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안팔리는건 경쟁력때문, 달라질 것 없다"

"미국차 안팔리는건 경쟁력때문, 달라질 것 없다"

서명훈 기자, 김보형
2009.11.19 15:01

이명박 대통령 '한미FTA 자동차 부문 재협상' 시사 관련 업계 반응

- 美자동차 부진 '관세' 아닌 '품질' 문제

- MB발언 "국산차 경쟁력 자신감 표현" 해석도

자동차업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자동차부문 재협상 시사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FTA가 상호주의 원칙이 기본인 만큼 설사 재협상이 이뤄지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동차업계는 재협상이 이뤄지더라도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만 특혜를 주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의 발언은 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9일 2년째 표류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진전과 관련, "한국과 미국의 자동차 협상에 문제가 있다면 다시 얘기할 자세가 돼 있다"며 자동차 재협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아직 발언의 참뜻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후 “재협상을 하더라도 미국 자동차업체들에게 뭔가 특혜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159,200원 ▲1,300 +0.82%)는 신중한 입장이다.현대차(538,000원 ▲4,000 +0.75%)관계자는 “재협상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협상결과가 중요한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재협상 자체만으로 어떤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동차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면서도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미국차가 국내에서 팔리지 않는 것은 관세 등 제도상의 문제 때문이 아니다"며 "미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이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 및 일본 차들이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올려온 반면 '품질' 때문에 미국 차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에 대한 확신을 표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업계는 한미 FTA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국산 자동차가 미국차에 비해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재협상 얘기도 꺼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오바마 정부의 요구는 미국 자동차 산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이미 미국 측의 요구사항이 상당부분 수용된 상태여서 (재협상을 하더라도)더 이상 맞춰 줄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도 이를 알고 있는 만큼 불만을 얘기했지만 어떤 카드는 꺼낸 적이 없다"며 "최근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포드가 불만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포드 역시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는 요구도 공식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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