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야? '아름다운' AI 데이터센터 등장…중간선거 쟁점으로

미술관이야? '아름다운' AI 데이터센터 등장…중간선거 쟁점으로

백소희 기자
2026.10.0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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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D-30][WHY]기술·투자 넘어 선거이슈 된 AI

글로벌 건축 설계사 겐슬러가 공개한 미국 애리조나주 최대도시 피닉스 시슬 데이터센터 조감도/사진=겐슬러
글로벌 건축 설계사 겐슬러가 공개한 미국 애리조나주 최대도시 피닉스 시슬 데이터센터 조감도/사진=겐슬러

#미국 애리조나주 최대도시 피닉스 일대 사막 지역에 모랫빛을 입은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도록 사막을 닮은 황토색으로 외관을 꾸민다. 건물 표면을 따라 위로 길게 뻗은 디자인은 사막에 홀로 선 선인장에서 영감을 얻었다. 센터와 주거지역 사이에는 공원과 산책로를 놓아, 서버의 열기와 주민의 일상 사이에 완충 지대를 만든다.

지난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건축 설계사 겐슬러는 미국 애리조나주 최대도시 피닉스에 건설될 시슬 데이터센터 조감도를 공개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의 하나다.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찬반 여론이 갈라지면서 한 달 앞 중간선거에 쟁점이 되고 있다. 업계는 센터를 잘 지어 지역여론을 돌리려 하고 정치권에선 일회성 현금 지급이나 배당금 구상까지 내놓고 있다.

데이터센터 납세액 일부를 주민에게…트럼프 "배당금 혜택"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인공지능) 리더들과 백악관 회담 후 데이터센터 인근 주민에게 배당금 지급하는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를 수용하는 지역 사회는 재정적으로 큰 이득을 볼 것"이라며 "교사들이 보너스를 받거나 지역 주민들이 배당금을 받는 등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정책연구소(BPI)는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재산세 수입 일부를 지역 거주민에게 환원하는 모델을 제안했다. 이들은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거나 개발 비용을 증가시키지 않고도 가구당 연간 최소 4500달러(약 607만원)에서 최대 8900달러(약 1201만원)를 지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4500달러는 미국 평균 가정의 전기 요금 2년치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샘 라이먼 BPI 리서치 총괄은 폭스뉴스에 "데이터센터 배당금이 논쟁의 흐름을 바꿀 것"이라며 "농촌 지역 주민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들과 함께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I 가속론'을 펴고 있다. 데이터센터 여론이 나쁜 지역엔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유세를 가지 말아야 한다는 공화당내 여론도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로이터=뉴스1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로이터=뉴스1
메타 데이터센터 덕 교사 성과급 6900만원

펜실베이니아주의 헤이즐에서는 한 개발사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동의하면 가구당 1만달러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우편물을 발송했다. 이 지역의 가구당 중위소득이 약 6만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그러나 소음,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의 문제로 여전히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데이터센터 수입이 주민들에게 현금으로 돌아간 사례가 나왔다.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의 한 교육구에서 교사 160여명은 올해 성과급으로 경력에 따라 최대 5만935달러(약 6875만원)를 받게 된다. 지난해 성과급이 최대 1만 2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메타의 하이페리온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로 패리시 판매세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메타는 지난 5월 건설비용에 대한 첫 세금 총 2240만달러를 주정부에 납부했다. 페리시 정부는 조례를 통해 교육위원회가 교사 성과급 재원 마련을 위해 1% 판매세를 걷도록 한다. 루이지애나주 먼로시 교육청도 올해 교사 보너스가 작년보다 38% 더 높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주민 반대는 여전하다. 메타가 지난 7월 페리시에 4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센터를 확장하겠다고 밝히자 지역사회가 반발했다. 소비자단체 어포더블 에너지 연합(AAE)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될 새로운 발전소 비용이 결국 회사가 아닌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버지니아주에서는 건축비 증가를 감수하고라도 인근 대학교의 예술 캠퍼스와 조화롭게 보이도록 디자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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