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며 대만 및 인공지능(AI) 패권 전략에 대한 강경한 속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대만 문제를 아주 오랫동안 이야기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시 주석은 내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 반대'라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기존 공식 입장인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do not support)'를 넘어 미국이 '대만의 독립을 반대한다(oppose)'로 명시적인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외교가에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선을 그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 당시에도 대통령전용기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나는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분야와 관련해서는 기존 'AI' 대신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SI)'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데 시 주석과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역시 명칭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마음에 들어 했다"며 "SI가 훨씬 더 정확하고 품격 있는 단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AI 기술 협력 및 상호 개방 가능성과 관련해선 미국이 AI 분야에서 중국을 현저히 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술 통합이나 개방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원하는 것은 미국의 진전을 막는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보다 최소 1년, 많게는 2년 가까이 앞서 있고 앞으로도 그 우위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기술을 통합하지 않는 편이 낫다"며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달릴 때는 상대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법"이라고 말했다.
외교전문가들 사이에선 미중 정상이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국 플로디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향후 연쇄 회동을 앞두고 충돌을 피하기 위한 외교적 수사를 주고받으면서도 대만 안보와 첨단 기술패권 등 핵심 이익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