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서 쿼리파이 대표·김삼영 쿼리파이 CTO 인터뷰
카카오 개발자 대거 합류…접근통제 기술 하나의 플랫폼에 집약

"로봇이 인간사회를 공격하는 모습을 상상했던 42년 전 영화 '터미네이터'가 현실이 됐습니다. AI에이전트가 해킹의 도구로 쓰이면서 인간의 업무나 생활 환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AI에게 대부분 일을 맡기게 된 요즘 시대에선 AI 통제 툴을 마련해 인간과 AI의 충돌에 대비해야 합니다."
데이터보안 및 AI 플랫폼 기업 쿼리파이의 황인서 대표와 김상영 CTO(최고기술책임자)는 23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AI 기술발전에 따른 보안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AI가 단순한 업무 보조 수단을 넘어 기업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AI의 활동까지 관리하고 통제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김 CTO는 "생각하는 인간이 그 생각을 대신하는 AI라는 도구를 만들었고 이제는 AI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있는데 이들을 잘 통제하지 않으면 업무 처리 과정상 발생한 문제의 책임은 사람이 지게된다"며 "데이터에 접근 권한 부여와 실제 활동을 기록하는 체계적인 통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AI 활동 반경이 확대되면서 AI가 어떤 정보를 활용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쿼리파이는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해 AI와 기업 정보 시스템을 통합하는 보안 종합 플랫폼을 개발했다.
플랫폼에는 기업의 AI 이용, AI 사내 정책 수립, AI 증적(로그기록), AI 이상행위 탐지 등 다양한 보안툴이 갖춰져 있다. 데이터베이스와 서버, 클라우드, 쿠버네티스 등 기업 자원에 대한 접근통제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현한 것 역시 특징이다.
쿼리파이는 접근통제 보안플랫폼인 'ACP'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AIP' 등 크게 2개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조만간 AIP에서 사용했던 AI Gateway가 별도로 출시된다. 쿼리파이의 플랫폼은 AI 에이전트가 정보에 접근하는 권한을 부여하고 그 권한에 맞춰 행동하도록 통제하는 방식으로 보안 수위를 높였다. 국내에서는 ACP를 주로 서비스하면서 빅테크, 금융, 핀테크, 커머스, 통신 등 약 250개 기업의 데이터베이스·서버,·클라우드 자원을 보호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50개 이상 기업에 AIP를 서비스하고 있다.
김 CTO는 "AI 에이전트도 결국 기업의 데이터베이스와 서버, 클라우드에 접근해 일한다"며 "기업에서 누가 어떤 자원에 무슨 권한을 갖고 접근하는지를 승인하고 기록하는 일련의 통제 업무를 플랫폼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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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서 쿼리파이 대표는 자사 보안 제품의 차별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황 대표는 해외 비즈니스를 총괄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 고객의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전 과정을 대면 컨설팅하고 있다.
황 대표는 "고객마다 따로 제품을 만들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툴을 조정해 기업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나의 제품을 발전시켜 클라우드와 AI의 기술 변화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었다"며 "일본의 테라스카이, 아시스토, 세일즈포스 재팬 등 유명 IT솔루션 업체들이 쿼리파이의 고객"이라고 했다.
쿼리파이는 현재 110억원이 넘는 수주계약을 맺고 있다. 올해 안에 월간 수익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 황 대표는 "급여 검증 자동화, 차량 사양서 작성 자동화처럼 고객 현장에서 성과를 낸 사례가 생기면서 파트너와 고객이 늘고 있다"며 "엔터프라이즈 기업에 연간 구독 서비스를 실시 중인 가운데 고객사가 이탈하는 사례도 드물어 내년에는 온기 기준 손익 흑자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쿼리파이에는 황 대표와 김 CTO를 비롯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검색시스템과 검색클라우드를 개발했던 시니어 인재들이 대거 합류했다. 대용량 데이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다뤄 오며 AI의 실제 움직임과 통제 경로를 이해한 이들의 경험은 쿼리파이의 접근통제 기술을 클라우드와 AI 환경으로 한 단계 발전시켰다. 그간 진화를 위해 AI 시스템을 개발해온 사람들이 이번엔 AI 통제에 나선 것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쿼리파이의 국내 IPO(기업공개)를 기대하고 있다. 황 대표는 "주주 중 일부가 외국 국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토종 기업으로서 국내 증시에 진출해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뉴욕증시 상장사인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의 일본 법인을 비롯해 도쿄증권거래소의 상장사들이 협력을 제안하고 있어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재무확대 방법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카이스트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으로 2008년 유진데이터 기술연구소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카카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다 2016년 쿼리파이를 창업했다. 김 CTO는 서울대학교 임학과 학사 출신으로 2005년부터 8년간 유진데이터의 기술연구소 전문연구요원과 연구소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다음,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검색시스템 개발과 검색클라우드 개발 리더를 거쳐 2023년 쿼리파이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