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2%를 넘어선 가운데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1년 새 미국보다 2.3배 빠르게(상승률 기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는 여건에서 국내 물가 상승과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도까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1시55분 현재 연 5.211%로 전장보다 2.4bp(1bp=0.01%포인트) 올랐다. 국내에서는 금융투자협회 집계 기준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날 오전 4.542%로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3일보다 15.0bp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26일과 비교하면 159.9bp(54.3%) 올랐고, 지난해 말보다도 115.7bp 높다.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1월8일 3.341%까지 내렸다가 지난 15일 4.600%까지 치솟았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발행 주체와 만기를 가리지 않고 국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국채 3년물 금리는 4.112%로 1년 전보다 155.0bp 올라 2022년 11월8일 이후 가장 높다. 30년물은 4.679%로 186.7bp 상승했다.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신용등급 AA-가 4.787%로 178.6bp, BBB-가 10.584%로 173.8bp 올랐다. AA-는 2023년 11월3일 이후 최고치다. 금리 상승은 하위 등급 기업의 차환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6.4%에서 14.8%로 배 이상 높아졌지만 중소기업은 4.1%에서 4.7%로 0.6%p 개선되는 데 그쳤다. 이익률이 4%대에 불과한 하위 신용등급 기업이 10%가 넘는 금리로 회사채를 차환해야 하는 셈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7월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8월27일 다시 3.00%로 인상했다. 한은은 수출과 투자 중심의 성장세 강화,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금융안정 위험 등을 금리 인상 배경으로 제시했다.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채권을 8397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추산된다. 월간 기준으로 2023년 1월 이후 3년7개월 만의 순매도 전환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월까지 수출이 양호하고 환율도 안정됐지만 유가 반등으로 9~10월 수입물가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어 국내 채권시장도 안심할 수 없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추석 연휴로 이틀간 미국 금리의 급등과 소폭 반락 과정을 겪지 않은 만큼 연휴 직후 적정 금리 레벨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