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30일 김승연 회장 등 한화그룹 임직원 11명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한화그룹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검찰의 기소가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아 그룹 내부에선 지난 5개월에 걸친 검찰수사가 일단락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한화그룹은 이날 '검찰 기소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이번 수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진행될 법원의 재판 과정에서도 검찰이 발표한 기소혐의에 대해 적극 소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제기됐던 모든 의혹들이 명백히 규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더욱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그룹 관계자는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 (재판 전) 조목조목 반박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예상 밖의 기소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검찰수사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미뤄진 그룹의 경영현안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거액의 손실을 회사에 떠넘긴 혐의로 김 회장과 홍동옥 전 그룹 재무총책임자(CFO), 남영선 한화 대표, 삼일회계법인 김모 상무 등 11명을 이날 불구속 기소했다.
당초 검찰은 김 회장을 비롯한 다수의 그룹 관계자를 구속 수사할 방침이었으나, 그룹 관계자 8명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자 전원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