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피해 어음 발행 몰렸는데…어음 금리가 치솟아

회사채 피해 어음 발행 몰렸는데…어음 금리가 치솟아

김지훈 기자
2026.10.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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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자금 유입 둔화 우려

채권 순발행액 통계/그래픽=이지혜
채권 순발행액 통계/그래픽=이지혜

기업들이 올 들어 회사채 대신 기업어음(CP)과 은행 대출로 자금 조달 수단을 바꾸면서 CP 금리가 치솟았다. 연말에는 채권형 펀드와 MMF(머니마켓펀드)에서 자금이 빠지는 경향이 있어 CP 금리가 단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금액)은 6조2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89%(23조9331억원) 줄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은행 기업대출 증가액은 6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51%(27조2000억원) 많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P 발행액은 282조75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45조774억원) 늘었다.

CP 3개월물(91일물) 금리는 지난 2일 3.4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1일부터 8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달 18일보다 15bp(1bp=0.01%포인트) 높아졌다. CP 공급은 늘어나는데 이를 사들이는 채권형 펀드와 MMF로의 자금 유입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형 펀드 및 MMF 등으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는 가운데 과거에도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자금 유출이 나타나는 계절적 패턴이 반복돼 왔다"며 "공사채와 은행채를 중심으로 발행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크레딧 시장의 수급 여건은 크게 약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회사채에서 CP와 은행 대출로 이동하면서 증권사 DCM(부채자본시장)의 일반 회사채 주관 기회는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회사채 인수 물량에서 평가손실을 입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회사채 금리가 단기금리 대비 100bp 이상 높아 이달에도 기업들이 회사채 대신 대출과 CP를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CP 만기 상환 수요와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겹쳐 A1등급 CP 금리(3개월물)가 연말 4%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발 금리 상승 압력도 더해졌다.

은행채와 공사채(특수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크레딧(신용채권) 시장의 수급 부담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발행액은 올해 1~9월 209조93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93%(57조7340억원) 증가했다. 공사채 발행액은 86조3169억원으로 27.63%(18조6853억원) 늘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책은행은 정책금융 공급을 위해, 시중은행은 증시로 빠져나간 예금을 메우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렸다. 시장에선 한국전력이 겨울철 전력 수요와 유가 상승에 따라 채권 신규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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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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