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경유 방출 요구할 수도"… 트럼프, 유가 폭등에 또 압박

"유럽에 경유 방출 요구할 수도"… 트럼프, 유가 폭등에 또 압박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10.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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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경윳값이 폭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비축 경유를 방출하라고 또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서 취재진을 만나 '유럽 국가들에 경윳값 하락을 위해 비축 경유를 방출할 것인지 물어볼 것이냐'는 질의을 받고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유럽은 경유를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을 의식한 듯 "우리는 바이든(전 대통령)이 하지 않은 일을 했다"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고 우리가 그걸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으로부터 최악의 수치를 물려받았지만 우리는 그걸 크게 낮추고 있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고 유가는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공화당 일각에서 요구하는 미국산 경유 수출 금지 대신 유럽에 전략비축 경유 방출을 요구해 국제 경윳값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경윳값은 갤런(1갤런은 3.78리터)당 6.38달러 수준으로 1년 전 3.70달러보다 2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미국에서는 경윳값 급등으로 수확철을 앞둔 농민들의 농기계 운영비 부담이 크게 는 데다 운송·물류비와 난방비도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이날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럽에 전략비축유 방출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의에 "물론"이라며 "유럽은 정유 능력의 상당 부분을 대륙 밖으로 이전하면서 공급 우려에 대비해 막대한 경유를 비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유업체들이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도 이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들이 그렇게 할(비축유를 방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며 "유럽의 파트너국은 현재 공급 차질을 해결하기 위해 즉시 추가 공급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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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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