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인사이드] 중간선거 유세중 태평양이나 대서양 개명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서양이나 태평양 명칭을 아메리카양(洋) 또는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양으로 바꾸면 어떠냐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서 열린 선거 유세중 "우리는 만(灣)을 갖게 됐고, 아름다운 호수도 갖게 됐다"고 운을 뗐다. 자신이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캐나다와 공유하는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부르는 것을 상기시킨 셈이다.
그러면서 "누군가 강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며 "우리에겐 강이 필요하고, 대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양'이나 '아메리카양'(Ocean of the Americas), 그런 식으로 부르는 것"이라며 "내가 (백악관을) 떠나기 전에 대양 하나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서양과 태평양 중 어느 쪽을 생각하는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또 뉴욕주를 관통해 뉴욕 맨해튼 앞을 흐르는 허드슨강, 테네시주의 미시시피강 등 일부 하천은 이름을 바꾸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드슨강 이름의 유래인 탐험가 헨리 허드슨에 대해 "그는 오래전에 그걸 제대로 세워 놨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미시시피를 사랑한다"며 "우리는 그 주에서 아주 큰 표차로 이겼다"고 말했다.
미 대통령은 행정 권한으로 수역을 비롯한 지리적 지형지물의 명칭을 변경할 수 있다. 구글, 애플 등 온라인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기업들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이 붙인 새 명칭을 발빠르게 수용해 왔다. 물론 미국 외 인접한 나라가 많지 않은 호수나 만의 명칭과, 수많은 국가에 영향을 주는 바다와 대양 명칭은 바꾸는 과정이 다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개칭해 멕시코와 외교적 마찰을 빚었다. 무역·관세를 둘러싸고 캐나다와 대립하던 지난 8월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사이의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꿨다. 중동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도 이미 미국이 통제하고 있다며 이름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뉴멕시코주 명칭을 '뉴아메리카'로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주 명칭 변경은 대통령 행정명령 차원을 넘어 주 정부나 연방 의회의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