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어려운데 원가 부담만 늘어
무역위원회가 동남아산 파티클보드(PB)에 반덤핑관세 부과 결정을 내려 가구업계와 합판업계의 PB분쟁이 합판업계의 승리로 끝났다. 이에 따라 환율 상승과 업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가구 업계가 추가 원가부담 압력에 시달릴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역위원회는 전날 동남아산 PB제품에 7.67%의 반덤핑 관세를 향후 5년간 부과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성창과 동화 등 합판 제조업체들이 작년 3월 태국과 말레이시아 PB 메이커들이 덤핑가에 국내에 PB를 수출해 피해를 입었다며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제소한데 따른 결정이다.
혹시나 했던 가구 업계에는 침울함이 감돌고 있다. 환율 상승과 판매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원가 부담만 더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위기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영세 가구 업체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창과 동화 등 국내 합판 업체들은 가구업계 PB 수요의 55%만 충족하기 때문에 수입산을 쓰지 않고서는 가구 제작이 어렵다. 동남아산을 비롯한 유럽, 뉴질랜드, 호주산이 나머지 수요를 소화하는 현실이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수입 완제품 가구에는 부과하지 않는 관세가 원자재인 PB에만 부과되는 상황에서 반덤핑관세까지 물게돼 원자재가 부담이 더 커졌다"고 호소했다.
현재 국내로 수입되는 PB 제품에는 수입 완제품 가구나 합판에는 부과하지 않는 관세 8%가 부과된다. 여기에 반덤핑 관세 7.67%까지 추가로 부과될 경우 국내 PB제품에 비해 단순 계산상 15.67% 원가 부담이 는다. 업계에서는 2월 현재 22만원에 유통되는 동남아산 PB가격이 이 결정에 따라 23만7000원 정도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PB업체들은 수입산 가격에 연동해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국내산 PB제품가도 오를 전망이다.
가구 업체 관계자는 "원자재를 수입해 국내서 가구를 만드는 것 보다 중국 공장에서 가구를 제조해 수출하는 것이 원가 부담면에서 덜한데 누가 국내에서 가구를 만들겠냐"면서 가구 산업이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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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정부가 동남아산 제품으로부터 합판업계 보호에만 신경쓰다 보면 가구업계를 외면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면서 "정부 정책이 합판업계와 가구업계 사이에서 형평성을 유지하고 균형있는 방향으로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구 업계는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에는 따를 수 밖에 없지만 PB에만 부과되는 관세를 정부가 낮춰주거나 철폐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한다면서 정작 중소 가구업체를 고사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