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3대 미자립 기술 중 하나, 두산重 향후 20년간 14조 매출 기대
“모두가 불가능한 사업이라고 했다. 선진국들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기술이전을 안 해 줬다. 한국이 개발해도 (완성도가 떨어져) 사고가 날 거라고 했다. 훈장님의 꿀단지를 연 것과 마찬가지다.” (김국헌 두산중공업 상무)
한국이 원자력 발전의 핵심기술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개발에 성공했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원전 분야에서 기술자립을 하지 못했던 3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MMIS를 미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MMIS란 원전의 두뇌와 신경망으로 운전, 제어, 감시, 비상지 안전 기능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1000여개의 컴퓨터가 연결된 이 시스템은 쉽게 말하자면 ‘발전소가 사고나 고장 없이 잘 돌아가도록 하는 전자설비’다.
이 기술은 냉각재펌프, 핵심설계코드 등과 함께 해외에 의존해 왔으며 이로 인해 원전 수출의 걸림돌이 돼 왔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할 때는 웨스팅하우스로부터 공급받아야 했었다.
지경부는 MMIS를 국내 기술로 개발함에 따라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의 아레바와 함께 세계 3강에 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미쓰비시가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국에서만 쓰고 있어 경쟁상대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지난 4월 착공한 신울진 1,2호기에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며 수입대체효과는 400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개발총괄업체인 두산중공업은 2030년까지 국내외의 신규 원전이나 가동중인 원전에 적용될 경우 약 14조원의 매출이 발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개발은 2001년부터 시작해 교육과학부가 기초응용사업을 수행했고 2005년부터 지경부가 이관 받은 뒤 실용화 사업을 벌여 왔다. 총 1726억원(정부 1196억원), 민간 530억원) 두산중공업, 원자력연구원, 포스코ICT, 한국전기연구원, 우리기술 등이 참여했다.
국산 MMIS는 국내 원자력과 IT(정보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융합을 도모했으며 설계 단계에서부터 국산 제어기를 사용했다. 4개의 독립된 컴퓨터가 원전의 오작동을 점검할 수 있도록 신뢰도를 향상시켰고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김국헌 두산중공업 상무는 “국산화라고 하면 배우고 익혀서 비슷한 걸 만들어 내는 것이지만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웨스팅하우스나 아레바의 MMIS에 비해 품질이나 신뢰도 면에서 낫고 가격측면에서도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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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 평가단 국제기준적합성의 성능을 검증했으며 통합검증설비 구축 등 8건에 대해 ‘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재홍 지경부 원자력 산업과장은 “원전의 노형이나 용량에 구애받지 않고 국내 및 해외의 신규원전이나 가동중인 원전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며 “항공, 우주,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안전 필수 제어기반 기술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