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가격 정상수준 회복으로 윈-윈해야"

"시멘트가격 정상수준 회복으로 윈-윈해야"

박응식 기자
2007.01.12 13:14

[인터뷰]프레드릭 드 루즈몽 라파즈한라시멘트 사장

"시멘트 시장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방법은 비정상적으로 낮은 시멘트 가격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멘트 가격 회복이 시멘트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지난해 9월초 라파즈한라시멘트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프레드릭 드 루즈몽 사장은 국내 시멘트 시장의 어려움을 타개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11일 이렇게 답했다.

루즈몽 사장은 취임 후 지난 4개월 동안 국내 시멘트 시장의 현황을 파악한 결과, 시멘트 업계와 회사 차원에서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국내 현황을 진단했다. 시멘트 수요감소, 수입증가 등으로 인한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인해 시멘트 제품 가격 수준이 정상 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는 가격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입니다. 현재 가격수준이 지나치게 하락해 있기 때문에 이를 회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03년 이후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시멘트 수요가 감소한데다 중국 등으로부터 시멘트 수입이 늘어나면서 국내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 압력이 거세졌습니다. 그 결과, 전반적인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루즈몽 사장은 프랑스의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에콜 폴리테크닉(Ecole Polytechnique) 국립이공대학을 졸업하고, 오르세이(Orsay)대학에서 원·분자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IBM연구소의 객원연구원으로도 근무를 하였었다. 한국에 부임하기 전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내 라파즈 사업장을 지난 2001년부터 2006년 7월까지 총괄했다.

프레드릭 드 루즈몽 사장으로부터 향후 회사 경영 방침 및 업계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금까지 파악한 시멘트 산업의 경영환경은 비관적이라는 뜻인가?

▶ 시멘트 업계 전체적으로는 가격하락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무척 어려운 것이 현실이나, 회사 차원에서 본다면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회사 내부적으로 지난 몇 년간 비용절감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비용절감 프로그램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멘트 사업보다 먼저 진출한 석고보드 사업부문에서 라파즈의 이미지와 브랜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우리 회사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엔지니어 출신 CEO로서 평가할 때 라파즈한라시멘트는 라파즈그룹 내 최대 공장으로 기술적인 측면이나 운영 측면에서 아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 시멘트 가격 인상은 라파즈한라시멘트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민감한 문제 아닌가?

▶ 시멘트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객과의 적극적인 논의 및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상적인 가격 회복이 공급업체나 수요업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설득하도록 영업팀에게 수시로 요청하고 있다. 사실 시멘트 가격은 그 동안 계속 하락했으나 시멘트 제조에 들어가는 투입비용, 특히 에너지 비용 등은 계속 증가해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고객사들이 레미콘 업체이므로 비즈니스 자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멘트 가격이 떨어지면 레미콘 회사들도 건설사로부터 가격 인하 압력에 직면하게 되고 이 경우 레미콘 업체들 입장에서도 매출 규모가 줄어들게 되므로 시멘트 가격 인상이 레미콘 업계에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제품 가격 인상 이외의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나?

▶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품질 좋은 시멘트를 공급하는 것이다. 라파즈의 역량으로 볼 때 고품질의 시멘트를 공급한다면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고객들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건설사들이 최근 건축물의 품질을 높이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친환경제품,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시공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콘크리트의 품질개선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라파즈의 기술력이라면 한국시장의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라파즈의 품질 경쟁력을 확신한다는 뜻인가?

▶ 그렇다. 건축자재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인 라파즈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라파즈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통해 한국의 건설 및 콘크리트 산업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물의 지속가능성, 미적 측면, 내구성, 안전과 환경 등에 대한 라파즈 만의 노하우가 있으며, 이를 한국에 가져와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프랑스의 까르푸와 같은 세계적인 유통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현지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CEO로서 현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생각인가?

▶ 라파즈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략은 대체로 국가별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로컬 마켓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적관리 측면에서 경영진에 본국인을 많이 두지 않고 현지 경영진을 발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부임이후, 현재까지 '스킵 레벨 미팅'(Skip Level Meeting)을 매주 실시하여 서로의 격을 없애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듦으로써 관리직은 물론, 생산현장 근로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의 상황을 잘 이해하기 위한 이러한 기회를 더욱 활성화 하고자 한다.

이는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문화와 상당히 다른 면이 있지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회사를 신뢰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하고 직원들을 대하려고 노력한다. 직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는 개인적인 질문도 하고 내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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