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내가 돈 벌어올테니 당구만 쳐" 멘탈 다잡은 조건휘, 상금 6억 돌파... '유일 시즌 2승' 대상도 바라본다 [PBA 투어]

"여보, 내가 돈 벌어올테니 당구만 쳐" 멘탈 다잡은 조건휘, 상금 6억 돌파... '유일 시즌 2승' 대상도 바라본다 [PBA 투어]

안호근 기자
2026.10.27 09:4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조건휘가 26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조건휘는 시즌 랭킹 1위를 굳건히 지켰으며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했다. 누적 상금 6억 1150만원을 기록한 조건휘는 역대 누적 상금 순위에서도 6위로 올라섰다.
조건휘(오른쪽)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승리 후 우승을 차지한 뒤 아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조건휘(오른쪽)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승리 후 우승을 차지한 뒤 아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시즌 랭킹 1위' 조건휘(34·웰컴저축은행)가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건휘는 2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서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풀세트 접전 끝에 4-3(7-15, 15-14, 15-6, 4-15, 15-4, 7-15, 11-6)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조건휘는 이번 시즌 개막전서 조재호(NH농협카드)를 꺾고 정상에 오른 후 5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시즌 랭킹 1위(2억 1600만원·24만 2000포인트)를 굳게 지켰다.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한 조건휘는 최다 우승 부문 3위에 오르며 강동궁(휴온스) 김영원(하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조건휘는 누적 상금 6억원(6억 1150만원)을 돌파, 김영원(5억 8350만원)을 제치고 종전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조건휘와 마르티네스는 결승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결승전 양상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었다. 첫 세트를 마르티네스가 9이닝만에 15-7로 앞서가자, 2세트에서 조건휘가 15-14(9이닝) 1점 차로 승리했고, 3세트에서 조건휘가 15-6(13이닝)으로 리드하자 다시 마르티네스가 4세트에서 하이런 11점을 앞세워 4이닝 만에 15-4로 맞불을 놨다. 세트스코어 2-2.

조건휘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조건휘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경기 양상은 후반부도 비슷했다. 5세트에서 조건휘가 1이닝 3득점에 이어 2이닝 하이런 7점으로 빠르게 앞서는 등 10이닝 만에 15점을 채워 15-4로 따내자 6세트에서 마르티네스가 6이닝 하이런 6점으로 응수하며 8이닝 15-7로 세트스코어 3-3 다시 동률을 맞췄다.

결국 승부는 7세트에서 갈렸다. 일진일퇴 공방전으로 4이닝까지 조건휘가 8-6으로 근소하게 리드했다. 둘은 나란히 5이닝과 6이닝에서 득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공타로 돌아섰다. 조건휘가 7이닝째 공격 기회를 3득점으로 연결하며 11-6으로 승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4-3 조건휘 우승.

조건휘는 우승 직후 "최근 성적이 좋은데, 특별한 비결은 없다. 항상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억지로 연습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 항상 해왔던 것들을 피하지 않고 꾸준히 하려고 한다5년 넘게 꾸준히 해온 부분들이 이제 와서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 요즘 당구 치는 게 너무 즐겁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솔직한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상금이 동기부여가 되냐는 질문에 "그렇다. 항상 PBA에 뛰는 선수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당구를 잘 치면 돈을 많이 주는데, 열심히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반등의 이유를 멘탈 안정에서 찾았다. "정신적으로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개막전에 우승해서 정신적으로 좋아졌다고 생각도 들지만, 당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잘 되지 않는다"는 조건휘는 "'오늘 잘 안 되면 내일은 잘 될 거다'는 생각을 하려고 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져서 공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건휘(왼쪽)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승리 후 우승을 차지한 뒤 이정환 NH농협카드 사장으로부터 상금 1억원을 건네 받고 활짝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조건휘(왼쪽)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승리 후 우승을 차지한 뒤 이정환 NH농협카드 사장으로부터 상금 1억원을 건네 받고 활짝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아내에게 다가가는 이벤트를 펼치고 특별히 고마움을 전했던 조건휘는 "이전에 성적이 잘 안 나왔을 때 아내가 '내가 돈을 벌어올테니, 마음 놓고 당구만 쳐'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내 첫 우승이었던 2023-2024시즌 8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경기가 끝나고 보니 입금 알람이 핸드폰에서 울린 적이 있는데, 아내가 메신저로 '회사에서 들어온 성과금이라며 마은 편히 당구를 치라'고 보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후배들이 잘 따르는 선배다. 조건휘는 "후배들 보다 내가 더 열심히 한다(웃음). 내가 더 열심히해서 본보기가 돼야 후배들이 보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이야기할 자격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2승을 거뒀고 이미 상금 랭킹에서도 1위다. 이제 목표를 상향 설정하게 됐다. "개막전 우승했을 때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우승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 나도 사람인지라 욕심이 생긴다. 7~8차 투어 때 우승을 하면 좋겠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왜 6차 투어가 아닌 7,8차 투어냐는 질문에는 "잊혀질 즈음에 한 번 더 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바람이지만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해창은 128강에서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을 상대로 애버리지 2.647를 써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400만원)을 수상했다.

시즌 다섯 번째 투어를 마무리한 PBA는 다시 팀리그로 돌아온다. 오는 31일부터 9일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6-2027' 4라운드를 개최한다.

조건휘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뒤 4회 우승을 기념하며 손가락 4개를 펼쳐들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조건휘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뒤 4회 우승을 기념하며 손가락 4개를 펼쳐들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