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당선에 브라질 화폐가치 1999년 이후 최대 폭락…헤알화 8%↓

룰라 당선에 브라질 화폐가치 1999년 이후 최대 폭락…헤알화 8%↓

백소희 기자
2026.10.2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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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승리 베팅 무너졌다

(로이터=뉴스1) 김진환 기자 =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상파울루에서 연설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과의 결선투표에서 51.76%의 득표율로 48.24%에 그친 보우소나루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김진환 기자
(로이터=뉴스1) 김진환 기자 =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상파울루에서 연설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과의 결선투표에서 51.76%의 득표율로 48.24%에 그친 보우소나루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김진환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4선이 확실시되자 브라질 금융시장이 급락했다. 헤알화 가치는 1999년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고 증시 벤치마크인 보베스파 지수는 13% 넘게 폭락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알화는 1999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이면서 미국 달러 대비 8% 급락한 5.41헤알까지 떨어졌다.

선거 결과 발표 전까지 브라질 시장은 강세를 이어왔다. 헤알화는 올해 달러 대비 10% 올랐고 브라질 증시는 달러 기준 38% 상승했다. 시장은 재정 우려에 주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의 재정적자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약 83%로 신흥국 중 높은 편에 속한다. 이에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3.75%로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룰라 대통령은 선거 유세에서 주말 무료 대중교통, 개인 부채 탕감, 복지 수당 확대 등 대규모 지출 정책을 공약했다. 브라질 의회는 보수 성향 정당이 양원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완화적 재정 정책 추진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알도 루이스 신흥시장 주식 분석가는 "룰라 대통령이 재정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한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헤알화 가치는 하락해 성장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 지수 13.9%↓

(로이터=뉴스1) 김진환 기자 =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초기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과의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통산 4선에 성공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김진환 기자
(로이터=뉴스1) 김진환 기자 =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초기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과의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통산 4선에 성공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김진환 기자

브라질 증시 벤치마크인 보베스파 지수는 13.9%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베스파 구성 종목 절반 이상이 10% 넘게 급락했다. 특히 금융 조달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낙폭이 컸다. 소매업체 마가지누 루이자가 60%, 렌터카 업체 모비다가 60% 떨어졌다. 부채 비중이 큰 물류 지주사 심파르는 65%, 고속도로 운영업체 에코로도비아스는 61% 급락했다.

특히 금융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FT에 따르면 금융업종 지수는 22% 급락했다. 브라질 증권사 XP는 미국 증시에서 48% 폭락했다. 방코 두 브라질은 29%, BTG 팍투알은 25% 하락했다. 브라질에 대형 자회사를 둔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주가는 3.1% 하락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2036년 만기 브라질 달러표시 채권 수익률이 6.72%에서 6.94%로 올랐다. RBC 블루베이의 그레이엄 스톡 수석 국가 전략가는 "현지 시장이 급격하게 하락했다"며 "재정 조정이 최우선 과제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브라질 당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 7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번 매도세로 1차 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친기업 공약을 앞세워 1위를 차지한 뒤 이어졌던 증시 상승분이 모두 사라졌다. 투자자들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이고 두 자릿수 금리를 낮출 것으로 기대했다.

도이치뱅크의 짐 리드 글로벌 매크로 부문 책임자는 "이번 결과는 보우소나루의 승리를 예상해 온 시장의 전망을 뒤엎었다"며 "투자자들은 재정 건전화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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