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전략회의, 내년 해외생산 242만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14일 오전 8시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본사에는 올 한해 눈부신 선전을 펼친 현대차와기아차(155,800원 ▲1,100 +0.71%)전 해외 법인장들과 핵심 간부들이 정 회장으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내년 해외생산 목표 242만대 등을 골자로 한 글로벌 생산거점별 계획도 공유했다.
정 회장이 주재하고 정의선 부회장 등이 참석한 이날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전 세계 법인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해를 평가하고 내년 사업전략을 나누는 자리다. 올해는 극심한 자동차산업 침체 속에 남다른 선전을 펼친 만큼 그 의미가 남달랐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순으로 꼼꼼히 지역별 보고를 받은 후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내년 목표를 위해 열심히 뛸 것을 주문했다.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발령 후 처음 글로벌 전략회의에 나선 정의선 부회장은 해외 거점별 보고를 경청하며 묵묵히 아버지 곁을 지켰다.
회의에 참석한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정 회장께서 '고생했다'는 격려를 하셨다"며 "내년은 외형적 성장이 흔들리지 않게 특히 품질 강화를 판매확장의 바탕으로 삼을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2009 글로벌 품질전략 컨퍼런스'를 열고 10년 무고장 품질을 구현하는 '퀄리티 마케팅'을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아차 소속 한 참석자도 "회장이 칭찬만 쏟아낼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며 "기아차 회의는 1시간 정도 만에 일사천리로 끝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 극도로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사업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던 것과 대조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해외생산 목표를 242만 대로 잡고 있다. 올해 해외생산 판매 추정치 185만 여대보다 30% 가량 늘어난 수치로 현지 생산체제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역별 목표로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중국공장 99만대, 인도공장 56만대, 북미공장 40만대, 유럽공장 47만대(터키공장 포함) 등이다.
중국공장에서는 최근 투입한 현지 전략형 모델 '쏘울', 'i30' 등이 생산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신형 '쏘나타'와 '쏘렌토R' 등으로 내년 현지 생산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체코공장에서 생산하는 기아차의 유럽형 모델 '밴가'도 내년 초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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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해외생산 확대를 바탕으로 현재 올해 글로벌 잠정 판매치 453만 대보다 19% 많은 539만 대를 내년 잠정 판매목표로 잡았다. 계열사와 부품협력사들은 이 초안에 따라 기본적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그룹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늘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사업계획 초안을 공유했으며 최종안은 심사과정을 거쳐 일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