 너도나도 광산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 미국 유일의 희토류 광산인 마운틴패스를 되살리겠다며 뉴욕증시에 상장한 몰리코프의 주가가 1년도 안 돼 5배가 된 것이 이 광풍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희토류 광산 전성시대는 불과 2~3년 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중국이 공급을 다시 풀었기 때문이다. 가격 폭등이 이어지면 스마트폰, 전기차, 풍력 같은 전방 산업이 희토류 사용량을 줄이고 대체 기술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이는 시장을 통째로 쥔 중국에도 남는 장사가 아니었다. 여기에 2014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전에서 중국이 패소하며 수출 쿼터마저 폐지 수순을 밟자 희토류 가격은 폭등하던 속도만큼 빠르게 주저앉았다. 뒤늦게 뛰어든 광산 개발 기업들은 대부분 부도를 맞거나 헐값에 팔려나갔다.
현대 산업의 생산 밸류체인은 복잡하게 얽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체제가 만들어진 지 오래다. 초소형 나사 하나만 공급이 막혀도 제품 생산라인 전체가 멈추곤 한다. 반도체 장비가 없으면 반도체를 만들 수 없지만, 역설적으로 반도체를 받지 못하면 장비도 만들지 못한다. 주요 기업들이 같은 부품을 여러 곳에서 동시에 공급받는 다채널 조달 시스템을 운영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무리 채널을 늘려도 공급처가 사실상 한 곳뿐인 품목들이 있다. 중국이 글로벌 수급을 조율하는 희토류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국이 희토류 광산 확보와 대체자원 개발에 열을 올리는 배경이다. 희토류 영구자석도 이런 품목 중 하나다. 네오디뮴(Nd)·철(Fe)·붕소(B) 합금을 구워 만든 네오디뮴 자석(NdFeB)이 대표 제품이다. 냉장고에 붙이는 일반 페라이트 자석보다 자력이 10배 이상 강하고, 한번 자석이 되면 힘을 거의 잃지 않는다. 자석이 강하면 같은 힘을 내는 모터를 훨씬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전기차 구동모터와 로봇 관절, 풍력터빈, 미사일 유도장치, 전투기 조종면 구동장치에 이 자석이 필수인 이유다.
2020년 10월 미국 오하이오의 디지털 자동차보험사 루트(ROOT)가 기업가치 10조2000억원(68억달러)을 인정받으며 나스닥에 입성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22년 8월 이 회사의 주가는 1425원(0. 95달러)이 됐다. 공모가 대비 96% 폭락하면서 상장폐지(주가기준) 위기에 몰렸다. 결국 회사는 사흘 뒤 주식 18주를 1주로 합치는 병합(무상감자 성격의 주식병합)을 단행하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3년뒤인 2026년 1분기. 루트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순이익을 냈다.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7%. 주가는 바닥 대비 18배 오르며 월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실적도 실적이지만 앞으로 성장세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루트는 2015년 3월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보험계리사 알렉스 팀이 창업한 회사다. 사업 모델의 핵심은 스마트폰이다. 가입 희망자가 앱을 깔면 몇 주간 스마트폰 센서가 급제동, 급가속, 심야 운전 같은 습관을 측정하고, 이 운전점수로 보험료를 매긴다. 이전까지 미국 자동차보험 업계에서는 운전습관이 아니라 개인고객들의 신용점수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책정해 왔다.
미국에는 글로벌 IB(투자은행)부터 커머셜뱅크, 신용카드, 캐피탈, 리스, 저축은행, 증권사 등 수많은 금융기관이 있다. 그만큼 신용거래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오버드래프트(당좌대월)도 소비자들이 흔히 이용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오버드래프트는 미국식 마이너스통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통장 잔액이 부족한데 결제가 일어나면 은행이 일단 돈을 메워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뗀다. 한국의 마이너스통장은 빌린 돈만큼만 이자를 받지만 오버드래프트는 1건당 몇만 원의 정액수수료를 받는다. 이 서비스는 수표 발행이 일반적이던 서구 금융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금융기관들은 124억달러(19조원) 안팎의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오버드래프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경제적 취약층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이 지급하는 수수료가 채무불이행 확률에 비해 지나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미국 대형은행이 오버드래프트 1건에 물리는 수수료는 약 35달러(5만4000원)지만 정작 은행이 떼이는 부실은 1건당 평균 2달러(약 3000원)에 그친다.
