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극찬" LG 시네마 3D TV의 비밀병기는…

"美 극찬" LG 시네마 3D TV의 비밀병기는…

성연광 기자
2011.07.04 09:00

[르포]LG 3D TV 경쟁력의 원천 '3D 안경전담팀'을 가다

↑LG 시네마 3D 안경 개발팀이 자신들이 만든 시네마 3D안경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현수 대리, 김재호 주임, 김윤주 책임, 여인호 과장, 김정필 주임, 김도영 주임.
↑LG 시네마 3D 안경 개발팀이 자신들이 만든 시네마 3D안경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현수 대리, 김재호 주임, 김윤주 책임, 여인호 과장, 김정필 주임, 김도영 주임.

지난달 30일 오후.LG전자(108,800원 ▼3,700 -3.29%)서울 서초 R&D캠퍼스 16층 LCD TV 연구소. 이곳에 위치한 회의실 중앙 탁자에는 이들이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안경들이 산재해 있었다. 사방 벽에는 3D 안경 개발 일정과 공지 사항들이 빽빽이 붙어있었다. 마치 전쟁 중 야전사령부를 방불케 했다. 이곳이 바로 시네마 3D 안경 전담팀(TFT)이 상주하는 아지트다.

◇종이안경부터 패션·명품안경까지 없는 게 없다=지난 2월 발족된 3D 안경전담팀은 마케팅-구매-품질관리(QA)-연구소-디자인-기획 등 각 사업부문에서 선발된 17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김윤주 책임연구원을 비롯한 6명은 이곳에 상주하고, 나머지 인력들은 각 사업부문에 흩어져 있다.

"필름편광(FPR)안경은 셔터(SG)안경처럼 배터리와 전자셔터를 장착할 필요가 없다보니 무게가 가볍고 디자인도 한결 자유롭다는 게 강점이죠." 이곳을 관장하는 김윤주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이같은 편광안경의 장점을 극대화해 세상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입체안경을 개발 하라는 게 이들에게 떨어진 미션이다.

LG전자가 지금까지 출시한 '시네마 3D안경'은 모두 12종. 기본형부터 기본 안경에 덧씌울 수 있는 클립형 안경, 어린이 안경, 반투명 소재에 가벼운 여성용 안경, 대규모 판촉용으로 개발된 1회용 종이안경, 프랑스 알랭 미끌리와 손잡고 개발된 명품안경 등 종류도 다양하다. 모두 이곳에서 기획·개발된 제품들이다.

줄곧 가전사업만 해오던 LG전자 입장에서 '안경'은 전혀 생뚱맞은 사업분야. 실제 이곳에 합류한 전담팀 직원들도 초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안경 전문가들과 전문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하고 최신 안경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안경 전문점들도 수십차례 들렀다.

무엇보다 소량 다품종 품목인 '안경'에 대량 생산체제를 접목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김 책임연구원은 "일반안경이 한 품목당 1만개가 팔리면 베스트 셀러인데 3D 안경의 경우 보 통 2000만~3000만개를 뽑아야한다"며 "가내 수공업 형태로 진행해오던 안경 생산업체들이 이런 경험이 없다보니 초기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기존 안경에 비해 품질조건도 까다롭다. TV의 부속품이다보니 LG전자 스스로 품질 테스트 조건을 높여놨기 때문이다. 가령 일반 안경테의 경우 내구성이 1년가량을 보장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LG 3D 안경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8~10년 동안 끄떡없어야 한다. 게다가 고온 테스트, 안경테의 동작성, 인체유해물질 등도 모두 만족시켜야한다.

김재호 주임연구원은 "시중에 출시된 일반 안경들이 대부분 우리 품질규격 조건에 미달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만큼 품질 수준에서 자신하고 있다는 얘기다.

◇"얇은 실처럼 빼라"..CEO까지 세심한 '관심'="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서 안경 낀 사람들만 보면 유심히 지켜보는 버릇이 저도 모르게 생기더라구요. 오해 아닌 오해를 받을 때도 많았죠." 전담팀 소속 여인호 마케팅 과장의 전언이다. 자고나면 '안경'만 생각하다보니 어느덧 전담팀 인력 대부분이 안경 전문가가 됐다. 이들이 출원한 안경 관련 기술만 벌써 8건 을 넘어섰다.

알랭 미끌리 3D 안경이 대표적이다. 이 안경은 코받이를 상하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경 착용자가 3D 안경을 덧쓸 때 더욱 밀착할 수 있다. 벌써부터 다른 안경 제조사들로부터 특허기술 사용 요청이 들어올 정도다. 안경 착용자가 기존 안경에 덧쓸 수 있는 클립형 안경도 빠트릴 수 없는 시네마 3D안경의 주무기다. 배터리와 전자셔터가 필요없는 FPR 3D 안경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경영진들의 '3D 안경'에 대한 관심도 상당한 편이다. 개발 중인 3D 안경 시제품은 항상 최고 경영자(CEO)까지 직접 보고된다. 특히 시제품을 들고 찾아갔을 당시 구본준 부회장이 "얇은 실같이 디자인을 뺄 수 없나", "더 날렵하게 만들라" 등 세세한 부분까지 개발진들에게 직접 지시할 정도라는 후문이다.

김윤주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글로벌 3D TV 대전에서 LG 시네마 3D TV가 확실한 패권을 잡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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