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머니게임, 4달러 vs 5000달러의 싸움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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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2026.10.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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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D-30]이란 전쟁, 유가 올려…1조달러 '현금 살포'로 총력전

[덴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덴턴의 피터빌트 트럭 공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서 공장과 생산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활을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이 돌아오고 있다"라며 "미국인들의 부가 사상 최고 수준이고 빈곤율은 낮아졌으며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2026.10.02. /사진=민경찬
[덴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덴턴의 피터빌트 트럭 공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서 공장과 생산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활을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이 돌아오고 있다"라며 "미국인들의 부가 사상 최고 수준이고 빈곤율은 낮아졌으며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2026.10.02. /사진=민경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반전 카드로 현금성 지원책을 내밀고 있다. 지난 2월 말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후 유가 등 물가가 오른 탓에 지지층이 이탈한 데 따른 대책이다. 물가부담에 지갑이 얇아진 유권자들이 분노하자 1인당 수천달러씩 그 지갑에 넣어주겠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양새다.

"모든 미국인에 5000달러"… 1조달러 필요·인플레이션 우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재정적 혜택을 약속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90달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모든 성인 미국인에게 50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밤 트루스소셜에서 이번 지급금이 "2000만명이 넘는 노인들에게 메디케어 보험료를 지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3일 아침에는 유권자들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1929년과 같은 경제 대공황이 찾아올 것"이라며 "하지만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여러분 각자의 수중에 5000달러를 쥘 것"이라고 강조했다.

5000달러 지급 공약은 지난 9월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처음 발표했다. 18세 이상 미국인은 약 2억7000만 명에 달하며 이들 대부분이 시민권자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 모두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려면 1조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때문에 의회 통과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며, 실제 집행한다 해도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행정부는 건강보험개혁법(ACA·오바마케어) 보험에 가입하면서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은 30개 주의 약 100만명에게 500달러씩 환급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연방 보험거래소 운영에 필요한 수준보다 많은 이용료가 걷혀 5억달러 이상의 잉여금이 쌓였으므로 이를 가입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란 설명이다.

휘발유 4달러 넘자 민심 요동…트럼프 지지율 최저치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3월 10일(현지시간) 유조선 칼리스토호가 오만 무스카트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이란은 7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들에 혁명수비대 해군으로부터 통과 허가를 받지 않을 경우 격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6.03.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3월 10일(현지시간) 유조선 칼리스토호가 오만 무스카트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이란은 7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들에 혁명수비대 해군으로부터 통과 허가를 받지 않을 경우 격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6.03.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현금성 지원책을 쏟아내는 까닭은 공화당 텃밭에서도 지지층이 이탈하는 등 중간 선거 위기감이 높아져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며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7%에 그쳐 1990년 이후 중간선을 앞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지율 하락의 뇌관이 된 건 휘발유 가격이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갤런당 4.41달러를 기록했다. 갤런당 4달러는 미국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는 심리적 기준선으로 평가받는다. 미국내 중동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퍼지는 가운데 이 민심이 유가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되는 셈이다.

농기계 등 산업에 많이 쓰이는 경유 가격도 치솟았다. 경유가 갤런당 6달러를 돌파하자 미국은 경유 수출 중단도 거론했다. 단 유럽 등 G7 국가들이 경유 비축분을 풀기로 하면서 미국산 경유 수출금지론은 잦아들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재정 지원 공약에 대해 상원 재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론 와이든 의원은 "실패한 정책에 돌아선 민심을 수습하려는, 실패한 대통령의 또 다른 절박한 발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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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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