미국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부터 커머셜뱅크, 신용카드, 캐피탈, 리스, 저축은행, 증권사 등 수많은 금융기관이 있다. 그 만큼 신용거래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있다. 오버드래프트(당좌대월)도 소비자들이 흔하게 쓰는 서비스 중 하나다. 오버드래프트는 미국식 마이너스통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통장 잔고가 부족한데 결제가 일어나면 은행이 일단 돈을 메워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뗀다. 한국의 마이너스통장은 빌린 돈만큼만 이자를 받지만 오버드래프트는 1건에 3만~4만원(평균 26. 77달러)의 정액 수수료를 받는게 다르다. 이 서비스는 수표발행이 일반적이었던 서구 금융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1728년 스코틀랜드 왕립은행이 에든버러 상인 윌리엄 호그에게 계좌잔고가 비어도 돈을 미리 인출할 수 있도록 해준게 첫 사례였다. 글로벌 투자분석업체 원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 1명이 매년 지출하는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만 평균 30만8000원(200달러)가 넘는다. 2024년 연간 18조6000억원(121억달러)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124억달러 안팎의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를 금융기관들이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면 빨간색 볼로네제 스파게티를 흔히 주문하곤 한다. 스파게티와 곁들여 나오는 미트볼도 없으면 섭섭한 메뉴인데, 이 미트볼로 수천억원의 자산을 일군 사람이 있다. 최근 미국 대형마트에 델리(즉석조리) 식품납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마스 크리에이션즈 창업자 대니얼 만치니다. 대니얼 만치니는 1921년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니콜라 만치니, 안나 만치니 부부의 손자다. 이 이민자 부부는 뉴욕 브루클린 베이리지에 정착했고 다섯 자녀를 키웠고 이들의 자녀도 함께 살았다. 할머니가 된 안나는 이탈리아 음식을 일주일 내내 요리해 가족들을 먹였다. 음식을 좋아했던 대니얼 만치니는 15세 즈음에 가장 좋아하던 미트볼과 정통 이탈리안 소스 만드는 법을 할머니에게 배웠다. 비법이라고 생각했던 재료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소고기, 신선한 통달걀, 로마노 치즈, 양파, 파슬리, 소금과 후추 약간, 그리고 적당량의 빵가루. 단 7가지였다. 이 7가지 재료가 훗날 마마스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진짜 재료만 쓴다는 브랜드의 뿌리가 바로 여기다.
한국인의 식탁풍경은 2000년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대식구 위주의 식사가 1~2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됐고 요리보다는 조리가 흔한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외식이 편하다. 음식을 요리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부엌 대신 식품매장을 찾는게 합리적이다. 도시락과 샌드위치, 데우기만 하면 되는 국·밥, 샐러드, 밀키트 같은 간편식이 마트 진열대를 빠르게 채운다. 간편식은 가족 단위 소비에서도 주요 선택지로 올라섰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마트 델리(즉석조리식)코너가 소비자들로 북적이는 중이다. 과거에는 미국 소비자들도 식자재를 구매해 직접 요리해 먹는게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퇴근길 마트를 들러 조리된 음식을 사가지고 가는 풍경이 일반적이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세트 1개 가격이 팁 포함해서 4만원 전후에 달하다 보니 외식도 답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델리가 대안일 수 밖에 없다. 최근 미국 마트 식품매장에 식재료 대신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미트볼과 로티세리 치킨, 파스타, 샐러드가 가득해진 이유다.
최근 나스닥 투자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기술이 있다. 전기 대신 빛으로 데이터를 옮기는 이른바 실리콘 포토닉스(광반도체)다. 지금까지 반도체의 데이터는 구리선을 타고 전기로 흘렀다. 그런데 거리가 멀어질수록 신호가 새고 전력을 잡아먹는다. 광반도체는 구리선 대신 빛의 깜빡임으로 반도체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개념이다. 초고속 모르스 부호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 기술을 시현한 제품이 광트랜시버인데 실리콘 포토닉스 외에도 다양한 기술이 있는데 최근에는 이를 통합해 시너지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나스닥의 포엣 테크놀로지스(POET)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고 경영자는 수레시 벤카테산. 세계 2위 반도체 파운드리의 기술 총괄 자리를 박차고 나와, 매출이 거의 없던 무명 회사에 인생을 건 인물이다. 벤카테산의 이력은 화려하다. 인도 명문 인도공과대학(IIT)에서 전기공학을 마치고, 미국 퍼듀대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이후 모토로라와 프리스케일에서 반도체 기술을 익혔다. 모토로라에서는 고임팩트 기술상을 세 번 받았다.
최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서 광케이블이나 커넥터 같은 데이터 신호를 전송하는 부품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거대해질수록 신호가 흐를 통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AI 전용 랙(rack)은 전통적인 CPU서버보다 광케이블이 10~36배 더 필요하다. 엔비디아의 최신 시스템 GB200 NVL72 한 대에 들어가는 케이블만 5184가닥이다. 속도와 데이터 용량 때문에 구리케이블을 광케이블이 대체하는 중인데 시중에 판매되는 광케이블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졌다. 광섬유 1위 코닝은 올해 초 메타와 약 8조7000억원(60억달러) 규모의 다년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이 직후 2026년 생산 분량 재고가 모두 동났다. 최신 AI 슈퍼컴퓨터 내부에 설치돼 있는 케이블 배선을 합치면 3km가 넘는다. 광케이블 뿐 아니라 커넥터도 사재기가 이뤄지고 있다. 데이터가 이동하는 고속도로가 케이블이라면 커넥터는 고속도로 IC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GPU나 CPU에서 아무리 연산을 빠르게 해도 케이블이나 커넥터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데이터 전송이 느려지면 모든 시스템이 다운 그레이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