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채 던질라"…일본계 자금 향방에 유로존 금융시장 초긴장

"프랑스 국채 던질라"…일본계 자금 향방에 유로존 금융시장 초긴장

조한송 기자
2026.10.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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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 한때 5% 돌파 프랑스…일본 큰손 매도 공포 속 월가는 '특단의 조치' 경고

[생폴드방스=뉴시스] 조성봉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프랑스 생폴드방스 마그재단 니콜 다소 홀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9.07./사진=김진아
[생폴드방스=뉴시스] 조성봉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프랑스 생폴드방스 마그재단 니콜 다소 홀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9.07./사진=김진아

프랑스 국채 금리가 재정 위기 우려로 급등하는 가운데 재정 위기에 관한 경고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 국채 주요 외국계 투자자인 일본이 매도세에 나설 경우 여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가에선 프랑스가 이번 재정 위기를 넘기기 위해선 긴축 재정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프랑스 국채 던지는 일본 '큰손'들… 재정 위기 심화 우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대형 자산운용사인 '스미토모미쓰이 DS 자산운용'의 일부 펀드들은 프랑스 국채 전량을 매각, 독일 국채와 단기 일본 국채로 자산을 이동시켰다.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본을 채권에서 주식으로 재분배하는 과정에서 국가 채무 위기가 높아진 프랑스 채권을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조달러가 넘는 해외 자산을 보유한 일본 투자자들은 글로벌 시장을 움직이는 거물이다. 일본은 매년 투자 소득으로만 약 250억달러를 벌어들이며 그 대부분을 해외에 재투자한다. 이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119%에 달할 정도로 재정 위기감이 고조된 프랑스 국채는 일본 투자자들에게 쉽게 팔아치울 수 있는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프랑스 국채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꾸준히 상승, 지난해 말 기준 57%에 달했다. 이중 핵심 투자자인 일본 투자자들이 프랑스 국채 매도 행렬에 나설 경우 국채 금리 변동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덜란드 은행인 ABN 암로에 따르면 일본은 프랑스의 가장 큰 채권 보유국 중 하나로 지난해 기준 프랑스 국채의 5.2%를 보유하고 있다.

슐리 렌 칼럼니스트는 블룸버그에 "일본 투자자들은 의회 정국 마비가 발생했던 2024년 7월 선거 직후에도 프랑스 국채를 대거 매각한 바 있다"며 "유럽의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라는 신뢰가 훼손되었다고 느끼는 한 이들은 다시 채권을 던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릴=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릴에서 시위대가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 항의하며 행진하고 있다. 2026.09.30. /사진=민경찬
[릴=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릴에서 시위대가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 항의하며 행진하고 있다. 2026.09.30. /사진=민경찬
그리스·이탈리아보다 비싼 차입 비용… "강력한 긴축 정책 나서야"

프랑스는 최근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2002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프랑스는 그리스나 이탈리아보다 더 높은 이자를 내며 돈을 빌리는 처지가 됐다. 프랑스 국채와 유로존 내 가장 안전한 자산인 독일 국채 간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140 베이시스 포인트(bp)를 넘기도 했다. 이는 유로존 재정위기 시기였던 2010~2012년 이후 가장 격차가 커진 것이다.

월가에서는 프랑스 정부가 국가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UBS 그룹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점진적이고 미미한 변화 수준으로는 프랑스가 거대한 부채를 해결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에르모티 CEO는 2011년 유로존 국가채무 위기를 선례로 언급, 재정 개편을 겪어낸 국가들이 결국에는 고통에 상응하는 결실을 봤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행자로부터 긴축 재정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며 "(프랑스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강력한 조치를 거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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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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