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경영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혁신과 기업가정신(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에서 기업이 혁신을 필요로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인구구조의 변화를 들고 있다.
최근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이들 세대의 맏형격인 1955년생들이 2010년 기업의 일반적 정년 연령인 55세에 달하면서 경제 사회적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약 714만 명으로 이들 중 75.8%에 해당하는 549만 명의 취업자가 10년에 걸쳐 근로현장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대량 퇴직은 고령화의 관점에서 볼 때 심각한 인구구조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우리 기업이 인구 구조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대내외적인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날이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 해외로 나가는 길이다. 더 이상 글로벌 경영이 대기업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지난해 8월 KOTRA에서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889개사를 대상으로 해외투자 진출동기를 조사한 결과, 50.2%가 현지시장 개척을 1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기업 중 27.6%에 달하는 217개사가 경영 애로사항으로 해외사업 부문의 전문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체계적인 인력양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외부에서 능력있는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것 또한 재무능력이 취약,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KOTRA는 지난해 말부터 해외진출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퇴직한 전문 인력의 재취업을 적극 주선하고 있다. 수 년 동안 대기업 등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거나 외국 주재근무 경험을 통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베테랑들에게 중소기업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이슈인 시니어 재취업과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전문인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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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가 지난 12월 시범적으로 개최한 퇴직 전문 인력 채용박람회에서는 40여 명의 전문 인력이 재취업에 성공, 현재 국내 또는 해외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그 규모를 좀 더 확대하여 퇴직 해외사업 전문가를 모집한 결과, 약 400명에 가까운 인력풀을 확보하였다.
한편 퇴직전문 인력채용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110개사로 채용희망인원이 362명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29일 SETEC에서 개최될 '해외진출기업-퇴직 전문인력 채용 박람회'는 사전매칭에 따라 현장에서 1:1 채용면접이 이루어 질 예정이다.
KOTRA의 퇴직인력 채용 지원 사업은 국제 금융위기 이후 상시적인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중견인력들의 경험이 사장되고 있는 것을 막고, 지난 80-90년대 우리나라의 해외수출 확대 및 투자진출에 앞장섰던 7080세대의 노하우 활용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