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대화테이블 마주앉아… 노조 "잔업·특근 16일부터 진행"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던기아차(167,300원 ▲5,300 +3.27%)노사가 마침내 첫 2010년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기아차 노조는 거부해오던 잔업과 특근을 내주부터 재개하기로 해 파업 목전까지 갔던 대결국면이 본격적 협상분위기로 돌아섰다.
11일 기아차 노사 등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올해 첫 임단협 교섭을 열었다. 노조가 교섭을 요구한지 3개월 만이다.
교섭은 핵심 쟁점이 됐던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 관련 논의를 임단협 내에서 진행하기로 하면서 열릴 수 있었다. 그동안 노조는 임단협에서 일괄 논의를, 사측은 별도의 특별교섭에서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뒤늦게 교섭이 시작된 만큼 진행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노사는 이날 예년의 상견례 같은 형식적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노조요구안 설명과 회사 경영설명회를 한꺼번에 진행했다.
하지만 난제는 여전히 남았다. 기아차 사측은 노조 전임자 급여지원이 법을 어기는 것이란 입장이 분명한데다 임단협 내에서도 타임오프를 별도로 분리해 논의하자는 주장이다. 노조는 단체협약 사항에 노조 전임자 처우 문제가 포함돼 있어 다른 요구안들과 함께 결정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파업이 기정사실화되던 여름휴가 전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기아차 노조는 전날 3차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회의를 열고 내주 16일부터 전 공장의 잔업과 특근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기아차 노조는 6월부터 특근, 7월 중순부터 잔업을 각각 거부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힘을 모으기 위해 일단 잔업과 특근을 재개하려는 것"이라며 "협상 결과를 지켜보며 다음 쟁대위 회의를 열어 추가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이후 실무협의를 계속하며 내주 또 다시 본 교섭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