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2승 1패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을 선언했다. 단 3일만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페덱(30)에게 투구 수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으며, 전날(29일)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쳤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26)까지 연투 대기시키며 총력 승부를 예고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30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날 마운드 운용 계획과 에이스들의 몸 상태를 전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하는 페덱의 한계 투구 수 여부였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 감독은 "투구 수는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라며 "3일을 쉬고 나오는 만큼 매 이닝 몸 상태를 체크하겠지만, 한계 투구 수를 미리 정해놓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몸 상태가 좋다는 보고를 받았고, 선수 본인의 의욕도 충만한 상태"라고 전했다.
페덱의 4차전 선발 낙점은 선수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박 감독은 "이틀 전 쉬는 날 결정했다"라며 "직전 등판에서 90구가 넘는 공을 던졌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 강압적으로 밀어붙일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페덱 본인의 의지와 의욕이 워낙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이 아니라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포스트시즌이지 않나. 페덱이 KBO리그 가을야구 분위기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여기에 전날 3차전에서 불펜으로 깜짝 등판했던 원태인 카드도 다시 꺼내 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원태인의 연투 가능성에 대해 박 감독은 "경기 전 체크를 다 마쳤고, 본인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출전 명단에 정상적으로 들어갔다"며 그 중에서도 투입처에 대해 9회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좌익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3루수에 김영웅이 6번 타자로 복귀하며 강민호가 7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1차전에서 유일하게 타점을 올렸던 선수가 김영웅이었다.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도 좋은 공략을 보여줬던 만큼 결정적인 순간 타점을 올려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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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아 이범호 감독이 5차전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염두에 두고 '5일 치 짐을 싸 왔다'고 밝힌 것에 대해 박 감독은 "우리는 어차피 대구로 가야 한다. 편하게 이겨서 대구로 내려가는 게 훨씬 낫다"며 특유의 미소와 함께 필승 의지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