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6.09.23. /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2809471516450_2.jpg)
미중 정상이 서로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국'이었다고 언급하면서 일본 내에 파장이 일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직접 설명을 들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27일 NHK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밤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중 정상회담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일관계의 긴밀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일 정상은 약 20분간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며 중국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국'이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도 같은날 국빈만찬 연설에서 "80여년 전 양국 국민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며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들에 맞섰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일본이 미국의 최우방 중 하나이지만 미·일이 전쟁을 치렀던 사이란 사실을 새삼 꺼낸 것이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일이 이제 서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며 양국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일주일새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포함, 두 차례 고위급 회담을 가진 사실은 미일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을 정리한 '팩트시트'에 미중이 '동맹국'(allies)이었다고 적힌 것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통화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통화가 "외교적인 통화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내에서는 중국의 과거사 비판에 미국이 동조할 수 있단 경계감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의 대일 선전전에 끌려갈 위험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사설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중국의 대일 비판 선전장으로 이용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 헌장에 지금도 남아있는 '적국 조항'의 조속한 삭제를 주장했다.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허가나 선전포고가 있어야 군사적 조처를 할 수 있다. 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패전국 즉 적국인 독일, 일본 등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고 있는데 이것이 적국 조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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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가 적국조항 삭제를 요구한 직후 중국이 반발한 가운데,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2차대전 당시 동맹국이었음을 거론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