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의심' 러 두번째 사망자 나왔다?…美 "정보 공개하라" 공식 항의

'페스트 의심' 러 두번째 사망자 나왔다?…美 "정보 공개하라" 공식 항의

백소희 기자
2026.10.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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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 연구소 항공 사진./로이터=뉴스1
러시아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 연구소 항공 사진./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페스트(흑사병) 병원체 유출 의심 사고와 관련한 투명한 정보 공유를 촉구하면서 외교적 항의 의사를 밝혔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전염병 연구소에서 발생한 연구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국제 보건 의무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외교적 항의 서한(데마르슈)을 러시아에 전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에 거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곧 통화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7일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제공한 정보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 연구소 소속 여성 연구원 다리야 시필로바(28)가 페스트 병원체 시험관을 깨뜨린지 나흘만인 지난달 29일 중증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으나 지난 2일 끝내 숨졌다. 이후 이르쿠츠크 지역 병원에서 페스트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추가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당국은 시필로바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않은 채 폐렴으로 숨졌다고만 발표했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전문가들이 시신에 대해 광범위한 실험실 분석을 실시한 결과 직업 활동과 관련된 미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5년 채택된 국제보건규정(IHR)에 따라 세계 각국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발전할 수 있는 사건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세계보건기구(WHO)에 통보해야 한다. 해당국은 실험실 검사 결과와 위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 등 상세한 상황 보고를 함께 알려야 한다.

러시아는 WHO에 일부 정보를 제공했지만, 어떤 검사가 진행됐는지 등 WHO의 주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제한된 정보만 밝히자 시필로바가 실험실 작업 중 치명적 병원균에 노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에 추가 정보를 공식 요청했다.

미국 일각에서는 사태가 생물무기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WSJ은 "1979년 소련의 한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탄저병이 유행했고, 당시 소련 당국은 원인이 오염된 육류라고 주장했으나 소련 붕괴 후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군사적 개발'이 탄저병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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