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특명..미국 톱10 모델을 내라

현대차의 특명..미국 톱10 모델을 내라

박종진 기자
2010.01.26 09:24

해외 '10만대 클럽' 5개..신흥시장 역대 최고 선전, 미국선 톱10 진입실패

올해에는 미국 시장에서 '톱 10' 모델을 배출하라.

정몽구 현대·기아차(155,800원 ▲1,100 +0.71%)그룹 회장은 올해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만 55만대 이상 팔 것을 지시했다. 지난해보다 12만대 가량이나 늘린 목표다. 승부는 개발단계에서부터 미국에서 20만대 이상 팔 수 있는 차로 목표 설정된 신형 쏘나타에 걸렸다.

쏘나타는 지난해 중반까지 승용 전 모델 중 판매순위 톱 10에 들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판 토요타 프리우스(13만9682대)에 밀리며 11위에 그쳤다. 현대차는 아직 연간 기준 판매 톱10 모델에 든 적이 없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20만대 이상 팔린 모델은 부동의 1위 토요타 캠리(35만6824대)를 포함해 코롤라(29만6874대), 혼다 어코드(28만7492대), 시빅(25만9722대), 닛산 알티마(20만3568대) 등 5개로 모두 각 브랜드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현대·기아차(155,800원 ▲1,100 +0.71%)는 지난해 해외 단일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판매모델을 사상 처음으로 5개나 만들어냈다. 양대 신흥시장인 중국, 인도에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경기침체에 허덕였던 미국에서도 '나 홀로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 '판매 톱 10' 모델(승용기준) 배출에 성공하지 못해 토요타 '캠리'같은 간판 모델 육성이 과제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단일시장 20만대 이상 판매 모델이 여러 개 나와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플랫폼(차체 뼈대) 공동 사용으로 개발·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신형 쏘나타를 20만대 판매 모델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1980년대말 연간 20만대 이상 팔린 엑셀 이후 20여년만의 재도전이다.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해외 단일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팔린 모델은 중국 히트작현대차(495,000원 ▲5,000 +1.02%)위에둥(중국, 23만9449대)을 비롯, 엘란트라(중국, 17만1605대), i10(인도, 13만7564대), 쏘나타(미국, 12만28대), 기아차 세라토(중국, 10만2994대) 등이다.

지난해 3개에서 위에둥(중국형 아반떼)과 기아차 최초 해외시장 10만대 판매모델인 세라토가 추가됐다. 안방인 국내시장에서도 2009년 10만대 판매 모델이 아반떼와 모닝 단 2개 차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신흥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돌풍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는 중국에서 푸뤼디(중국형 포르테)가 '10만대 클럽'에 들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 판매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 12월에는 처음으로 월 판매 1만 대를 넘어섰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아직 현대차는 선진시장에서 대표 차종이 없어 신흥시장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과 함께 선진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도 강화해야 한다"며 "플랫폼 통합 시대에 간판 '월드카'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간판 차종을 적극 키워 이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공유해야 경기와 소비 심리 변동에 따른 다양한 파생모델을 만들기 쉽다는 지적이다.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부 교수도 "단일 시장에서 수 십 만 대씩 팔리는 모델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효과를 일으킨다"며 "대량으로 팔리는 핵심 모델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개발 및 생산단계에서 이익이 창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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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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