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에 지친 개미들, 한 달 새 4조 '파킹'…MMF도 260조 돌파

국장에 지친 개미들, 한 달 새 4조 '파킹'…MMF도 260조 돌파

김은령 기자
2026.10.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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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킹형 ETF 최근 한 달 새 자금유입 현황/그래픽=김현정
파킹형 ETF 최근 한 달 새 자금유입 현황/그래픽=김현정

코스피지수가 두 달째 6000~7000 사이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국장(국내 증시)에 지친 투자자들이 파킹형 ETF(상장지수펀드)나 단기채 ETF로 몰리고 있다. 한 달 새 파킹형·단기채 ETF에 4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고 MMF(머니마켓펀드) 잔고도 260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에 돌입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보수적인 대응도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머니마켓 ETF,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ETF 등 금리형 ETF에는 최근 한 달간 약 3조6000억원이 순유입됐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가장 많은 2조3522억원이 유입됐고 ACE 머니마켓액티브에도 5178억원이 들어왔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과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도 각각 3412억원, 2247억원씩 들어왔다.

1년 미만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단기채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 달 새 KODEX 단기채권에 3774억원, KODEX 단기채권PLUS에 914억원,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에 843억원이 유입되는 등 단기채 ETF에 약 6500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증시가 두 달째 지지부진하자 투자 대기 자금을 손실 위험이 낮고 이자를 받으면서 유동성도 높은 이들 상품에 넣어두려는 수요가 늘어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자금유입 상위권에 머니마켓ETF와 단기채가 많아졌다"며 "시장 우상향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버스 ETF 매매가 많아지고 방향을 잃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파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7000선 안착에 번번이 실패하며 6000선 후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해 왔다. 이달 초 7000선을 잠시 회복했으나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에는 3.65% 하락한 6384.24로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내렸다. 최근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장중 5.7%를 넘어서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지정학적 위험도 여전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가 내리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6조원을 순매도했다. 증시가 반등하려면 외국인 수급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기록적인 실적도 외국인의 매도 압력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실적 개선이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이를 뒷받침할 매수세가 필요한데, 외국인 매도 압력이 완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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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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