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인사이드]

애플이 구글에 이어 자사 지도 앱에서 온타리오호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해 표기하기 시작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 측에 직접 연락을 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2일(현지시간) 애플 지도에 온타리오호의 명칭이 '아메리카호'로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미국 지명정보시스템(GNIS)의 공식 변경 사항을 반영한다며 "미국 이용자들에게만 아메리카호로 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애플 지도를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온타리오호'로 표시된다. 그 외 지역에서는 두 명칭을 병기한다.

이날 BBC는 애플의 이번 조치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전화 통화 때문이라고 짚었다.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은 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 측에 직접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변경 사항이 반영될 것 같다"고 밝혔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 기업들에게 온타리오호 관련 행정 명령을 따르도록 직접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애플보다 앞선 지난달 29일 구글맵 지도에 '아메리카호' 명칭을 반영했다. 구글 관계자는 "미국에서 구글 지도를 이용하는 사람은 '아메리카호'를, 캐나다 이용자들은 계속 '온타리오호'를 보게 되며 이외 지역에서는 두 명칭을 모두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무료 웹 지도 '맵퀘스트'는 온타리오호 명칭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맵퀘스트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우리는 이름을 바꾸지 않는다"고 적어 올렸다. 입장 발표 이후 해당 지도는 캐나다와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다운로드 수 1위에 올랐다. 맵퀘스트는 1990년대 등장한 1세대 웹 지도이지만 현재는 구글과 애플 지도에 밀려 상대적으로 이용자 수가 적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루스소셜에 "애플 지도가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했다"며 "이로써 매우 중요한 명칭 변경이 완료됐고, 승인됐으며, 구속력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온타리오호 팻말을 발로 차 넘어뜨리고 '아메리카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팻말을 새로 꽂는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실제로 온타리오호에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설치한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표지판에는 '온타리오호. 지금도, 그리고 언제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다른 누군가가 혹시라도 잊어버릴까 봐, 이곳은 온타리오호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이 표지판을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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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있는 호수로 북미 지역 5대호 중 하나다. 온타리오호라는 명칭은 원주민 웬다트족이 사용하던 언어에서 유래해 400년가량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이 결렬된 직후인 지난달 27일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