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구멍 날라...건전지 삼킨 9개월 아기, 230㎞ 날았다

뱃속에 구멍 날라...건전지 삼킨 9개월 아기, 230㎞ 날았다

이은 기자
2026.10.1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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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건전지를 삼킨 생후 9개월 아기가 소방 헬기로 230㎞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사진=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리튬 건전지를 삼킨 생후 9개월 아기가 소방 헬기로 230㎞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사진=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리튬 건전지를 삼킨 생후 9개월 아기가 소방 헬기로 230㎞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받았다.

12일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정오쯤 전북에 사는 생후 9개월 남자아이가 카시트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중 지름 12㎜의 동전형 리튬 건전지를 삼켰다.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응급 내시경 치료가 어려워 전원이 필요했다. 특히 사흘간의 연휴로 소아 응급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원 요청을 받은 부산백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환자 수용을 결정했다. 아이는 전북에서 119항공대 소방헬기를 타고 부산까지 약 230㎞ 이동했고, 동서대학교 운동장에서 대기 중이던 구급차로 옮겨져 오후 3시30분쯤 부산백병원에 도착했다.

의료진은 응급 내시경을 시행해 아이의 위에 있던 리튬 건전지를 제거했다. 배터리는 위에 머물러 있었고, 다행히 부식이 많이 진행되지 않아 아이는 합병증 없이 회복할 수 있었다.

동전형 리튬 건전지, 삼키면 수 시간 만에 장기 손상 유발

동전형 리튬 건전지는 체내 점막과 접촉하는 순간 화학적·전기적 손상이 급격히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위험한 응급 상황으로 꼽힌다.

동전형 리튬 건전지가 아이 식도에 걸리면 짧은 시간 안에 심각한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동전형 리튬 건전지가 체내로 들어가면 침이나 위액 등 체액과 닿는 즉시 미세 전류가 흐르며 전기 분해 반응이 시작되는데, 주변 조직에 강한 알칼리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식도, 위 등의 조직을 빠르게 손상시켜 불과 수 시간 만에 식도나 위벽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식도는 흉부 대동맥 등 주요 대혈관과 맞닿아 있어 위험성이 더 크다.

말을 하지 못하는 영유아는 이물을 삼킨 사실을 즉각 알기 어렵다. 아이가 동전형 리튬 건전지를 삼켰을 경우 침을 많이 흘리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하고 기침, 구토, 가슴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가 리튬 건전지를 삼킨 것으로 의심된다면 억지로 구토를 유도해서는 안 된다. 식도나 기도에 추가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즉시 119에 신고하고 소아 응급 내시경이 가능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신속히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는 영유아의 손이 닿는 리모컨, 장난감, 자동차 키 등의 배터리 덮개가 나사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지 점검하고, 교체 후 남은 폐건전지는 아이의 시선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즉시 밀봉해 폐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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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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