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카카오(35,800원 ▼2,900 -7.49%)가 21일 장중 급락세에 돌입했다. 인적분할을 골자로 한 사업구조 재편을 발표한 직후 주가 하락률을 미국·이란 전쟁 이래 최고 수준으로 키우면서 증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2분 한국거래소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5100원(13.18%) 내린 3만3600원에 거래되며 매매 정상화 8분여 만에 장중 저가를 경신했다. 오후 1시 현재 거래가는 전일 대비 4950원(12.79%) 내린 3만3750원이다.
올해 카카오는 이란전 발발 직후인 3월4일 장중 16.28%까지 하락한 이력이 있다. 이후 장중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거래일은 전무했다. 이날 공개한 카카오의 구조 재편안은 증시에 적잖은 충격을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통상 인적분할이 호재로 인식되는데도 주가 급락이 빚어져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그간 카카오가 누적한 주가 하락세와 계열사 상장 사례가 이날 위험 회피심리를 자극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10시5분 회사 합병·분할 결정, 10시19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계획을 잇따라 공시했다. 거래소는 10시4분부터 30분간 카카오에 대한 주권거래를 정지하고 10분간 동시호가를 거쳐 거래를 재개했다. 중요내용 공시에 따른 투자자 보호조처다.
공시를 종합하면 이날 카카오 이사회는 회사를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으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했다. 기존 카카오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AI는 주력 서비스 카카오톡 운영과 디케이테크인·케이앤웍스 등 관련 자회사를 맡기로 했다.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21,300원 ▲100 +0.47%)·카카오페이(42,500원 ▼2,450 -5.45%)·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를 산하에 둘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 이사회는 이날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대한 합병도 결의했다.
기업가치 제고와 관련해 카카오는 별도 설명자료를 내고 기업분할 후 카카오AI가 내년부터 2029년까지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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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X에 대해선 자회사 배당금의 30%를 현금배당하거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환원하고, 투자차익의 최대 30%를 추가 환원하기로 했다. 기업분할 후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실시키로 했다.
기업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일은 올해 12월17일, 분할기일은 내년 1월1일로 예고했다. 상장주식 거래정지 기간은 올해 12월30일부터 내년 1월2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AI(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르게 실행하며, 그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