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건설현장을 가다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날은 궂었지만 인부들의 손과 발은 둔해질 틈이 없었다. 오는 11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 여수세계박람회장 현장이다.
6일 여수 신항 내 박람회장 공사 현장을 찾았다. 2012년 5월12일. 앞으로 1년 뒤 세계적인 해양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공정 기일 준수. 지금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의 관심은 여기에 몰려 있다.
◇25만㎡에서 벌어지는 축제= 2009년 11월 박람회장 부지(25만㎡) 착공을 시작해 전시관 공정이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50%. 예상보다 다소 빠르다.
김성탁 여수엑스포 조직위 건설본부장은 “조직위의 최대 관심사는 공기 준수다. 현재 공정률이 당초 일정을 앞서고 있다. 11월 전시관 공사 마무리는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관과 국제관, 주제관, 국제관 등 주요 전실관 철골 구조는 어느정도 마무리 돼 있었다. 인부들은 대형 트럭과 굴삭기 등 건설 중장비 틈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현장 인부가 7000명에 이른다고 했다. 지금까지 기초 공사였다면 하반기 콘크리트 등 세부 공사에 들어가면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조직위는 예상했다.

조직위의 안내를 받아 전시관과 별개로 내륙에서 진행 중인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으로 이동했다. 전시장 건설 현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동백꽃이 지기 시작한 오동도 입구이자 박람회장 동문에 25층 높이의 호텔이 지어지고 있었다. 당초 객실은 282실로 지을 계획이었지만 계획을 수정해 310실로 늘렸다.
건물은 활시위를 당긴 듯 곡선을 강조한 것이 두바이의 7성급 호텔로 유명한 버즈 알 아랍을 연상시켰다. 여수엑스포는 주제와 기간, 전시 면적(최대 25만㎡)에 제한을 받는 인정박람회인 이유로 호텔은 전시장 밖에 위치한다. 그러나 단지 전체로 봤을 땐 별다른 의미를 갖지 않는다. 그래서 오동도 같은 관광 자원과 서울에서 3시간8분 거리인 KTX 여수역 같은 곳을 모두 포함하면 174만㎡에 이른다고 조직위는 자랑을 했다.
◇ 여수 엑스포의 3대 자랑거리= 조직위에 여수엑스포 즐기기 포인트를 짚어달라고 했다. 김근수 사무총장이 짧게 답했다. “빅오(Big-O)·디지털갤러리·스카이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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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오는 바다를 무대로 해상이벤트가 펼쳐지는 바다전시장이다. 3000석 규모의 해상 공연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바다 매립 공사는 이미 완료돼 있었다. 원형의 구조물이 바다 위에 떠 있고 원에서 쏘아대는 현란한 레이저쇼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박람회장에는 디지털전시화랑이 마련된다. 상하이 엑스포에서는 천정에 마련됐었다. 그런데 여수엑스포는 측면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김근수 사무총장은 “여수역은 정동진처럼 기차에서 내리면 바로 바다가 있는데다 인근에 디지털화랑을 만들면 더 없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양시멘트가 시멘트 저장고로 활용하던 2개의 거대한 사일로(Silo)는 철거하지 않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둘레를 세계 최대 파이프 오르간으로 둘러쳐 바다바람이 오르간을 연주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사일로 꼭대기는 회전형 스카이라운지를 설치할 예정이다.
청사진은 화려했다. 2조1000억원 예산이 투입되고 민자 투자도 7000억원에 이른다. 사업비와 별도로 정부는 9조5000억원을 쏟아 부어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투자(SOC)를 확충한다.
이 모든 자원이 앞으로 여수를 먹여살릴 수 있을까. 김 사무총장이 웃으며 말했다. “LH공사에서 전시장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아파트를 짓는데 미분양 우려를 하더라. 걱정말라고 했다. 여긴 성공한다”
◇숙소는 난제= 조직위는 엑스포 기간인 내년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93일간 800만명이 이곳을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55만명은 외국인이다. 근거를 물었더니 세계적인 엑스포 통계를 보면 7% 안팎이 외국인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든다. 조직위가 건설 중인 숙소는 대형리조트에서 건설 중인 310실짜리 호텔이 유일하다. 나머지 관광객은 여수 시 내의 모텔과 호텔 등에 묵어야 한다고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시내 숙박업체들과 엑스포에 대비해 시설을 쾌적하게 정비하는 쪽으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엑스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유입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민간이 쉽게 호텔을 지으려 들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 여수시나 정부도 여기에 투자를 단행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다. 그러나 모처럼 여수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만족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