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 강국이요? 한국에서도 '제임스 카메론'이 많이 배출되는 풍토가 우선이죠."
얼마 전 만났던 3D관련 중소벤처기업 CEO의 말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3D 강국이 되기 위해선 3D TV와 3D 콘텐츠 제작기술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유능한 연출가 등 창의적 인재가 많이 배출되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말이었다.
'아바타' 열풍 이후 '안방용 3D' 열풍이 한창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풀HD를 지원하는 3D LED TV를 내놓은데 이어 이번 주 LG전자도 풀HD 3D TV를 출시한다.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TV업계도 앞 다퉈 연내 3D 시험방송 서비스에 나서면서 안방 3D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정부도 3D산업을 인터넷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3D산업 종합육성전략'을 수립 중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정부 정책이나 주요 업체들의 사업전략이 3D 방송과 3D TV의 조기 보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R&D 투자와 기술 표준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에 반해 콘텐츠 산업이 자생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은 논의에서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바타가 올 초부터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3D 기술'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탄탄한 스토리가 결합됐기 때문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사실 14년 전에 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상상력을 채워줄 기술을 기다렸다고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기다려주고 배려할 수 있는 제작 풍토가 '아바타' 같은 대작을 만들어낸 셈이다.
전문가들은 3D 산업 육성 전략이 하드웨어(HW) 기술과 조기 상용화에만 집중될 경우 국민 예산으로 헐리웃을 비롯한 해외 거대 콘텐츠기업들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제2, 3의 제임스 카메론이 우리나라에서도 배출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대책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